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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SBS, WRC 도입 추진 본문

WRC

강원도-SBS, WRC 도입 추진

harovan 2015. 7. 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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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JAYSPEED님이 포스팅 해주신 WRC 폴란드 랠리 영상 포스팅에서 강원도와 SBS가 손을 잡고 WRC를 유치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관련 뉴스를 검색해 보니 많지는 않지만 일부 미디어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며칠전 폴란드 랠리 프리뷰 포스팅을 준비하다가 문득 우리나라에서 WRC를 개최할만한 공간이 어디가 있나 검색을 해봤는데 이거 참.. 먼저 제주도를 봤습니다. 좋긴 하지만 제주도 자체가 너무 작아 300 km 이상인 SS를 짜기에도 쉽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제주도에서 랠리를 유치하려던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소식도 없구요.



SS는 오전 오후 반복이니 150-180 km 정도의 루트가 있어야 하는게 제주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듯 합니다. 비포장도로도 생각보다 많지 않구요. 네이버 지도를 보면 역시 가능한건 강원도 밖에 없더군요. 강원도라면 임도가 풍성하니 WRC를 한다면 강원도 밖에 없겠다 생각했는데 불과 일주일만 관련 뉴스가 나오기 기쁘네요~



우선 관련 소식을 요약해서 전해드리면 이렇습니다.


강원도는 7월 9일 SBS 목동 방송센터에서 SBS와 FIA WRC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8월에 독일을 방문해 WRC와 2018년 한국에서 WRC를 치르겠다는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루트49 방문자라면 WRC가 어떤 스포츠인지 잘 아실테니 패스.. WRC 이외에도 인제 스피디움을 활용한 자동차 튜닝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상설/비상설 랠리 코스를 개발해 인제는 모터스포츠 메카로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보시기에 괜찮나요? 저는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업무 협약이라는건 큰 의미를 둘건 없지만 유치 의향서 제출은 고무적인 뉴스인듯 합니다. 하지만 F1이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된 한국이라는 토양에 랠리는 뿌리를 내릴수 있을까요? 



F1 코리아 그랑프리 실패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스폰서의 부재였습니다. POSCO와 SK 루브리컨츠가 트랙에 광고판을 세우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나마도 첫해에나 국내 기업들이 보였고 F1의 글로벌 스폰서이던 LG마저 F1에서 빠지면서 마지막 그랑프리에서는 한국 기업을 찾아 볼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WRC에는 현대가 있습니다. 현대는 작년 WRC에 복귀해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이른바 글로벌 기업으로 현대 WRC팀이 참가하는 국내 랠리에 모른척 하고 있을리가 없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완성차/부품/건설/철강/금융 등 수많은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니 그룹차원에서 나선다면 WRC 국내 유치와 흥행에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WRC에 현대가 참가하고 있고 2020년 경이라면 한국인 랠리 드라이버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구요.



그리고 랠리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관광유발 효과가 F1보다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F1의 경우 토요일 퀄리파잉과 일요일 레이스를 전용서킷 또는 스트리트 서킷에서 하기 때문에 F1만 보고 빠지는 관객이 적지 않은 반면 WRC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서킷이라는 한정된 구역이 아닌 강원도의 상당부분을 커버하는 면적에서 치뤄지게 될겁니다. 



오며가며 식사에 영암과 달리 주변에 관광지가 적지 않으니 랠리 관객이 강원도 관광인구로 유입될 확률이 있어 보이지 않나요? 캠핑인구와 맞물리게 되면 랠리와 캠핑을 묶은 상품이 개발 가능하며 강원도 지역에 퍼지는 경제효과는 적지 않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SBS와 인제 스피디움의 관계입니다. WRC를 유치하면 강원도는 인제 스피디움을 랠리 베이스로 삼을테고 인제 스피디움이나 인근 지역을 SSS(슈퍼 스페셜 스테이지)로 활용할지도 모르겠네요. 


관광인구를 늘리려는 강원도이지만 SBS가 WRC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있습니다. SBS 스포츠가 WRC를 중계하고 현대와 손잡고 '더 랠리스트'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더 깊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제 스피디움입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태영건설이 짓고 소유하고 있는 호텔까지 갖추고 있는 서킷입니다. 그런데 태영건설은 SBS의 최대주주입니다. 인제 스피디움이 완성되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MBC가 모터스포츠에 가장 적극적인 방송사였지만 인제 스피디움 전후로는 SBS가 가장 공격적입니다. SBS가 WRC 유치를 위해 나서는 이유가 대충 설명 되는듯 하죠?



인제 스피디움을 만들었지만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던 태영건설에게 WRC는 좋은 소재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영암서킷(1등급)과 달리 2등급 서킷으로 F1 유치는 서킷 연장 및 개보수 이전에는 안되고 지금까지 여러 모터스포츠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WRC라면 F1 만큼은 아니어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터스포츠이고 현대가 팀을 운영하고 있으니 태영건설에게는 기회로 여겨졌을것 같네요.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강원도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치르며 재정적인 타격이 상당할테고 WRC 역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입니다. 전남의 F1 유치와 운영과정을 곱씹으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겁니다. WRC는 서킷에서 하는게 아니니 돈이 안들어 갈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재고 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코스 관리비용은 덜 들어가겠지만 처음 2년 동안은 도로정비 등으로 막대한 투자를 해야할 겁니다.



하지만 응원하겠습니다. WRC 정도의 이벤트라면 동계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숙박/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테고 관광객 유발효과도 상당할것 같습니다. 아직 현대자동차 쪽의 이렇다할 반응은 없지만 강원도가 개최하고 SBS가 나서서 홍보하는 WRC에 현대가 모른척 하지는 않을테고 강원도+SBS+현대의 조합이라면 F1보다는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을것 같네요. 유치와 개최 모두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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