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1 챔피언쉽 포인트 - 캐나다 그랑프리

F1은 야구처럼 통계가 중요한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역시 무시할 수는 없나요?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폴투윈 하면서 5번째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캐나다 그랑프리 최다승은 미하엘 슈마허로 모두 7회 우승.. 해밀턴의 나이를 고려하면 슈마허의 기록을 깨는것도 충분히 가능해 졌습니다.

작년 클러치 바이트 포인트 규정이 바뀐 이후 메르세데스는 종종 스타트에서 문제를 보였고 이번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쩌면 3번 그리드의 세바스티안 베텔의 스타트가 부정출발을 의심할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에 상대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메르세데스 W07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꼽으라면 역시 스타트 퍼포먼스인것은 분명합니다.

해밀턴의 스타트는 TOP 3 스타터 중 가장 좋지 않았고 턴 1에서 팀메이트 니코 로즈버그를 밀어냈고 베텔은 저멀리 도망갔기 때문에 메르세데스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젠슨 버튼의 엔진 블로우로 발동된 VSC에서 타이어 매니지먼트에 자신이 없던 페라리는 베텔과 라이코넨에게 피트 스탑을 단행.. 결과적으로 보자면 최소한 5초 정도는 손해 본것 같습니다. VSC가 1랩만 더 갔더라면 베텔의 피트는 신의 한수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베텔을 트래픽에 몰아넣은 악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모나코에서 선보인 르노의 새 파워유닛은 성공적이었고 캐나다에서 맥스 베르스타펜도 새 파워유닛을 사용하며 기대를 모았던 레드불은 포디움에 실패 했습니다. 성공적인 업데이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메르세데스와는 격차가 있고 페라리가 터보 업데이트를 하자 차이는 다시 벌어진 분위기 입니다. 물론 다른 문제도 있었습니다. 레드불의 타이어 매니지먼트가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리카도의 경우 플랫스팟 문제도 있기는 했지만 리카도나 베르스타펜이나 타이어를 원하는대로 쓰지 못했던것 같네요.

해밀턴의 폴투윈과 로즈버그의 부진으로 한때 43 포인트나 벌어졌던 둘의 격차는 이제 9 포인트로 줄어들었습니다. 객관적인 상황만 보자면 여전히 로즈버그에게 유리한 상황이지만 모나코-캐나다 2연승을 등에 업은 해밀턴이 분위기를 탔다는 것은 반론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포디움에 오른 베텔이 라이코넨과 리카도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으며 연속 포인트를 기록하던 펠리페 마사는 아쉽게 리타이어 했습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쉽에서 순위변동은 없습니다. 메르세데스는 리드를 더 벌렸고 레드불의 추격을 당하던 페라리도 조금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중국 그랑프리에 이어 캐나다 그랑프리에서도 맥라렌-하스-르노-자우버-매너의 포인트는 없었습니다. 이순위는 아무래도 올시즌 순위로 고착화 될것만 같네요.

캐나다 레이스 타이어 전략은 이렇습니다. 해밀턴과 보타스, 알론조만 1스탑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2스탑 입니다. 로즈버그의 경우 슬로우 펀쳐로 추가 피트스탑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11랩(VSC)에서 베텔과 라이코넨만 덩그러니 피트한게 보이네요. 매너의 벨라인도 하기는 했지만 벨라인이 피트했을 시점에는 이미 VSC가 종료된 이후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실수로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GP 프리딕터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GE papa님이 무려 60계단이나 상승해 포디움권에 오르셨습니다. 기존 포디움권의 Greenmono님과 McLaren NYC님은 포지션을 유지하셨지만 Ashitaka007님은 이번주 성적이 좋지 않으셨네요. 다음 바쿠에서는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역시.. F1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면 체력적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이번 주에는 WRC까지 겹친 나름의 강행군으로 제가 뭔소릴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다음주는 르망과 F1이 같이 있으니 앞으로 2-3일 동안은 몸보신 잘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