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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다카르 랠리 정리와 사진들 본문

모터스포츠

2016 다카르 랠리 정리와 사진들

harovan 2016. 1. 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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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르 랠리는 새해를 여는 첫 모터스포츠 이벤트라는 타이틀 말고도 제게는 도전자, 프런티어.. 뭐 이런 단어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많은 모터스포츠 카테고리가 있지만 다카르 랠리만큼 원초적인 레이스도 없는것 같습니다.



다카르 랠리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다카르 랠리와 여타의 다른 레이스들이 가장 차이나는 것은 바로 참가자들의 얼굴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모터스포츠의 경우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때 표정이 좋지 않거나 일그러진 표정이 자주 잡히곤 하는데 다카르에서는 힘든 표정은 있어도 인상을 쓰고 있는 사진은 잘 못본것 같습니다.(아모리의 정책은 아니겠죠?) 그만큼 레이스 자체를 즐기고 어떤 고난도 받아 들이는 자세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서든 더 훌륭한 느낌도 듭니다.



올해 루트는 이랬습니다. 유럽/아프리카에서 남미로 넘어오고 나서는 아르헨티나-칠레-볼리비아가 일반적인 루트였는데 올해는 칠레가 빠졌습니다. 다카르 랠리는 파리-다카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종단해서 파리-케이프타운까지 달리는 그야말로 미친 레이스.. 이번에도 다카르는 스테셜 스테이지와 링크섹션을 합치면 9,000km가 넘는 여정을 달렸습니다.



바이크에서는 이변없이 KTM의 우승이었습니다. 마크 코마가 은퇴하며 초반 흔들렸지만 토비 프라이스가 초반 혼다와 격전을 벌였고 혼다의 유력한 라이더였던 조안 바레다와 파올로 곤칼베스는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스테이지 우승(프롤로그-SS13, SS1 취소)

토비 프라이스(KTM) 5회 / 앙투안 메오(KTM) 2회 / 조안 바레다, 케빈 베나비데스, 곤칼베스(이상 혼다) 1회 / 스테판 스비트코(KTM) 1회, 헬더 로드리게즈(야마하) 1회, 파블로 퀸타닐라(허스크바나) 1회



쿼드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퀸타닐라 형제가 1-2위를 차지했고 우승은 동생 퀸타닐라인 마르코스 퀸타닐라였습니다. TOP 10 중 무려 8대사 야마하로 다카르 랠리가 남미로 넘어오면 신설된 쿼드 카테고리에서는 야마하의 우승독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우승(프롤로그-SS13, SS1 취소)

마르코스 파트로넬리, 브라이언 배라그와나(이상 야마하) 3회 / 이그나시오 카살레(야마하) 2회 / 후안 C. 카리그나니, 알렉시스 에르난데즈, 파블로 코페티, 알레한드로 파트로넬리(이상 야마하) 1회, 루카스 보네토(혼다) 1회



푸조는 스테판 피터한셀이 우승하며 체면을 세웠지만 자칫 올해도 작년처럼 머신 문제로 다카르를 망칠뻔 했습니다. 피터한셀을 제외한 나머지 푸조 드라이버에게서 모두 신뢰도 문제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미니는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미니 X-레이드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는 나세르 알-아티야가 선전했습니다.


스테이지 우승(프롤로그-SS13, SS1 취소)

세바스티앙 로브(푸조) 4회 / 스테판 피터한셀(푸조) 3회 / 카를로스 사인즈(푸조) 2회, 나세르 알-아티야(미니) 2회 / 베른하르트 텐 브린케(토요타) 1회, 미코 히르보넨(미니) 1회



바이크의 KTM 만큼은 아니지만 트럭에서는 카마즈가 강세였는데 이번에는 이베코가 카마즈를 무려 1시간 이상 따돌리며 다카르 우승을 가져 갑니다. 카마즈는 랠리 초반 부진에 빠지며 MAN과 이베코가 선두다툼을 하는 어색한(?) 광경까지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스테이지 우승(SS2-SS13, 프롤로그/SS1 취소)

제라드 데 루이(이베코), 에두아르드 니콜라예프(카마즈) 3회 / 피터 베르스루이스, 한스 스테이시(이상 MAN) 2회 / 마틴 콜로미(타트라), 파스칼 데 바(르노) 1회



랠리에서 스타트 세레모니는 항상 멋집니다. 이렇게 환영을 받으며 스타트하는 모터스포츠는 지구상랠리 말고는 없겠지요? 몇몇 스타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랠리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이렇게 포디움에 올라가 환영을 받고 출발을 합니다.



곧 이런 길(?)을 달리게 되지요. 크로스 컨트리 랠리는 우리가 길이라고 부를만한 곳을 달리기도 하지만 네이비게이션 없이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달리게 되는 구간도 있습니다. 보통의 랠리에서 코드라이버는 전방 상황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게 주된 업무이지만 크로스 컨트리에서는 그야말로 '길'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바이크와 쿼드 참가자는 2명이 타는 자동차와 3명이 타는 트럭과 달리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달리기도 해야 하고 길도 찾아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고쳐서 어떻게든 비박까지 가야하죠. 물론 동료 라이더의 도움을 받을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만약 모래언덕이 코스에 없었다면 아마 우승은 세바스티앙 로브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네비게이션이 필요없는 코스에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 다니엘 엘레나는 WRC에서 훌륭한 코드라이버 였을지 몰라도 다카르에서는 아무래도 부족한듯 싶습니다. 페시페시의 특성에 익숙하지 못한 로브의 문제일수도 있기도 합니다만..



아 더워.. 레이스 드라이버들의 머리카락은 언제나 혹사 당하지요. 다카르 랠리에서는 너무 더워서 일정이 딜레이 되는 경우도 있을만큼 혹독합니다. 미코 히르보넨이 머리에 물을 붓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히르보넨은 이번 다카르에서 로브 보다 튀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오버롤에서는 무려 4위.. 데뷔 치고는 매우 훌륭한 기록이었습니다.



제목 : '다카르 랠리의 흔한 일상'.. 정도로 해두면 되려나요? 이런 곳에 빠지면 4WD에 공기압을 빼고해도 스스로 빠져 나오는것은 힘들어 보이네요. 저런 지역은 아예 피해서 가는게 맞지만 코드라이버는 전지전능하지 않으니.. 때문에 사구구간에서는 스타팅 오더를 느리게 가는게 유리하다고도 합니다. 빠진 차를 피해서 갈수 있으니 말입니다.



바이크의 로드북입니다. 왠지 컨닝 페이퍼 생각이 나지 않나요? 자동차와 트럭은 옆자리에 앉은 코드라이버 드라이버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지만 바이크와 쿼드 라이더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요.



다른 시즌제 모터스포츠 레이스 드라이버와 팀 스텝들은 대부분 고급 호텔에 머무르지만 크로스 컨트리 랠리에서는 지붕이 있으면 다행.. 이라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팩토리팀들이야 어마어마한 장비를 싣고 다니지만 소규모팀이나 개인 참가자는 침낭 하나가 끝..!



갑자기 든 생각인데 다카르 랠리는 남미에서 축구를 제외하면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랠리 참가 차량만 수백대에 어시스턴스 클래스와 주최측/미디어 관련 차량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규모가 될테니 말입니다. 대도시는 거의 거치지 않고 외진 곳으로만 다니니 벽지 주민들에게도 

'스포츠'를 선사해 주는 기능도 있는듯 하고요.



2016 다카르 랠리에서는 다행히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는 바이크의 미할 헤르닉의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중국의 여성 드라이버 궈메이링(미니 360)이 관중 11명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작년 우승자인 나세르 알-아티야는 2위에 그쳤지만 밝게 웃고 있습니다. 흔히들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이다 보니 좋은 성적도 좋지만 완주 자체도 큰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사실 알-아티야가 몰았던 미니 컨트리맨은 푸조 2008 DKR의 상대가 되지도 않았고요. 게다가 푸조와 미니는 엄밀히 따지자면 서로 다른 클래스이기도 하니 알-아티야가 기뻐하는것도 이상할 것도 없네요.



완주도 좋고 포디움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우승만큼 좋은 것은 없겠지요? 사진은 이번 우승으로 바이크 6회, 자동차 6회 우승을 달성한 스테판 피터한셀입니다. 시릴 데프레는 초반 전기문제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세바스티앙 로브는 사구구간에서 헤맸고 카를로스 사인즈는 사고로 랠리를 접었습니다.



피터한셀은 푸조 드라이버 중 유일하게 신뢰도 문제가 없었던 드라이버였고 혹자의 평가로는 '전략가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라는 말도 있네요. 피터한셀은 1965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51세의 노장입니다.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는데 다카르 12번 우승은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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