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 쟝 토트, 르망24/F1 일정 충돌 사과

전세계 모터스포츠를 관리하고 있는 FIA의 회장 쟝 토트가 F1과 르망 24의 일정이 겹치게 된것을 사과했습니다. F1과 르망 24는 관례상 일정을 겹치지 않게 해왔는데 2016년에는 WEC의 르망 24와 F1의 아제르바이잔의 일정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과거 르망이 ACO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때에도 르망 24와 F1은 겹치지 않았는데 올해는 첫 그랑프리를 치르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겹치며 르망쪽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에 공개되었던 원래 캘린더에는 르망 24와 F1이 겹치지 않았지만 9월에 발표된 F1 캘린더는 르망 24와 F1 바쿠가 완전히 겹쳐 버립니다. FIA측에서 르망 24와 F1이 겹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았을리는 없지만 버니 에클레스톤(FOM)이 4주간의 여름 브레이크를 고수했고 토트는 이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트는 "캘린더를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F1에는 21개, 포뮬러 E는 10개, WEC가 10개 그리고 WRC에 14개의 레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충돌도 없는 일정은 가능하지 않다. 르망에 대해서는 자신있다. F1은 한낮에 시작할 것이고 르망은 오후 3시에 끝날 것이다. 아마도 1-2명의 드라이버가 못할 뿐이다. 더 잘하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1-2명의 드라이버는 F1 포스 인디아와 WEC 포르쉐에서 달리고 있는 니코 휠켄버그를 말하는 것인데 캘린더가 발표되자마자 처녀 그랑프리에서 르망 24와 맞붙어야 하는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걱정하는 여론보다 휠켄버그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휠켄버그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F1에서 좋은 팀으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 포르쉐 WEC에서 파트타임으로 출전을 했고 르망 24 첫 출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쉽지 않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도 포스 인디아로부터 르망 24 출전을 허락 받았지만 일정이 겹치게 되면 F1이 우선인지라 휠켄버그는 2016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휠켄버그에게는 다른 문제도 있기는 하네요. 포스 인디아는 애스톤 마틴 리브랜딩을 협상 중인데 스포츠카 시장에서 포르쉐는 애스톤 마틴과 약간 겹치니 말입니다. 게다가 애스톤 마틴은 범다임러 계열이기 때문에 협상이 마무리되면 휠켄버그가 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에서 달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휠켄버그는 포스 인디아와 포르쉐 옵션에 대해 계약했지만 애스톤 마틴이 거액을 들고 포스 인디아에 온다면 휠켄버그-포르쉐가 편하게 보이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