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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그랑프리

2015 F1 미국 그랑프리 관전포인트

harovan 2015. 10. 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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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은 이제 유럽과 아시아를 떠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미국-멕시코-브라질을 돌고 아부다비에서 최종전을 치르게 되네요. 아부다비야 시차가 크지 않고 석양 레이스이다보니 유럽과 큰 차이 없는 시간에 열리지만 아메리카 3연전은 라이브로 즐기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네요. 저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신대륙 그랑프리가 하나씩 늘어가니 점점 힘들어지기는 합니다.



버니 에클레스톤과 FIA 그리고 F1 팀들.. 게다가 스폰서들까지 좋아라 하는 미국 그랑프리입니다.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겠지요? 엄청난 돈이 되거나 마케팅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시장이며 구매력 기준으로 따져도 압도적인 곳입니다. 때문에 F1은 '한국가 하나의 그랑프리'라는 원칙을 미국에는 예외로 두었지만 뉴저지가 엎어지며 일단은 오스팀(COTA) 하나만 치뤄집니다.



COTA에서 미국 그랑프리가 처음 열린 해가 2012년으로 올해로 4년째입니다. 미국에서 F1이 처음 열린 것은 1950년(F1 시작연도)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에는 타이틀이 미국 그랑프리가 아니라 인디애나 폴리스였습니다. 미국 그랑프리는 1959년 처음 열려 세브링, 왓킨스 글렌, 인디애나 등을 떠돌다가 2012년 COTA를 새로 짓고 5년만에 F1으로 복귀했습니다.



COTA에서는 지금까지 3번의 그랑프리만 치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는 부족하지만 역시 헤르만 틸케의 작품이다보다 저속과 고속이 얼버무려진 레이아웃입니다. 하지만 평탄한 지형이 아니라 고저차가 30m가 넘어 일부에는 이스탄불 서킷을 떠올리기도 하고 일부 코너는 실버스톤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스타트에서 첫 코너까지의 거리는 짧지만 경사각이 심하고 헤어핀 못지 않은 꺾인 코너입니다.



DRS 존은 2개이며 각각의 DRS 존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강력한 브레이킹을 필요로 합니다. 브레이크 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DRS 존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월 포인트는 당연히 1번, 12번 코너이지만 COTA는 어디서든 추월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타이어는 소프트와 미디엄으로 작년과 같고 두 컴파운드의 기록차이는 랩당 0.8초로 예상됩니다. 직전 그랑프리인 러시아에서 롱스틴트로 재미를 본 드라이버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원스탑을 쓰는 팀과 드라이버들이 적지 않을것 같은데 그건 일단 연습주행 정도는 보고 판단해야 할것 같습니다.



작년 미국 그랑프리 우승자는 루이스 해밀턴이었습니다. 비록 폴포지션은 팀메이트 니코 로즈버그에게 빼앗겼고 스타트에서도 로즈버그보다 좋지는 못했지만 첫 피트스탑 이후 해밀턴은 로즈버를 추월했고 이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2-3초 정도의 간격을 유지했습니다.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도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윌리암스를 따돌리며 포디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럼 관전 포인트 보겠습니다.


1. 루이스 해밀턴 챔피언 등극

이번 미국 그랑프리는 해밀턴이 2연속 챔피언 등극과 통산 3번째 챔피언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레이스입니다. 현재 해밀턴과 2위 베텔의 포인트 차이는 66 포인트로 해밀턴이 COTA에서 베텔보다 9 포인트를 3위 로즈버그보다는 2 포인트를 더 따내면 남은 일정에 관계 없이 챔피언 확정입니다.


해밀턴-로즈버그-베텔이 차례로 1-2-3위에 오르면 그대로 게임끝.. 해밀턴 우승을 가정하고 베텔이 2위에 오르면 미국에서 챔피언 등극은 불가능 해집니다. 물론 해밀턴이 리타이어하게 된다면 챔피언 대관식은 다음으로 미루어져야 하고요.


해밀턴이나 메르세데스나 아마도 미국에서 챔피언을 확정짓고 싶어 할겁니다. 미국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뉴스거리를 만드는게 좋으니 말입니다. 때문에 로즈버그가 해밀턴에 앞서는 상황이라면 팀오더 같은 주문이 내려갈지도 모르겠네요.



2. 레드불-르노

레드불은 2016시즌 엔진을 아직도 구하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의 오너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말했던 10월 말에 접어 들었고 레드불이 잔류할지 철수할지 결정되는 시점은 미국-멕시코 백투백 그랑프리 기간일수도 있습니다.


르노는 11개의 엔진토큰을 사용한(어제는 12개란 뉴스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새 엔진을 들여온다고 했지만 레드불이 업그레이드 엔진을 사용한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엔진)에 집중한 새 엔진으로 신뢰도 문제도 개선했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레드불이 르노의 새 엔진을 쓰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레드불은 그간 부족한 파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니 새 엔진을 심는다면 얼마나 좋아질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레드불과 르노 서로가 F1에 잔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옵션이니 이번 업그레이드를 계끼로 레드불과 르노의 관계가 복원되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베텔 vs. 로즈버그

메르세데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원탑 레이싱카로 F1을 지배하고 있지만 니코 로즈버그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해밀턴에 완전히 눌려있는 상태로 '이러다가 베텔에게 추월 당할지도 모른다'던 우려가 있었는데 지난 러시아 그랑프리에서 로즈버그가 리타이어 하며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로즈버그가 다시 베텔을 밀어내고 2위에 복귀하리라 생각하지만 이제 남은 그랑프리는 미국을 포함해 4개로 4번의 레이스에서 베텔이 한번쯤 우승하거나 로즈버그가 다시 리타이어를 한다면 로즈버그는 3위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로즈버그 입장에서는 해밀턴에게 진 것 이상의 타격이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베텔은 로즈버그를 누르고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누가봐도 페라리가 메르세데스보다 느린 상황에서 그중 한대를 눌렀다.. 이렇게만 된다면 베텔은 페라리 내부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레드불 시절 줄기차게 따라다니던 '머신빨' 논란에서도 자유로워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숨만 나오는 그랑프리 일정표지요? 이정도면 체력충전이 아니라 아예 밤에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보는것 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이번만큼은 라이브로 즐기시라 말씀드리기도 곤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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