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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테슬라처럼 기가 팩토리 만들어? 본문

자동차

폭스바겐, 테슬라처럼 기가 팩토리 만들어?

harovan 2016. 6. 2. 12:44


복수의 독일 언론이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와 하이브리에 쓰이는 배터리를 자체생산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100억 유로(약 13조원)이라는 투자금과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남쪽 54km 떨어진 잘츠기터하는 지역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아예 허황된 루머는 아닌것 같습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자체 생산한다라.. 의외네요. 디젤 게이트를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치뤄야 하는것은 둘째 치더라도 자동차 기업이 배터리를 생산한다는게 너무 도전적인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대에 배터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유럽, 중국 자동차 시장의 배기가스 규제는 날로 심해져 이제는 어떤 자동차 기업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기술과 안정적인 수급은 기업의 미래를 쥐고 있는 핵심 열쇠..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 공장을 세워 인하우스로 두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 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라이벌들의 움직임 입니다. 전기차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닛산도 배터리를 자체생산을 포기했고 독일의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는 작년에 배터리 자체생산을 접었습니다. 닛산은 NEC와 손을 잡았고 다임러는 에보닉과 Li-Tec이라는 합작회사를 세웠다가 포기했습니다. 다임러가 배터리 사업에서 손을 털며 나가며 했던 말은 '셀 생산량 대비 비용이 너무 비싸다.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를 만들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니다.



2차 전지의 생산공정은 쉽지 않고 다임러의 말처럼 대량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셀 대비 생산비용은 엄청납니다. 독일 내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 기반이 넉넉하지는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 위해 인하우스를 고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게 아닌가 싶네요.



이쯤에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언급하지 않을수 없겠지요? 테슬라는 미국에 기가팩토리를 만들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하겠다며 2014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20년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습니다. '테슬라는 하는데 왜 폭스바겐은 안되냐?'라고 물으신다면 두 회사는 그 자체가 다르고 노리는 타겟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씀 드릴수 있겠습니다.



테슬라는 태생부터 전기차 회사이며 폭스바겐은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린 회사 입니다. 폭스바겐이 전차종에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를 심겠다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십수년 이상은 내연기관을 생산해야 하니 기업의 모든 역량을 전기차에만 집중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테슬라는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 있는게 아니라 대체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어 배터리를 전기차에만 사용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테슬라에게 배터리는 기업 자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 테슬라가 초기에 배터리 공급선을 알아보려 다닐때 한국의 모기업이 테슬라의 투자를 제안했지만 테슬라는 자신을 인수하려는 의도로 판단해 파나소닉으로 갔다고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테슬라의 입장에서 기가팩토리는 자신의 미래이자 생명줄이기도 하니 폭스바겐이 고려중인 배터리 공장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들 것이라고 하니 자체 배터리 공장은 설득력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쯤에는 기존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력과 셀링파워는 더 커져 있을 것이니 폭스바겐은 다임러가 포기했던 길을 그대로 밟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라면 리스크가 커보이는 사업을 계획 한다면 배터리 공장 보다는 리튬 원자재에 투자하겠습니다. 리튬을 안정적으로 혹은 상대적으로 저가에 확보할 수 있다면 배터리 기업과의 협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물론 무언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막 던지는 말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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