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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월스트리트 입성 첫날 $55로 마무리 본문

자동차

페라리 월스트리트 입성 첫날 $55로 마무리

harovan 2015. 10. 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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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럭셔리카 메이커인 페라리가 월스트리트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습니다. 티커 'RACE'로 뉴욕 증시에 데뷔한 페라리는 공모가 $52에서 $55로 마무리해서 나쁘지 않은 데뷔를 했습니다. 거래가 시작되고 30분 동안은 한때 $60까지 올라 대박의 기운기 감돌았지만 결국은 5.8% 오른 종가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페라리의 모기업인 FCA(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페라리 전체지분의 9%를 기업 공개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시켰고 이를 통해 약 8억 3,000만 달러를 조달했을 것으로 평가되고 그린 슈 옵션을 행사 했다면 거의 1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손에 쥐었을거라 예상됩니다.



예상대로 페라리의 주식시장 입성은 성공적이었습니다. FCA는 당연히 천문학적인 돈을 챙겼고 IPO를 주관한 UBS, 메릴린치 같은 회사들은 어마어마한 떡고물을 챙기는 돈잔치를 벌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금융 또는 주식시장에 관련된 이야기이고.. 이제부터는 스쿠데리아 페라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까요?



FCA가 페라리를 시장의 띄운 이유는 간단 합니다. FCA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IPO를 하게되면 해당기업은 새로운 투자자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이 들어옵니다. 반면 시장이 공공의 장소에 서게 되니 이런저런 관심과 견제가 들어옵니다. 페라리는 세상에 알려진 기업들 가운데 가장 폐쇄적인 집단 중 하나로 평가되어 왔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페라리 가문과 아그넬리 가문의 그림자에서 시장으로 나왔으니 시장을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스쿠데리아입니다. 페라리의 DNA는 F1에서 왔다고 할수 있고 페라리가 F1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운영하는 것은 숙명입니다. 엔초 페라리의 아들인 피에로나 피아트의 창업자 지오반니 아그넬리의 손자인 존 엘칸은 이를 받아들이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뉴욕 주식시장을 통해 페라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다른 생각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F1 팀을 운영해서 돈을 벌수 있다..라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보도자료를 돌린다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마케팅에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막대한 비용를 생각하고 슈퍼카라는 제한적인 마켓에서 F1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출신 혹은 비유럽권 투자자가 얼마나 될지도 궁금합니다.



고작 9%만 시장에 풀렸고 한 사람 또는 그룹에서 모든 지분을 가져간게 아니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충분히 누를수 있겠지만 뭔가 이벤트가 터지고 여론이 흐르면 '페라리 F1' 영향을 받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더구나 인수합병 상대를 찾아 헤매고 있는 FCA가 총알 마련을 위해 페라리 주식을 더 풀면 풀수록 페라리는 더욱 공공화되고 시장의 영향에 민감한 회사가 됩니다.



FCA가 페라리를 IPO 한게 잘했다 잘못했다 평가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앞으로는 우리가 알던 페라리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후에는 페라리도 F1 철수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봅니다. 페라리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침몰할지 모르는 FCA에서 일단 페라리부터 구명정에 태우는 것일수도 있지만 F1 팬의 입장에서는 F1의 마지막 보루에 주식 투자자들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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