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RC F GT3, 2017년까지 데뷔 연기

고성능 브랜드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GT3 시장에서 렉서스 RC F GT3의 데뷔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RC F GT3의 컨셉을 공개하며 IMSA 2016 시즌에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2016 시즌 중에 데뷔.. 이번에는 2017 시즌 데뷔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2016 시즌에 데뷔하지 못하며 렉서스 모터스포츠측이 밝힌 이유는 파츠 공급 문제 였지만 이번에는 어떤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WRC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쪽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을 보면 토요타-렉서스의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르망 24에서는 그야말로 포르쉐에 우승을 헌납하다시피 했고요. 혹시 다른 프로그램의 자원을 WEC쪽에 집중하고 있나요?

2016에 IMSA의 일부 레이스를 뛰지 않고 2017년에 데뷔를 하더라도 엄청난 문제는 없겠지만 레이스 경험이 있고 없고는 시즌 초반 큰 차이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렉서스는 IMSA를 시작으로 RC F GT3를 뉘르부르크링 24, 슈퍼 다이큐, 슈퍼 GT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하는데 2017 IMSA에서 (아마 데이토나 24) 엉망인 모습을 보인다면 이후 프로그램도 줄줄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에 이미 VLN 프로토타입 클래스(SPX)에도 출전해 완주까지 했는데 도대체 왜 자꾸 늦어지나 모르겠습니다.

일본 시장에서야 어떻게든 쓰여질지 모르겠지만 북미 시장을 노리고 있는 렉서스가 프로젝트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RC F GT3를 얼마나 성공시킬지는 모르겠습니다. IMSA의 GTD(GT3)는 포르쉐와 아우디가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고 여기에 람보르기니가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페라리야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조만간 메르세데스-벤츠가 AMG GT3를 싸들고 올 것이고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혼다가 아큐라 NSX를 내보냅니다.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시키고 레이싱팀들에게 다양한 서포트를 제공해도 될까말까 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데 렉서스는 어떤 이유에선지 계속 쳐지고 있습니다. 렉서스가 팩토리 서포트팀만 운영하고 커스터머 레이싱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GT3 프로그램을 워크스로 운영하려는 바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IMSA는 GT3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벤치마킹이 되어가고 있고 이곳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GT3 프로그램 자체가 위험해 질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