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WRC 독일 프리뷰

1년전 다소 충격적이었던 현대 WRC의 원투 피니쉬 소식이 전해졌던 WRC 독일 랠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WRC로 복귀한 현대의 첫 아스팔트 랠리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티에리 누빌 우승, 다니 소르도 2위로 폭스바겐을 누르며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현대가 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WRC를 팔로우 해오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현대의 스타트는 좋지 못했지요? 쉐이크다운에서 에이스 누빌이 포도밭을 구르며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롤케이지에 타격이 없었고 FIA는 누빌의 i20의 출전을 허가.. 현대 미캐닉들은 밤을 세워 i20를 원상복구했고 누빌은 독일에서 우승해 현대에게 첫 WRC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사실 현대가 잘했다기 보다는 폭스바겐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에 현대가 원투 피니쉬를 했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폭스바겐의 투탑인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야리-마티 라트발라가 차례로 무너지며 더블 리타이어..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3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홈랠리를 빼앗긴 폭스바겐에게 별로 위로가 되지는 않았을것 같네요.

재미있는 것은 2013년 이후 폭스바겐이 우승하지 못한 랠리는 독일이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랠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터스포츠에서 홈레이스 우승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세바스티앙 로브-시트로엥 전성기 시절 이후 WRC를 지배해온 폭스바겐에게 홈랠리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자존심에 상처로 남아있을 겁니다.

- 2015 독일 랠리 정보 -

스테이지 : 21

라이브 스테이지 : 1 (SS21)

스페셜 스테이지(SS) 거리 : 374.43 km

총 거리(SS + 로드섹션) : 1394.50 km

- 매뉴팩쳐러 엔트리 - 

VOLKSWAGEN MOTORSPORT (폴로 R WRC)

1 OGIER Sébastien / INGRASSIA Julien

2 LATVALA Jari-Matti / ANTTILA Miikka

9 MIKKELSEN Andreas / FLOENE Ola (B팀)

CITROEN TOTAL ABU DHABI WRT (DS3 WRC)

3 MEEKE Kris / NAGLE Paul

4 OSTBERG Mads / ANDERSSON Jonas

12 LEFEBVRE Stéphane / PREVOT Stéphane

M-SPORT WORLD RALLY TEAM (피에스타RS WRC)

5 EVANS Elfyn / BARRITT Daniel

6 TANAK Ott / MOLDER Raigo

HYUNDAI MOTORSPORT (i20 WRC)

7 NEUVILLE Thierry / GILSOUL Nicolas 

8  SORDO Dani / MARTI Marc

10 ABBRING Kevin / MARSHALL Sebastian

20 PADDON Hayden / KENNARD John (B팀) 

독일은 시즌 첫 아스팔트 랠리이기 때문에 팀이나 드라이버나 준비할게 적지 않습니다. 모나코 랠리가 아스팔트를 베이스로 한 랠리이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믹스 서페이스로 스노우, 머드, 아스팔트의 혼합이니 말입니다. 일단 차에서는 타이어와 서스펜션이 크게 달라집니다. 서스펜션은 낮고 더 딱딱해지며 타이어는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집니다. 브레이크 역시 커지겠지요?

아스팔트는 그레블 노면에 비해 더 예측가능한 편이지만 포도밭 주변의 도로는 매우 좁고 군용도로의 노면 컨디션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트리에 주변의 날씨는 변화가 심한 편이기 때문에 타이어 선택이 크게 작용할수도 있고 로드 오더가 주는 유불리는 그레블에 비하면 매우 적거나 뒤로 갈수록 불리해지는 편입니다.

최근 현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헤이든 패든은 WRC 데뷔 이후 타막 랠리 경험이 없어 영국으로 찾아가 히브로넨과 그른홀름의 코치였던 롭 윌슨에게 과외까지 받고 왔습니다. 사실 랠리 드라이버들은 아스팔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소르도는 '아스팔트 스페셜 리스트'라고 불릴만큼 타막 랠리에 강하며 WRC 데뷔이후 2007년을 제외한 모든 독일 랠리에서 포인트를 얻었고 총 8번의 랠리에서 1회 우승을 포함한 6번의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스페셜 리스트라 불릴만 하지요?

이번 독일 랠리의 관전 포인트는 폭스바겐의 첫 홈랠리 우승과 시트로엥과 현대의 매뉴팩쳐러 2위 배틀 정도가 되겠습니다. 현대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랠리이기는 하지만 최근 현대의 페이스로는 포디움은 힘들다고 생각되지만 랠리라는게 변수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