관리 메뉴

Route49

레이싱카야 로드카야? - SCG 003CS 본문

자동차

레이싱카야 로드카야? - SCG 003CS

harovan 2016. 8. 16. 12:04


특이한 사람이 넘쳐  나는 세상이지만 이 사람은 아마도 자동차 덕후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아마도 가장 미친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바로 제임스 글리켄하우스 입니다. 글리켄하우스는 1980년대 B급 영화의 대가였고 이후 제작자로 활동..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하던 아버지가 물려준 투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광 입니다.(이른바 금수저네요)



자동차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 레이스에 참가하는 유명인의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스티브 맥퀸, 폴 뉴먼.. 지금은 패트릭 뎀시가 있지요. 그런데 직접 자신의 차까지 만드는 괴짜는?? 별로 없습니다. 키트카의 수준을 넘어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를 찾아가 엔초 페라리를 베이스로한 P4/5를 만들어 2011-2012 뉘르부르크링 24에 참여하더니 이제는 직접 레이싱카 SCG 003을 만들어 버립니다.



모터스포츠팬이라면 몇차례 이름은 들어보았고 루트49에서도 다루었지만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이름이지요? SCG 003은 제임스 글리켄하우스가 자신의 팀인 Scuderia Cameron Glickenhaus(SCG)를 통해 만든 레이싱카로 뉘브르부크링 24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레이싱 트랙을 달리는 SCG 003에 이태리어로 '경쟁'을 뜻하는 Competizione의 약자를 따서 SCG 003C라고 이름을 짓고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버전에는 이태리어 '도로'를 의미하는 Stradale의 약자 S를 붙여 SCG 003S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SCG 003CS는 콤페티치오네와 스트라달레의 약자를 모두 따온 버전.. 즉, 레이스 트랙과 일반 도로로를 모두 달릴 수 있는 버전 입니다. GT3나 GT4 레이스카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레이스 전용 '기계'로 분류되어 도로를 달리는 것은 위법 입니다. 하지만 제임스 글리켄 하우스는 최고의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고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그대로 집까지 갈 수 있는 차를 만들길 원했고 그 결과물이 SCG 003CS 입니다. 외관을 보면.. 영락 없는 LMP 스타일로 SCG 003C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내 역시 일반적인 자동차가 아니라 레이싱카의 모습 입니다.



제임스 글리켄 하우스는 "이 차는 엔진만 바꾼다면 뉘르부르크링 24에도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이차로 누군가가 레이스를 할 수 있길 바란다. 잭에 차를 올리고 슬릭 타이어와 레이싱 휠만 끼우면 하루 종일 달릴 수 있다. 서스펜션 같은 것을 바꿀 필요도 없다. 하루가 끝나면 도로용 휠과 타이어를 도로 끼우면 그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SCG 003CS는 SCG 003C를 GT3 규정에 적합하게 손을 보고 덤으로 일반 도로까지 달릴 수 있게 만든 차량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렇다면 SCG 003CS가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GT3 호몰로게이션을 받기 위해서는 1,000대 이상의 생산량이 필요한데 SCG 003CS가 그런 요구를 충족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스포츠카 대회가 있고 몇몇 대회에서는 시험적인 카테고리를 받기도 하니 레이스 출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궁금해 지는 것은 SCG 003CS가 어떻게 도로를 달릴 수 있으냐 입니다. 어느 나라이건 일반 도로를 달리는 로드카를 판매하기 위해서 인증과정이 필요한데 SCG 003CS가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저도 궁금했는데 제임스 글리켄 하우스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키트카 입니다. '자작 자동차'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자동차 인증을 위해서는 에어백과 충돌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키트카로 제작된다면 이런 인증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SCG 003CS는 모듈러 디자인으로 만들어 지는데 구매자가 직접 조립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미국 50개 주 어디서나 운행 가능한 키트카가 되는 것입니다. 글리켄 하우스는 구매자에게 엔지니어를 보내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구매자의 집에서 SCG의 미캐닉들이 차량을 제작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가격은 130만 달러.. 대충 15억원 정도 되는 돈이기 때문에 구매자는 제한적이겠지만 공공도로에 나서는 레이스카를 원하는 페트롤 헤드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을것 같네요.



얼마나 많이 팔릴지는 의문이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자동차 덕후의 끝판왕이라고나 할까요? 차를 모으는데서 끝나는게 아니고 직접 레이스카를 만들고 로드카 버전까지 제작이라니 세상에서 차를 가장 좋아하는 다섯을 뽑는다면 반드시 그 안에 들어갈 사람이 아닌가 싶네요.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