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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포뮬러 V8 3.5 WEC 품으로

harovan 2016. 8. 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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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지원이 끊겨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포뮬러 V8 3.5가 WEC의 품으로 향했습니다. 포뮬러 르노 3.5로 F1에도 잘 알려진 오픈휠 레이스는 원래 포뮬러 닛산으로 불리던 시리즈로 2005년부터 르노가 후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르노가 2015 시즌 이후 손을 떼고 RPM 레이싱으로 운영권이 다시 넘어갔습니다.



르노는 르노 스포트 시리즈(월드 시리즈 바이 르노)를 유지했고 포뮬러 르노 2.0과 르노 스포트 트로피는 유지했지만 포뮬러 르노 3.5는 중단했습니다. 이에 원래 포뮬러 닛산을 운영했던 RPM이 다시 운영권을 넘겨 받아 포뮬러 V8 3.5로 이름을 고치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중이었습니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포뮬러 V8 3.5는 2016년 르노 스포트 시리즈, 블랑팡 GT, 인터내셔널 GT 오픈 등에 서포트 레이스로 참가하며 생존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런데 포뮬러 V8 3.5가 2017시즌부터 WEC의 서포트 레이스가 된다는 소식입니다. 포뮬러 V8 3.5의 보스 하이메 알게수아리(FE 은퇴한 알게수아리와 동명이인)와 WEC의 보스 제라르 느뵈가 만나 포뮬러 V8 3.5의 WEC 편입을 논의했고 유럽 시리즈 3-4개와 비유럽 시리즈 최소 3개 이상 참여에 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이거 일이 점점 재미있게 되어 갑니다. 포뮬러 르노 3.5(V8 3.5)는 GP2와 비슷한 레벨로 평가 받아왔고 GP2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F1 유망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카테고리였습니다. 특히 레드불 쥬니어 출신들은 GP2보다는 포뮬러 르노 3.5를 자주 애용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포뮬러 V8 3.5가 WEC쪽으로 넘어가 버리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포뮬러 V8 3.5는 여전히 슈퍼 라이센스 포인트 시스템 내에 있게 되겠지만 앞으로 포뮬러 V8 3.5에 새로 들어오는 드라이버들은 어쩌면 WEC 드라이버 프로그램 드라이버로 채워질 수도 있겠네요.



WEC에 포뮬러 V8 3.5가 서포트 레이스로 참여하는 것은 F1-GP2와는 별개의 문제이고 파괴력도 떨어지기는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조합이네요. WEC는 포뮬러 V8 3.5로 인해 강력한 피더 시리즈가 생기게 되고 LMP와 GTE 드라이버를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것입니다. 포뮬러 V8 3.5는 WEC 그늘 아래로 들어가며 생존을 보장 받으니 서로 잃는게 별로 없어 보이는 조합 같습니다.



모터스포츠 판 자체가 F1에게는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네요. WEC는 날이 갈수록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포뮬러 E는 엄청난 성장세에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F1은 계속 맨땅에 헤딩만 하고 있는 형국.. WEC가 제대로된 피더 시리즈를 가지는 것은 당장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F1을 능가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 더 가지게 된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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