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WRC 아르헨티나 랠리 프리뷰

3월 초에 멕시코 랠리가 끝난 이후 한달이 넘는 스프링 브레이크를 보냈던 WRC가 아르헨티나 랠리로 재가동 됩니다. 몬테카를로-스웨덴-멕시코는 모두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 랠리였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노멀한 컨디션으로 달릴 수 있는 첫 랠리이기도 합니다. 올시즌 새 i20를 가져온 현대의 미쉘 난단은 '아르헨티나가 첫 시험대'라고도 했었으니 이번에 현대가 어떤 성적을 내줄지도 궁금하네요.

아르헨티나가 뭐니뭐니 해도 캘린더 중에서 가장 터프한 스테이지로 구성된 랠리입니다. 부드러운 노면을 가진 스테이지도 있지만 산악구간은 트랙에 돌이 많아 랠리카에 부담이 심하며 집채만한 바위들이 사방에 널려있어 순간의 실수나 부주의는 곧장 리타이어로 연결되는 랠리입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현대의 티에리 누빌과 폭스바겐의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같은 바위에 충돌하며 리타이어 했고 모든 랠리를 씹어먹는 폭스바겐 트리오가 모두 리타이어를 경험하는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2016 아르헨티나 랠리 정보 -

스테이지 : 18

라이브 스테이지 : 4 (SS5, SS9, SS16, SS18)

스페셜 스테이지(SS) 거리 : 364.68 km

총거리 (SS + 로드섹션) : 1,333.26 km

해발고도 : 최저 386 m, 최고 2,136 m

- 매뉴팩쳐러 엔트리 - 

VOLKSWAGEN MOTORSPORT (폴로 R WRC)

1 OGIER Sébastien / INGRASSIA Julien

2 LATVALA Jari-Matti / ANTTILA Miikka

HYUNDAI MOTORSPORT (i20 WRC)

3 NEUVILLE Thierry / GILSOUL Nicolas 

4 SORDO Dani / MARTI Marc 

M-SPORT WORLD RALLY TEAM (피에스타RS WRC)

5 OSTBERG Mads / FLOENE Ola

6 CAMILLI Eric / KLINGER Nicolas

- 팀 엔트리 - 

VOLKSWAGEN MOTORSPORT II (폴로 R WRC)

9 MIKKELSEN Andreas / JAEGER SYNNEVAG Anders 

HYUNDAI MOTORSPORT N (i20 WRC)

20 PADDON Hayden / KENNARD John

DMACK WORLD RALLY TEAM (피에스타RS WRC)

12 TANAK Ott / MOLDER Raigo

- 프라이빗 엔트리 - 

FWRT SRL (피에스타RS WRC)

37 BERTELLI Lorenzo / SCATTOLIN Simone

Eurolamp World Rally Team (미니 컨트리맨 WRC)

18 GORBAN Valeriy / KORSIA Volodymyr

WRC 이벤트 중에는 열정적인 랠리 팬들이 많은 이벤트가 적지 않지만 아르헨티나도 절대 빠지지 않는 열정적인 랠리입니다. 동네 야산도 아닌 높은 산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팬이 몰리나 신기할 정도 입니다. 아르헨티나 랠리 팬들은 산에서 캠핑/야영을 하며 랠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물론 이같은 열정이 항상 좋지만은 않은게 FIA는 아르헨티나 랠리 2차례나 '코스를 조정하라'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통제 안되는 관람객'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몰리다 보니 안전상 여러가지 취약점이 발견되었고 결국 코스 조정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몬테 카를로가 예측 불가능한 노면, 스웨덴은 눈, 멕시코가 희박한 산소가 특징이라면 아르헨티나 랠리의 특징은 거친 노면과 워터 스플래쉬 입니다. WRC 관련 사진 중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장면 중 하나가 랠리카가 물을 지나는 장면인데 아르헨티나의 경우 이런 워터 스플래쉬가 유난히 많고 때문에 에어 인테이크에 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스플래쉬 가드'라는 특별한 장치가 사용되어 집니다. 스플래쉬 가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작년 프리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눈여겨 볼만한 드라이버는 역시 폭스바겐의 세바스티앙 오지에 입니다. 오지에와 코드라이버 줄리엔 인그리시아는 지난 멕시코에서 WRC 100번째 랠리를 달렸지만 우승은 야리-마티 라트발라의 차지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오지에가 WRC 캘러에서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이벤트.. 물론 중국 랠리도 있기는 하지만 1999년 이후 첫 복귀이니 제쳐 둔다면 아르헨티나만 남겨 놓았습니다.

2015년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WRC 첫 승을 거두었던 시트로엥의 크리스 믹은 올해 아르헨티나 랠리에는 참가하지 않습니다. 시트로엥이 올해는 매뉴팩쳐러에서 빠지고 유럽 이벤트의 일부만 출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믹은 랠리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멕시코 랠리와 마찬가지로 게스트 드라이버로 탐색주행을 달리기는 합니다. 내년을 위한 준비지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WRC에서는 그리 많은 뉴스가 생산되지는 않았습니다. WRC 뉴스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2017 랠리카의 스케치를 공개한 것이 가장 큰 뉴스가 아니었나 싶네요. 2017년은 WRC 기술규정이 크게 바뀌는 시즌으로 기존 차량에 업데이트만 해서는 경쟁력을 찾을 수 없어 모든 팀들이 새 랠리카 개발에 들어갔고 폭스바겐은 관련 스케치를 공개한 것입니다. 

현대는 페이스북 투료를 통해 팀 마스코트의 이름을 HORA로 정했는데 뭔가 켈로그스럽기도 하고 마스코트가 어디에 필요한가는 모르겠습니다. R5의 저가형인 i20 AP4는 APRC 왕가레이 랠리에서 헤이든 패든이 우승하며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뤘고 현대는 5 라운드인 포르투갈 랠리에서 헤이든 패든과 티에리 누빌을 로테이션 시켜 패든-소르도가 A팀을 구성하고 누빌을 B팀으로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랠리이기 때문에 시차는 우리와 정확히 12시간 차이네요. 저는 토요일에 집안 일이 있어 아무래도 SS15까지의 상황은 몰아서 포스팅을 해야할것 같네요. 상황에 따라서는 일요일 일정까지 한번에 정리를 해야 할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엘 콘도르 스테이지나 라이브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