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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레이스 - 2016 르망 24 본문

모터스포츠

포스트 레이스 - 2016 르망 24

harovan 2016. 6. 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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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전히 르망 24의 충격과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금세기 최고의 모터스포츠 막장드라마를 연출한 토요타는 'Heartbreak at Le Mans'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들의 심정을 전했고 포르쉐는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데 괜히 미안한 상황.. 레이스 종료 1-2시간 전에만 일어났어도 별스럽지 않은 일로 받아들일수 있었던 일이 파이널랩에 돌입하기전 일어나며 금세기 최고의 모터스포츠 드라마로 평가받을 만한 일이 펼쳐졌습니다.



도대체 왜..??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잘 달리던 레이스 리더 #5 토요타 TS050 하이브드는 3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피니쉬 라인 근처에서 파워가 없다며 멈춥니다. 혹자는 일본인 드라이버에게 하이라이트를 맞추려 토요타가 카주키 나카지마를 마지막 스틴트로 쓴게 문제가 아니냐고도 했지만 그렇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카지마가 F1에서도 그렇고 잘하지는 못했지만 위닝카를 실수로 세울만큼 멍청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토요타는 여전히 #5 토요타의 문제가 무엇이라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카지마의 실수로 차가 섰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르쉐는 우승을 주워 먹었다..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토요타와 경합 중이었고 F1으로 치자면 파이널랩에 DRS 레인지에서 다투는 수준의 레이스를 해왔다고 생각됩니다. 아우디가 터보 문제로 일찌감치 나가 떨어지면서 포르쉐는 토요타와 치고박는 수준의 레이스를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토요타가 운이 없었을뿐 포르쉐가 말도 안되는 어부지리를 얻은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5 토요타가 멈춰있는 동안 30여초 뒤에 따라오던 2위 #2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는 유유히 토요타를 지나 마지막랩을 달려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로써 포르쉐는 작년 니코 휠켄버그, 얼 뱀버, 닉 탠디의 #19 포르쉐가 우승한데 이어 2연승.. 르망 24 통산 18승으로 통산 13승의 아우디에게서 더 도망가게 됩니다. 아우디 또한 물건너 간것으로 보이던 포디움으로 1999년부터 이어오던 포디움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토요타는 사상 첫 르망 24 우승은 그야말로 눈 앞에서 날렸습니다. 토요타의 TS050의 저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되기는 했지만 #5 토요타는 WEC 3연속 노포인트가 되었습니다. #6 토요타가 2위로 포디움에 올라 토요타에 6번째 르망 24 포디움을 기록하게 되었지만 별로 위안이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1991년 마즈다 787B가 우승한 이후 25년만에 일본 브랜드의 우승이 나오나 싶었는데 허무하게 날아가 버렸습니다. 마즈다는 르망 24 우승으로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고 토요타도 이를 노렸었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연기처럼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러다가 토요타는 2위만 하다가 또 르망 24 접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세계 자동차 브랜드와 레이싱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르망 24에서는 훈훈한 도전도 있었습니다. 바로 번외 클래스인 개러지 56의 SRT41 프레데릭 소셋 이었습니다. 괴사를 동반하는 패혈증으로 사지를 절단하는 장애를 가졌지만 르 샤르트 서킷을 달렸습니다. 개러지 56은 르망 24의 아량 또는 실험정신과 같은 상징으로 수소 연료전지차, 델타윙 같은 혁신적인 레이싱카가 시도 되었지만 완주에는 실패해왔습니다.

 


OAK 레이싱의 모간 섀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소셋이 콕핏에 들어가고 사지가 없는 소셋이 드라이빙을 할 수 있게 개조된 차 입니다. 수소 연료전지차나, 전기차 만큼 새로운 섀시는 아니지만 콕핏에 탑승한 '인간'이 가장 혁신적이었던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소셋은 원래 자동차 원래 아마추어 레이싱을 즐기던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장애를 얻은 이후 르망에 도전한다.. 존경할만 합니다. 레이싱팀과 아우디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LMP1과 개러지 56에서는 드라마가 펼쳐졌지만 LMGTE Pro에서는 레이스 후에도 전쟁이 계속 되었습니다. 포드의 IMSA쪽 GT와 리시 컴페티치오네의 페라리 488은 레이스 내내 치열한 배틀을 하더니 레이스가 끝난 이후에도 서로의 페널티를 찾아내 서류상으로 싸움을 했습니다. 리시 컴페티치오네는 레이스 이후 #68 포드 GT가 슬로우 존에서 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어필을 했고 50초 페널티가 내렸습니다. 거기에 포드 GT의 휠 스피드 센서가 문제가 되며 20초 추가 페널티가 내려졌습니다.



#68 포드 GT와 #82 페라리 488의 차이는 1:00.200.. 70초 페널티라면 우승자는 바뀌게 되지만 #82가 오렌지 볼기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20초 페널티와 5,000유로 벌금이 내려지며 포드의 클래스 우승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레이스 중에는 포드가 페라리(리시 콤페티치오네)의 리더 라이트가 나갔다고 어필.. 레이스 끝나고는 페라리가 어필.. 역시 전쟁은 트랙 위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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