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WRC 축소 계획 없어

미국 환경보호청(EPA)와 캘리포니아 대기위원회(CARB)가 폭스바겐 디젤 2.0L 엔진이 트릭 소프트웨어로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이 밝혀진 이후 3.0L 디젤과 가솔린 엔진으로 의혹이 확대되어 폭스바겐은 그야말로 그룹의 운명이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입니다.

자동차 메이커로서 나름 반듯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고 올해는 폭스바겐이 토요타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설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이제는 그룹이 쪼개지는 상황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적어도 수십조 최대 백조원 이상의 비용과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폭스바겐 그룹이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는 감축이나 폐쇄가 거론되고 있는데 WRC는 일단 배제되었나 봅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힘들어질게 뻔한 상황에서 WRC팀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거짓이겠고 일각에서는 3대의 출전차량이 2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했었나 봅니다. 그런 폭스바겐의 팀 프린서펄 조스트 카피토는 이런 루머를 일축했습니다.

카피토는 "내가 돈을 아껴야 한다면 3번째 차(안드레아스 미켈센)가 아니라 다른데서 하겠다. 내게 3번째 차는 챔피언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우리는 3명의 드라이버 계약을 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쟁력을 줄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세바스티앙 오지에, 야리-마티 라트발라, 안드레아스 미켈센이라는 최강의 드라이버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랠리카 역시 최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폭스바겐이 챔피언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니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현재로서는 WRC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일지도 모르겠네요.

카피토는 "이런 논의는 우리가 돈을 절대로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고 우리는 낭비하지 않는다. 예산투명성에 대한게 아니다. 우리는 적당한 예산이 있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고 있다. 비용대비 효율을 높이는것은 예산절감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예산낭비를 하고 있지 않다면 예산을 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스코다의 에사페카 라피의 폭스바겐 승진은 힘들겠습니다. 카피토는 "내년 더 많은 드라이버를 가질 기회는 없다. 하지만 라피는 WRC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고 우리의 미래 드라이저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고 폭스바겐이 세미 워크스팀을 꾸리거나 프라이비티어에게 폴로를 팔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팩토리팀이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라며 그럴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내용을 보면 일단 카피토는 팀을 줄일 계획이 없는게 확실하지만 폭스바겐의 여건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카피토는 모터스포팀의 보스이니 자신의 팀을 유지하려는게 당연하니 말입니다. WRC의 경우 매랠리에 참가할때마다 비용을 치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안드레아스의 9번 차는 몇몇 랠리를 스킵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지에와 미켈센의 물류와 인원이 움직이니 거기에 안드레아스의 것을 끼워넣는게 별것 아닌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한푼이 급한 상황이 된다면 또 모르는 일이니 말입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터진 이후 폭스바겐의 프로젝트가 쪼그라들거나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리지는 않고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결코 이상한 상황이 아니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