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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버그 혼돈의 레이스 우승 - 2016 F1 호주 GP 레이스 본문

F1/그랑프리

로즈버그 혼돈의 레이스 우승 - 2016 F1 호주 GP 레이스

harovan 2016. 3.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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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흥미로운 레이스였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스타트를 망치며 페라리에게 개막전 우승을 내어주나 싶었지만 결국에는 메르세데스의 원투 피니쉬였네요. 결론만 보자면 지난 시즌과 다름없는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포디움 독식이었지만 스토리 자체는 흥미진진 했던 레이스였네요. 



메르세데스의 스타트는 엉망이었습니다. 클러치의 문제가 의심될 정도로 폴세터 해밀턴과 2번 그리드의 로즈버그의 스타트는 굼떴고 페라리의 세바스티안 베텔은 로켓 스타트를 했습니다. 더구나 해밀턴은 로즈버그를 블록하기 위해 로즈버그쪽으로 방향을 트는 사이 베텔에 추월 당하고 뒤따라 온 맥스 베르스타펜과 펠리페 마사에게 포지션을 내어주며 폴포지션에서 6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이후 베르스타펜에게 막힌 해밀턴은 포디움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만 페르난도 알론조의 SC에 이은 적색기가 해밀턴을 살렸고 2위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로즈버그는 스타트가 좋지 못했지만 행운과 실력으로 시즌 첫 우승에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에서 베텔과 라이코넨에 연이어 추월을 당한 로즈버그는 이후 라이코넨에 막혀 우승을 페라리에 빼앗기는 줄 알았지만 적색기 상황 전에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타 이후 피트스탑 없이 완주해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단한번의 추월도 없는 우승.. 뭔가 무혈입성의 분위기이지만 행운도 분명 실력입니다.



마르치오네 FCA/페라리 회장의 말처럼 정말로 페라리가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뻔 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머뭇거리는 사이 베텔은 스타트에서 총알처럼 튀어나갔고 라이코넨마저 메르세데스를 앞서며 '이러다 페라리 원투피니쉬?'라는 생각을 하게도 만들었지만 결과는 지난 시즌과 같이 베텔의 포디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알론조의 적색기에 감사하는 것과 반대로 페라리는 적색기 때문에 망했습니다. 예전에는 적색기로 레이스가 중단되면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었지만 모나코 그랑프리(2011년 이었지요 아마) 이후 금지 되었습니다. 적색기 상황에서 페라리는 모두 슈퍼 소프트, 메르세데스는 모두 미디엄.. 페라리는 추가 피트스탑을 피할 수 없는 스틴트였기에 우승을 날렸습니다.

(##수정## 적색기 상황에서 타이어 교체가 가능하네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포스팅 수정 보다는 추가정보로 대체 하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게다가 베텔은 레이스 막판 해밀턴의 꼬리르 잡았지만 실수로 마지막 코너에서 트랙을 이탈하며 2위 기회마저 날렸고 포디움이 유력했던 키미 라이코넨은 파워 유닛 문제로 에어박스 불을 뿜으며 피트로 돌아와 리타이어 했습니다. 페라리가 우승할 수도 있었던 레이스였지만 우승을 날렸고 적색기 종료 이후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퍼포먼스를 비교하면 페라리가 메르세데스보다 빠르다고 보기는 힘드네요. 물론 스타트와 레이스 초반 페이스는 여전히 판단을 보류합니다.



레드불은 포디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숏런에서는 여전히 경쟁자들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었지만 레이스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 입니다. 라이코넨 리타이어가 다니엘 리카도의 4위에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태그호이어(르노) 엔진의 레드불이 메르세데스 엔진의 윌리암스(마사)를 2번이나 추월한 것은 꽤나 의미있는 장면 같습니다. 물론 2번째 추월은 타이어의 도움이 크기는 했지만 적어도 호주 그랑프리에서는 레드불이 윌리암스 보다 앞섰습니다. 다닐 크비얏이 스타트도 하지 못하고 포메이션랩 이후 리타이어 한게 흠이라면 흠이네요.



윌리암스는.. 탈탈 털렸다는 말이 정확할듯 합니다. 퀄리파잉 성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 이건.. 펠리페 마사는 레드불에 털렸고 기어박스 페널티를 받은 발테리 보타스는 토로 로소에 털렸다고나 할까요? 마사는 이미 언급했고.. 보타스는 토로 로소 듀오 보다는 앞서서 피니쉬 했지만 결코 토로 로소보다 빨랐다고 볼 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 페라리를 잡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윌리암스의 모습은 어디가고 이런 개막전을 보여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6위는 놀랍게도 이번 호주 그랑프리에서 데뷔한 하스였습니다. 로메인 그로쟝이라는 실력있는 드라이버가 있었다는 것은 감안해도 놀라운 결과네요. 토요타 이후 첫 포인트 데뷔네요. 에스테반 구티에레즈가 알론조에 받치며 리타이어 할때만 하더라도 역시 힘들겠구나 싶었지만 남들보다 한템포 빠르게 미디엄 타이어로 갈아탄 그로쟝은 포지션을 잘 지켜냈습니다. 하스의 포인트 데뷔는 놀랍기는 하지만 바레인에서도 포인트를 이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포인트는 SC와 적색기가 만들어 준 행운이라고 할수 있으니 바레인까지는 지켜 보겠습니다.


중위권 단골팀 포스 인디아는 언제나 그렇듯 포인트는 따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퀄리파잉 그리드가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에 니코 휠켄버그의 7위도 잘한 것이지만 아무래도 포스 인디아는 올시즌 이렇다할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토로 로소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카를로스 사인즈 주니어가 9위, 맥스 베르스타펜이 10위에 그쳤습니다. 더블 포인트 피니쉬는 토로 로소에게 나쁜 결과가 아니기는 하지만 프리시즌 테스트부터 보여준 토로 로소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네요. 베르스타펜의 경우 레이스 초중반 4위까지 올라갔었습니다.


하지만 2번째 피트스탑에서 엄청난 딜레이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사인즈의 뒤로 들어가 결국 사인즈에 갇힌 상태로 레이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토로 로소 듀오는 루키 졸리언 팔머에게 한참을 막혀 있었고 윌리암스의 보타스는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절대적인 속도로 보자면 토로 로소는 5-6위 정도는 했어야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토로 로소에게.. 특히 베르스타펜에게는 아쉬운 그랑프리 였을 겁니다.



워크스로 돌아온 르노는 포인트 사냥에는 실패 했습니다. 루키 졸리언 팔머가 11위, 케빈 마그누센이 12위에 그쳤습니다. 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대 모두 완주했고 르노의 입장에서는 팔머의 가능성을 확인했을테니 수확이 전혀 없었던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팔머는 보타스와 휠투휠에서 밀리지 않았고 결국 추월을 당하기는 했지만 토로 로소를 상대로 수준급의 디펜스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맥라렌은 존재감이 없었네요. 페르난도 알론조는 하스의 구티에레즈를 아웃으로 추월하려다 구티에레즈의 브레이킹 타이밍을 짐작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하고 전복되며 슬라이드.. 위에 보시다시피 레이싱카가 전파되었습니다. 이후 발동된 SC와 적색기는 레이스의 흐름을 바꾸기는 했습니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자우버는 레이스에서도 역시나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스몰팀들의 재정난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올시즌은 유난히 시즌 스타트 전부터 이런저런 뉴스가 많았는데 가장 심각한것은 자우버였고 이는 퀄리파잉과 레이스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게 아닌가 싶네요.


매너는.. 꼴찌 예약입니다. 파스칼 벨라인이 완주를 하기는 했지만 리오 하리안토는 적색기 상황에서 피트레인으로 돌아와 리타이어 했습니다. 일단은 완주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으로 판단되네요. 첫 레이스에서 6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하스와 너무 비교되는 대목이네요. 물론 하스에게는 운이 따랐지만 F1에서 모든 것을 '운'으로만 돌리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시니어 매니지먼트를 모두 날렸으면 그에 대응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단순하게 메르세데스 파워유닛과 메르세데스 기어박스라는 하드웨어만 가지고는 힘든것 같습니다.



헤일로에 대해서 한마디만 할까요? 이번 알론조의 사고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헤일로부터 떠올랐습니다. 만약 알론조의 맥라렌에 헤일로가 붙어 있었다면 알론조는 자력으로 탈출이 가능했을까요? 저는 힘들다고 봅니다. 헤일로는 알론조의 무릎 근처까지는 왔을테고 그러면 알론조의 탈출경로는 훨씬 좁아졌을 겁니다.



그리고 헤일로를 찬성하는 근거로 드는게 바로 타이어 같은 데브리였는데 제가 언급했듯이 F1에서는 더블 테더를 도입한 이후로 사고시 휠이 떨어져 나온 경우는 없었습니다(제 기억입니다만) 이번 알론조의 사고는 고속 사고에 전복과 충돌이 이어졌지만 휠은 이탈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휠 말고도 다른 대형 데브리가 나올 가능성은 있기는 하지만 헤일로 도입의 근거가 되었던것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탈한 타이어 였지요. 도입하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조금 더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녹아웃 퀄리파잉과 라디오 규정 완화 등으로 어수선 했던 호주 그랑프리였지만 팬들에게는 재미를 주었던 레이스 같네요. 메르세데스의 원투피니쉬라는 그림은 작년과 같지만 훨씬 재미 있었습니다. 알론조와 구티에레즈가 큰 사고에서 다치지 않은 것도 다행이고요. 다음 그랑프리는 바레인으로 레이스는 4월 3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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