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이어 미쓰비시도 연비 조작

이미 각종 포털과 주요 뉴스에서 다루어졌던 소식.. 바로 미쓰비시 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했다는 뉴스 입니다. 국내에서는 잠시 머물렀다가 철수 했던 회사라는 이미지와 최근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가 '전범기업'이라며 모델을 거부한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이미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와 관련해 많이 다루어졌던 회사(미쓰비시 그룹)이며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에게는 이번 연비 조작으로 '전과 3범'으로 찍히게 되었네요.

뉴스의 자세한 내용은 따로 전하지 않겠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일본의 4위 자동차 회사인 미쓰비시 자동차는 타이어 저항과 공기저항 수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해 실제 연비보다 좋게 나온 자료를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했고 관련 모델은 eK 왜건과 eK 스테이스 그리고 닛산으로 납품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모두 경차) 62만 5천대 입니다. 일본은 뻥연비의 나라인데 거기다가 다시 조작을...

닛산이 미쓰비시가 제시한 수치와 실제 연비가 차이가 나자 미쓰비시에 확인을 요구했고 미쓰비시가 자체조사를 펼쳐 의도적인 연비조작을 확인했고 지난 13일 아이카와 데쓰로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이 보고를 받았고 18일 닛산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오늘(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졌을때 끝까지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는 모습은 폭스바겐이나 미쓰비시나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미쓰비시의 경우 폭스바겐과 조금 다릅니다. 이미 2000년과 2004년 소비자를 기만한 전력이 있는 미쓰비시가 또다시 부정을 저질렀다는것 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전과 3범.. 미쓰비시는 미국에서 집단 성희롱으로 개망신을 당하고 해외투자는 하는 족족 실패하는 마이너스의 손이지만 일본이라는 거대한 내수 시장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이나 파제로 같은 차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쓰비시라는 이름을 좋아하는것은 아닙니다. 에볼루션이나 파제로는 모터스포츠에서 한 획을 그은 명차들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미쓰비시라는 회사는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회사이니 말입니다.

미쓰비시는 플라스틱이나 종이부터 군함과 우주선까지 만드는 그야말로 문어발 중의 문어발.. 그 중 미쓰비시 자동차는 그룹 내에서도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 또 사고를 쳤습니다. 이쯤되면 뭔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미쓰비시 자동차의 기업문화를 바꾸던지 확 매각해 버리던지 해야하겠지만 저는 미쓰비시라는 지독하게 폐쇄적인 기업집단이 이번 연비조작 사태와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처분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일본 기업도 미쓰비시 자동차를 감싸고 돌게 뻔하고요. 

사실 그들이 뭘 어떻게 하든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MMSK가 철수한 이후 얼마전 다시 미쓰비시를 들여오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건너 갔겠지요? 요즘 같아서는 어디가서 미쓰비시 계열 명함 내밀기도 부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미쓰비시 관련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미쓰비시 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한 것은 별로 놀랍지도 않고 이번 기회에 호되게 당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송혜교씨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