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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드라마틱한 실버스톤 우승 - 2015 영국GP 본문

F1/그랑프리

해밀턴, 드라마틱한 실버스톤 우승 - 2015 영국GP

harovan 2015. 7. 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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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해밀턴의 드라마틱한 영국 그랑프리 우승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영국 그랑프리는 올시즌 최고의 그랑프리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의 우세는 여전했지만 나올수 있는 레이스 변수 다 나온것 같습니다.



영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스타트한 해밀턴은 스타트에서 윌리암스에게 완전히 밀렸습니다. 약간의 휠스핀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 나쁜 스타트는 아니었지만 펠리페 마사의 로켓 스타트에 완전히 당했고 오프닝랩에서 발테리 보타스와 배틀을 했지만 밀리며 3위로 떨어졌습니다.



첫 타이어 교체를 하기전까지 해밀턴은 보타스의 꼬리조차 잡지 못했고 그저 쫓아가기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언더컷으로 피트스탑 타이밍을 당겼고 결과는 대성공.. 윌리암스 2대와 로즈버그가 피트스탑을 하는 동안 해밀턴은 선두에 올라서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레이스 중반 이후 실버스톤 서킷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슬릭(하드) 타이어를 차고 있던 해밀턴은 같은 타이어를 사용했던 로즈버그에 랩당 1-2초씩 느린 기록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비는 심해졌고 메르세데스는 해밀턴에게 먼저 인터미디엇을 교체해 주며 사실상 레이스는 해밀턴의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로즈버그도 잘했습니다. 2번의 피트스탑 모두 로즈버그보다는 해밀턴에 유리했으니 2위에 그쳤다고해서 로즈버그가 못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만약 메르세데스가 로즈버그에게 언더컷을 했다면? 누가 우승했을지는 장담 못한다고 봅니다.



세바스티안 베텔은 전략의 승리였습니다. 스타트 그리드도 키미 라이코넨보다 낮았고 오프닝랩에서 휠켄버그에게 추월 당하고 이후 프런트가 좋지 못하다는 소리가 있었고 다닐 크비얏과 세르지오 페레즈에 잇따라 추월 당하며 레이스 전망이 어두웠지만 3위로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베텔의 인터미디엇 교체 시점은 이번 레이스를 통틀어 최고의 타이밍이었습니다. 교체 전에는 라이코넨에 앞서는 5위였지만 윌리암스가 주저하는 사이 잽싸게 치고 들어가 인터미디엇으로 바꾸고 나와 결국 3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전략의 승리였습니다.



반면 라이코넨은 페라리의 전략 때문에 망한 케이스 입니다. TOP 10권 드라이버 중 가장 빠른 시점에 인터미디엇으로 교체했는데 이게 패착이었습니다. 비는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았고 인터미디엇은 드라이 상태에서 마모가 심했습니다. 그러다가 레이스 종반 정작 비가 많이 왔을때는 이미 마모된 타이어로 달릴수 없어 다시 피트스탑을 해야 했습니다. 해밀턴/로즈버그처럼 베텔/라이코넨도 타이어 교체 타이밍이 운명을 가른것 같습니다. 



윌리암스는 좋다가 말았습니다. 입맛만 다셨다고나 할까요? 펠리페 마사는 스타트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메르세데스 2대를 한번에 넘어서며 뛰쳐 나갔고 발테리 보타스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후 메르세데스는 윌리암스에 접근하기는 했지만 마땅히 배틀이라고 할만 기회를 내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윌리암스 원투 피니쉬가 가능한 상황.. 하지만 불운이 시작됩니다.


언더컷을 시도한 해밀턴은 피트스탑으로 윌리암스 2대보다 앞서 나갔고 이후 인터미디엇 타이어 교체 타이밍을 놓치며 베텔에게 3위를 내어주어야 했습니다. 결과는 노 포디움!! 원투 피니쉬를 노리던 윌리암스가 포디움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였습니다.



윌리암스는 우승할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레이스 초반 보타스는 마사의 꼬리를 잡고 계속 오버테이킹을 노렸지만 윌리암스는 마사와 보타스에 '서로 싸우지 말아라'라는 팀오더를 내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보타스가 듣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보타스가 더 빨랐기 때문에 마사가 양보를 했다면 보타스가 우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마사뿐만 아니라 누구도 선두를 달리며 팀메이트에 자리를 양보하지는 않습니다. 해밀턴에 선두를 빼앗긴 다음 윌리암스는 '레이싱을 해라'라고 말했지만 보타스는 '이미 늦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레드불은 다니엘 리카도가 파워가 나오지 않는다며 리타이어 했지만 다닐 크비얏이 6위로 피니쉬하며 체면치레는 했습니다. 크비얏은 레이스 내내 베텔에 위협이 되는 모습을 보인데 반해 리카도는 왠지 작년 베텔의 모습을 보는것처럼 최근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페라리행 루머가 돌고 있는 니코 휠켄버그는 7위로 선방했습니다. 포스 인디아 B 스펙에 대한 기대는 접었지만 휠켄버그는 스타트에서 페라리 2대를 한번에 넘어서는 무서운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페라리와 레드불에 밀렸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휠켄버그는 포스 인디아로 보여 줄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게다가 젖은 노면에 약한 모습을 보인 보타스와 비교해도 우위를 보였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포스 인디아는 페레즈가 9위에 랭크되며 더블 포인트 피니쉬를 했습니다.


페르난도 알론조는 올시즌 첫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저는 맥라렌이 완주하지 못할거라 예상했는데 제 예상을 깨고 1 포인트를 따냈네요. 무려 6대가 리타이어 하고 1대가 달리지 못한 레이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포인트는 포인트. 축하..해야겠죠? 이로써 맥라렌의 컨스트럭터 포인트는 5 포인트가 되네요.


자우버는 아쉽게 11위에 그치며 포인트 사냥에 실패 했습니다. 펠리페 나스르는 차량 문제(기어박스였던것 같습니다)로 아예 그리드에 서지도 못했습니다. 과거의 자우버라면 이번 영국 그랑프리처럼 혼돈의 레이스에는 좋은 성적을 냈을텐데 노포인트라니 아쉽습니다. 2012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할뻔 했던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자우버는 실망스럽니다.



루키 드라이버로 구성된 토로 로소는 더블 리타이어입니다. 유일하게 하드 타이어로 스타트했던 맥스 베르스타펜은 세이프티카 이후 미끄러지며 리타이어.. 아마도 하드 타이어의 온도 유지에 실패한듯 보입니다. 카를로스 사인즈는 포인트가 유력했지만 무슨 문제인지 마지막 코너에 차를 세웠습니다.



로터스 역시 더블 리타이어.. 여긴 좀 복잡하네요. 로메인 그로쟝이 레드불(아마도 리카도)와 컨택이 있었는데 그로쟝이 팀메이트 말도나도를 충격했고 이를 피하던 알론조가 역시 팀메이트인 젠슨 버튼을 들이 받으며 결과적으로는 3대가 리타이어 했습니다. 말도나도는 피트로 들어가다가 차를 세워 충격 데미지인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윌리암스가 스타트에서 메르세데스를 위협했고 비가 내리며 포지션에 요동이 있었습니다. 윌리암스는 김칫국만 마셨고 베텔은 불가능할것처럼 보이던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서킷에 내리던 비는 레이스가 끝나니 기가 막히게 그쳤구요. 아무래도 지루해 하는 F1 팬들을 위해 하늘이 잠시 양념 좀 쳐주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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