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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로시 100번째 인디 500에서 우승 본문

모터스포츠

알렉산더 로시 100번째 인디 500에서 우승

harovan 2016. 5. 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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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재미있는 모터스포츠가 많이 열렸습니다. 유럽에서는 F1 모나코 그랑프리와 뉘르부크링 24시간 레이스.. 미국에서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열리는 빅게임 인디애나폴리스 500이 있었습니다.



흔히 '인디 500'으로 불리는 인디애나폴리스는 단일 모터스포츠 이벤트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며 WEC의 르망 24처럼 인디카 시리즈의 레이스이지만 시리즈 전체의 명성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특별하게 취급되는 스페셜 이벤트 입니다.


<우유는 역시 브릭야드에서가 제 맛>


1911년 시작되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잠시 중단 되었을뿐 지금까지 이어져와 올해로 100번째 레이스 였습니다. 100번째 인디 500의 우승자는 바로 알렉산더 로시 입니다. F1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지요? 캐터햄과 마루시아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로 뛰다가 2015시즌 중간에 로베르토 메르히를 대신해 마루시아(현 매너)에서 데뷔해 5번의 그랑프리를 달렸던 바로 그 로시 맞습니다.



로시는 2016시즌에도 F1에 남고 싶어 했지만 하스는 경험 많은 로메인 그로쟝과 텔멕스 스폰서 패키지 에스테반 구티에레즈를 선택했습니다. 매너는 리오 하리안토에게서는 인도네시아 스폰서쉽을 파스칼 벨라인에게서는 메르세데스 파워유닛 디스카운트를 얻으며 로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GP2 2위라는 괜찮은 성적과 약간의 F1 경험이 있지만 마땅한 스폰서가 없다면 무리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로시는 F1 팬들의 레이다에서 사라졌고 인디카의 안드레티에게 기회를 얻어 2016 시리즈에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누구도 인디카 루키 로시가 인디애나폴리스 500에서 우승 하리란 것을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알렉산더 로시의 우승이었습니다. 레이스가 후반으로 다다를때 까지도 로시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힘들었습니다. 200랩을 달리는 레이스에서 후반전에는 카를로스 무뇨즈, J.R. 힐데브랜드, 토니 카난, 조세프 뉴가든이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종반으로 가며 선두 그룹은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피트에 들어갔고 그사이 로시는 레이스를 리드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로시도 피트해서 연료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로시와 로시의 스폰서 브라이언 헤르타는 피트인 없이 그냥 달리기로 했습니다. 정상적인 속도로 달리면 연료가 바닥나 완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로시는 페이스를 조절했고 다른 차에 비해 크게 느린 속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 했습니다. 로시가 리드를 할 때는 20초 이상의 리드였지만 피니쉬에서는 4.5초 마진으로 무뇨즈에 앞서 로시의 엄청난 도박은 성공했습니다. 로시는 2001년 엘리오 카스트로네베스 이후 첫 루키 우승과 100번째 인디애나폴리스 500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F1에서 시트를 구하지 못해 매너의 리저브 롤을 맡은 로시가 인디애나폴리스 500 우승이라니 말입니다. 이건 작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한 니코 휠켄버그의 케이스 보다 더 흥미롭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생각해 볼까요? 그레이엄 힐 이후로 트리플 크라운이 다시 탄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말입니다. 공식적인 수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인디애나폴리스 500, 모나코 그랑프리, 르망 24에서 모두 우승하며 '모터스포츠의 트리플 크라운'이라 하는데 이것을 달성한 사람은 데이먼 힐의 아버지 그레이엄 힐이 유일 합니다.



3개의 레이스 중 2개에서 우승을 경험한 드라이버는 A.J.포이트, 부르스 맥라렌, 요켄 린트, 후안 파블로 몬토야 등이 있습니다.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몬토야의 경우 르망 24 우승을 더하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지만 1975년 생으로 마흔이 넘은 나이를 생각하면 쉽지 않겠지요? 몬토야가 포르쉐 WEC 테스트를 받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이에 반해 알렉산더 로시는 1991년 생으로 이제 20대 중반 입니다. F1으로 돌아와 모나코에서 우승하고 WEC로 넘어간다면 가능성은 없지 않네요.



과거 인디애나폴리스는 1950년부터 1960년까지 F1의 일부분 이었지만 이후 디커플링이 심해져 이제는 완전히 별개의 레이스가 되었고 F1과 인디카 사이의 교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때문에 F1쪽에서 인디카로 넘어가는 경우는 사라지다시피 했고 몬토야 이후 인디카에서도 F1으로 넘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로시의 인디애나폴리스 500 우승으로 트리플 크라운의 확률이 다시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로시가 남은 인디카 시리즈에서 얼마나 성공할지도 모르고 F1으로 복귀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게다가 인디500, 모나코 GP, 르망 24만 모터스포츠도 아니기는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이버 중 하나인 재키 익스는 F1 챔피언도 아니고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자도 아닙니다만 르망 24, 바터스트 1000은 물론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우승했습니다. '바람의 아들' 존 서티스는 F1과 MotoGP(그랑프리 모터사이클) 양쪽에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저는 익스와 서티스가 힐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F1 출신 드라이버가 예상 밖으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우승을 하니 혹시나 하는 기대는 하게 되네요. 로시는 2015년 마루시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적어도 F1에 잔류할 실력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F1은 실력만 가지고 되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인디애나폴리스 우승도 했으니 미국기업이나 미국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에게 어필이 될게 분명하니 이번 우승은 로시에게 엄청난 밑천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F1 복귀도 좋고 인디카 잔류도 좋습니다. F1은 유럽과 아시아에나 최고의 레이스 일뿐 미국에서는 인디카와 나스카가 최고.. 캘리포니아 출신의 로시가 어떤 길을 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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