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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5L 엔진 도입 두고 전쟁조짐 본문

F1/데일리

2017년 2.5L 엔진 도입 두고 전쟁조짐

harovan 2015. 11. 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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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새 엔진논란을 보며 느끼는게 바로 전운입니다. 전쟁이 나기 전에는 반드시 전쟁을 예고하는 어떤 이벤트가 있기 마련인데 FIA와 버니 에클레스톤이 2017년에 도입하려는 2.5L 트윈터보 엔진을 두고 이익집단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FIA와 에클레스톤이 아직 F1 내부에서도 표결에 붙여지지 않은 새 엔진(2.5L 트윈터보)의 공급사를 물색하고 있고 반드시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페라리와 메르세데스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에클레스톤은 엔진 제작사를 비난하며 "그들은 스포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만 생각한다. 우리는 스포츠를 인질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F1을 망치도록 둘 수 없다"라고 맹비난을 했습니다.



페라리는 이미 FIA가 준비해왔던 엔진캡과 기어박스캡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메르세데스는 2.5L 트윈터보 엔진 도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이익집단은 이기적이기 마련이지만 올시즌 엔진 매뉴팩쳐러들이 보인 행동은 도를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는 "물어야 하는 합리적인 질문이 있다. 스몰팀들에게 엔진 가격이 적절한지? F1에 맞는 엔진 컨셉인지? 우리는 토론한 준비가 되어있다. 모든것이 타협되는게 핵심이다. 문제는 한지붕 아래 있는 각각의 주장을 합치는 것이다. 정치적인 요소도 있다. 이게 메르세데스의 독주를 깨는 것이라 생각한다. 쟝 토트는 엔진 가격을 낮추길 원하고 있고 버니는 매뉴팩쳐러가 너무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로 그런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표를 쫓고 있다는것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는 새 엔진 도입에 '반대'를 명확히 했다기 보다는 운만 띄어놓은 상태로 보입니다. WMSC의 F1 위원회나 F1 전략회의 같은 곳에서 표결에 들어간다면 반대표를 던질게 뻔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새 엔진 도입을 반대할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새 엔진 도입이 표결 같은 머리싸움으로 들어가면 양진영에는 어떤 파티들이 참가할까를 말입니다. 일단 찬성 쪽은.. FIA, FOM(버니 에클레스톤), 레드불, 토로 로소가 확실하겠지요? 반대측에는 4개 엔진 매뉴팩쳐러인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혼다(맥라렌)이 있겠고요. 찬성쪽에 붙은 가능성이 있는 팀은 포스 인디아, 자우버, 매너 같은 팀이 있지만 엔진 제작사의 눈치를 보며 수위를 조정할것 같습니다. 에클레스톤은 EU를 끌어 들일수도 있고요.



이런 구도라면 F1 전략회의의 의사결정 구조(의결권)에서는 찬성이 다수이지만 F1 위원회에는 FIA와 에클레스톤의 인사만 있는게 아니라 페라리나 메르세데스의 입김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측은 WMSC에서 분위기 몰이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새 엔진 도입 같은 문제는 F1 위원회의 몫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혼다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혼다의 입장에서는 매년 엔진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폭이 정해져 있는 현용 엔진에 매달리는것 보다는 새 엔진 개발을 하는게 낫다고 판단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게다가 2017년 에어로 규정이 대폭 풀리는 것에 반대하는 메르세데스에 맥라렌이 "메르세데스는 꽤나 필사적이다. 흔히 있는 일이다. 무언가 바뀌는 것을 반대할때는 안전을 걸고 넘어진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즉.. 맥라렌은 2017년 규정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새 엔진 도입에 찬성하는 스탠스를 취할수도 있고 혼다는 어쩌면 2.5L 트윈터보를 판을 뒤집는 묘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시점에서는 맥라렌-혼다가 찬성인지 반대인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엔진 매뉴팩쳐러임에도 찬성을 해도 크게 놀랍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는 단단한 동맹을 유지할까요? 메르세데스는 이미 2년 동안 최고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시간을 연장하고 싶어할게 분명합니다. 페라리는 2016년에는 메르세데스를 이길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에 2.5L 트윈터보라는 변수를 원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이게 페라리는 메르세데스만큼 확고한 입장은 아닐수도 있다고 봅니다.



페라리는 이미 레드불에 '새 엔진을 같이 개발하자'라고 말하기도 했었고 페라리와 F1은 매우 특수한 관계로 메르세데스-F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포츠에 깊숙히 박혀있는 팀입니다. 때문에 어떤 시점이나 분위기가 반전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페라리는 메르세데스와의 동맹을 깨고 새 엔진 진영으로 배를 갈아탈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새 엔진이 도입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참 재밌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헤겔의 정반합이나 뉴튼의 제3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떠오르네요. 엔진 매뉴팩쳐러는 그동안 큰 힘을 쥐고 흔들었는데 독립 엔진제작사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反(또는 반작용)이 서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두개의 힘이 곧 부딪힐텐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6L 터보엔진이 도입된지 2년만에 새 엔진 논의가 나오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A는 비싸게 분양 받아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B는 같은 아파트를 미분양으로 싸게 들어오면 화가 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텅텅 비어가게 생겼고 누군가는 쫓겨나게 생겼으니 A가 억울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는 노릇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구나 A는 먼저 입주했다고 온갖 갑질을 해왔으니 말입니다.



레드불이 오랜 파트너인 르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대책없이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르노의 엔진은 정말로 엉망이었고 업그레이드도 반쪽이었으며 심지어 더 느려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레드불은 르노가 F1를 계속할 의사가 있는건지 묻기도 했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모습 역시 잘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메르세데스는 레드불에 엔진을 줄것처럼 행동하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언제?'라는 식으로 나왔고 페라리는 '2015 스펙을 주겠다'며 레드불이 받기 힘든 제안을 했습니다. 혼다는 레드불에 엔진을 공급하려 했지만 맥라렌의 거부권에 막혔고요.



이들은 비단 레드불에게만 힘을 발휘한게 아닙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는 올시즌 업그레이드 엔진을 시즌 중에 도입했지만 커스터머팀들에게는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경우 커스터머팀들이 업그레이드 엔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가 메르세데스가 '안준다'라고 발표하자 윌리암스와 포스 인디아는 '이해한다'라고 했을뿐 대들지도 못하고 상황은 종료되기도 했습니다.



엔진을 제작하는 워크스팀의 권리는 인정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프라임 파츠를 사용하고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정도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레드불 같은 팀이 엔진이 없어 F1에서 철수하는 상황을 만들거나 자신들은 업그레이드 엔진을 사용하면서 커스터머에게는 구형 엔진을 계속 쓰게 하는것은 잘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전 포스팅에 제가 윗 문장들 같은 멘트를 써놓으면 '워크스팀이면 당연한것 아니냐', '나 같아도 레드불에 엔진은 안주겠다'라고 말씀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워크스팀들이 정도를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논리라면 FIA와 에클레스톤이 새 엔진을 도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레드불 같은 챔피언팀이 엔진이 없어 나가야 하고 스몰팀들이 엔진 리스비용 치르다가 망하는 상황이라면 새 엔진 도입에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협상을 통해 새 엔진의 파워레벨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FIA와 에클레스톤도 더이상은 참을수 없다는 의지가 보이는것 같습니다.



엔진도입을 둘러싸고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는 짐작하기 힘드네요. 말랑말랑하게 끝나면 메르세데스와 페라리가 불만을 표시하는 정도로 도입될것 같습니다. 도입이 보류(또는 취소) 되면 레드불의 철수설이 다시 나올테고 이로 인해 메르세데/페라리와 FIA/에클레스톤과 벼랑 끝까지 갈수도 있겠습니다. 2015 시즌은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마지막으로 끝나지만 '엔진 전쟁'은 이제 시작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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