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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데일리

F1 헤일로, 그게 최선입니까?

harovan 2016. 3. 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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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페라리가 처음 시도한 헤일로 프로텍션 시스템(이하 헤일로)을 두고 벌써 말들이 차고 넘치는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되는 F1 드라이버들도 하나 둘 입을 열고 있습니다. 2017년 도입이 매우 유력한 헤일로이고 안전에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에 왠만한 반대여론은 배제되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드라이버들의 멘트를 보겠습니다.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제발 안돼. 이건 F1 역사상 최악의 모습이다. 나는 안전 추구에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F1이다. 그리고 지금은 완벽하게 괜찮다"


니코 로즈버그(메르세데스)

"안전이 크게 향상되었다. 결국에는 보기 좋아질 것이다. 적극 지지한다"


니코 휠켄버그(포스 인디아)

"하지 말아라. 잘못된 메세지가 전달될 수도 있다. F1은 현재 매우 안전하다. 끔찍한 모습이다. 싫다. 개인적인 것이지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를 불임으로 만들면 안된다. 위험의 요소가 필요하다.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F1에 필요한 것이다. F1의 안전 기준은 매우 높고 잘 되어 있다. 나는 그런 위험을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달렸으면 좋겠다"


세바스티안 베텔(페라리)

"우선, 달려보니 괜찮았다. 시야에 문제는 없었다. 미학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고 각자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 했고 조만간 도입될 것이다. 멋지지 않다는 말에 동감하지만 안전을 증가시킨다.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게 도입되었다며 지난 4년간 적어도 2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헨리 서티스와 저스틴 윌슨이다. 매우 못생겨질 수도 있겠지만 2명은 살릴 수 있었다"


졸리언 팔머(르노)

"안전은 당연한 아젠다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인디카는 F1과 다르다. 인디카는 아웃사이드가 벽이고 데브리가 서킷으로 떨어지게 된다. 만약 F1에서 그런 사고가 난다면 트랙에서 먼 곳에 (데브리가) 떨어질 것이다. 나는 F1이 오픈 콕핏에서 너무 멀어지는 것에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펠리페 마사(윌리암스)

"안전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헤일로나 클로즈드 콕핏 또는 무엇이든 완전히 동의한다. 하지만 보기 좋지 않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자. 만약 안전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리다"



여기까지는 드라이버의 의견들이었고 저도 한마디 보태겠습니다. 헤일로 컨셉이 처음 나오고 저스틴 윌슨과 쥴 비앙키의 사고/사망를 계기로 헤일로가 탄력을 받을때 저는 드라이버의 안전에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제오늘 페라리의 헤일로 테스트를 보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내려지더군요.(물론 제가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뭔가 바뀌는건 아닙니다만)



우선 미적인 부분을 아예 배제하고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2012년 오리 너구리 노즈가 F1을 지배했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에어본 사고를 줄이겠다며 하이노즈를 못하게 규정을 만든 FIA는 당황했고 흥행을 책임져야 하는 버니 에클레스톤은 비난 했습니다. 결국 FIA는 이듬해 오리 노구리를 없애기 위한 기술규정을 끼워 넣었습니다. 이는 F1 자체가 쇼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미학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예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리 너구리와 달리 '안전'이 이슈로 걸리면 다릅니다. 그런데 헤일로가 드라이버의 안전을 완벽하게 담보해 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저스틴 윌슨의 사고의 경우 졸리언 팔머의 말처럼 '인디카 사고'입니다. 헨리 서티스의 경우 F2인데 F1에서는 리어휠이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더블 테더를 도입한 이후 프런트 휠이 떨어진 케이스는 기억나지 않네요.



게다가 지금 같은 디자인이 플라잉 데브리를 완벽하게 막느냐.. 그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인디카의 데브리는 드라이버가 인지하기 힘든 하늘에서 날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F1의 경우 에어본 데브리 보다는 전방사고 같은 이유로 노면 쪽에서 드라이버의 크래쉬 헬멧으로 직격하는 케이스를 고려해야 합니다. 2009 헝가리에서의 펠리페 마사의 케이스 같이 말입니다. 마사의 사고 케이스에서 헤일로가 도움이 되었을까요? 헤일로 보다는 캐노피로 완벽히 클로즈드 콕핏을 만들거나 과거 F1처럼 반 윈드쉴드를 두르는게 좋다고 봅니다.


혹여 '네가 달려도 그런 소리를 할거냐?'라고 물으신다면.. YES!! 모터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행해지는 스포츠이며 F1 이라면 지켜야할 전통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목숨..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것과 F1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서울에서 편안하게 지내며 북한산이나 슬슬 오르내리면 될 것을 왜 목숨걸고 에베레스트나 K2 같은 곳에 도전할까요? 위험하게 말입니다.



스포츠에서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당연히 그래야 하고 F1은 아일톤 세나의 사고 이후 이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헤일로는 너무 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일상생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오너 드라이버라고 치죠. 안전을 위해 차에 롤 케이지를 설치합니다. 그것도 불안하니 매번 주행때 헬멧을 착용하고 BMW처럼 불이라도 나면 안되니 레이싱 슈트와 글로브를 구입하고 안심이 되질 않으니 HANS도 구입하고.. 극단적인 비교이지만 저는 헤일로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한 F1의 흥행에도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루트49 유저 여러분처럼 F1 소식을 매일 접하는 사람들이야 헤일로가 도입되건 말건 F1을 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F1 팬들은 어떨까요? 호주에서 개막전을 한다길래 TV 앞에 앉았는데 괴물 같이 생긴 차가 나와 달립니다. 기분이 어떨까요? 다음 그랑프리에도 많은 팬들을 TV 앞에 앉게 할 수 있을까요? 안그래도 엔진음이 마음에 들지 않고 레이스마저도 흥미롭지 않은 F1인데 못생긴 차들이 달린다.. 시청률에 타격이 없을까요?



물론 베텔이나 로즈버그의 말처럼 결국에는 괜찮은 디자인이 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F1은 다시 팬들을 잃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F1은 샤프의 교훈에서 무언가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샤프는 기술 제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회사로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은 결국 팔린다'라는 자만심이 깊은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FIA과 드라이버들은 F1 최고의 전문가들로 일반 팬들과 달리 현장에서 뛰며 깊은 지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식이 깊다고 F1을 소비해주는 관객과 시청자들이 무조건 따라가지 않을수도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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