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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RC 챔피언쉽 포인트 - 폴란드 랠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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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RC 챔피언쉽 포인트 - 폴란드 랠리

harovan 2016. 7. 4. 13:22


올해 모터스포츠에는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데 시나리오를 이렇게 썼다면 분명 막장 드라마라는 소리를 들었을만한 일들 말입니다. 르망 24에서는 토요타가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는 니코 로즈버그가 WRC 폴란드 랠리에서는 오트 타낙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타낙은 폴란드에서 훌륭한 주행을 했습니다. 금요일 스테이지가 시작되기 전에 내린 비는 크루들이 탐색주행으로 만든 페이스노트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로드 스위핑 부담을 늘렸습니다. 때문에 로드 스위퍼임에도 불구하고 늘 좋은 성적을 거두어 오던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로드 오더가 느렸던 타낙은 어드밴티지를 누리며 랠리를 리드 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었던가요? SS20에서 타낙의 타이어에 펀쳐가 발생했고 SS19까지 2위 안드레아스 미켈센에 18.6초 앞서던 타낙은 SS20에서 선두권과 큰 격차를 보이며 피니쉬해 미켈센에 16.5초 뒤지는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랠리 중반에 일이 터졌다면 복구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파워 스테이지 하나만 남겨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타낙으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폴란드 랠리 우승은 랠리 내내 2위였던 미켈센의 차지가 되었고 미켈센은 타낙을 위로했습니다. 미켈센 본인도 2015 스웨덴 랠리에서 랠리를 리드하다가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스노우 뱅크와 부딪히며 시간을 잃어 우승을 날린 경험이 있으니 타낙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이렇게 타낙을 어깨에 올리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2016년 모터스포츠 장면 중 가장 뭉클한 장면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타낙은 아쉽게 생애 첫 WRC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동료들은 그런 타낙을 위로해 주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우승을 놓친것은 아쉽지만 DMACK으로서는 2위도 엄청난 성과 입니다.



이번 폴란드 랠리는 타낙의 드라마에 가려있기는 했지만 현대 i20의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만약 현대가 금요일에 세팅을 제대로 잡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현대의 퍼포먼스는 금요일 오전을 달린 이후 급격히 좋아졌습니다.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이지만 현대의 초반 셋업은 라이벌들에 비해 미약한 경우가 많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네요.



한가지 다행인 것은 A팀 드라이버들이 모두 괜찮은 성적을 냈다는 것입니다. 2번 로드 오더로 달린 B팀의 다니 소르도는 오지에에 이어 로드 스위핑만 하다가 랠리가 끝났고 B팀 드라이버만 우승하던 현대의 불운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아.. B팀이든 뭐든 현대가 우승하는게 최고의 시나리오이기는 하네요.



타낙의 선전은 M-Sport의 부진과 완벽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M-Sport는 포드의 워크스팀을 맡고 있으며 많은 커스터머팀을 거스린 팀 입니다. 그런데 DMACK의 타낙이 랠리를 리드하는 동안 워크스 M-Sport는 WRC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파트타임으로 출전하는 시트로엥의 1.5군 크레이그 브린과 스테판 르페브르에게도 뒤졌습니다.



유럽 투어는 참가하겠다는 시트로엥은 사르데냐 랠리에 불참하고 폴란드에 르페브르와 브린을 내보냈지만 신통치 않은 결과 입니다. 르페브르가 첫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했다는것 정도에 의미를 두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 믹이 오기 전까지는 시트로엥의 경쟁력은 기대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오지에는 올시즌 모든 랠리에서 포디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포디움에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지만 선두를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탈리아에서 2위에 올랐던 소르도는 5위로 추락했고 미켈센, 패든, 라트발라의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오츠버그는 2계단 내려 앉은 6위이며 누빌은 7위로 변함이 없지만 포인트 차이를 크게 줄였습니다.



팀 순위에서는 폭스바겐 B팀(미켈센)과 현대 B팀이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폭스바겐은 여전히 넉넉한 리드를 하고 있지만 현대는 M-Sport에게서 점점 달아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B팀은 미켈센 혼자 달리는데 오츠버그와 카밀리 둘이 달리는 M-Sport를 1 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습니다. 이러다가 역전되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다음 WRC 이벤트는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핀란드 랠리 입니다. 현지에서는 '핀란드 그랑프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고속 그레블 랠리로 폴란드에 이은 고속 2연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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