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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데일리

베텔, 페라리에서도 성공할까?

harovan 2015. 1. 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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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F1에 별다른 소식도 없고 해서 간만에 뉴스가 아닌 다른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주제는 2015시즌부터 페라리에서 달리게 되는 세바스티안 베텔과 그의 아이돌이자 레전드인 미하엘 슈마허와 간단히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7년 F1에 데뷰한 베텔은 사실 데뷔 전까지는 그리 주목을 받는 드라이버는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니코 로즈버그, 루이스 해밀턴은 물론 로버트 쿠비차에 비해서도 관심을 덜 받았던것 같습니다. 데뷔 레이스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007년 미국 그랑프리 8위.. 당시 포인트 시스템은 8위까지만 포인트를 줬었고 루키가 데뷔 그랑프리에서 포인트를 얻는다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물론 해밀턴은 포디움 데뷔를 했습니다만..)


자우버로 데뷔하기는 했지만 베텔은 레드불 드라이버 프로그램으로 키워진 영드라이버였습니다. 2007년 토로 로소는 미국의 스캇 스피드를 베텔로 교체했고 중국 그랑프리에서 4위에 오르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2008년에는 토로 로소를 타고 비 내리는 몬자에서 폴투윈을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토로 로소 역사상 유일한 폴포지션과 우승 기록으로 그해 베텔은 시즌 8위라는 준수한 기록을 세웠고 레드불은 데이비드 쿨싸드의 후임으로 베텔을 올렸습니다.


당시 레드불은 재규어 레이싱을 인수해 팀 리빌딩 중이었고 아드리안 뉴이의 마법이 슬슬 발동을 걸던 시기였습니다. 베텔이 레드불로 승진한 2009년 레드불의 RB5은 그야말로 포텐셜이 폭발.. 브론GP의 더블 디퓨저가 시즌 초반 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베텔은 지금쯤 쿼드러플이 아니라 퀸터플 챔피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베텔은 승승장구 했습니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조와 경합을 하기를 했지만 이후 2013 챔피언까지는 마땅히 라이벌이라고 할만한 사람 없이 손쉽게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아드리안 뉴이의 슈퍼 머신. 그렇다고 베텔을 단순히 머신빨만으로 설명할수는 없습니다. 데뷔 이래로 팀메이트와의 배틀에서 진 시즌은 2014 시즌이 유일하니 말입니다.


V8 엔진에서 V6 터보 엔진으로 바뀐 2014년에는 베텔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베텔은 도통 새로운 차에 적응하지 못했고 시즌 후반에는 열정마저 식어버렸습니다. 그사이 팀메이트 다니엘 리카도는 베텔을 넘어서는 퍼포먼스와 센스를 보여주었고 베텔이 레드불을 떠나는 결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결국 베텔은 2014년 10월 초에 '올해를 마지막으로 레드불을 떠난다'라는 폭탄발언을 했고 모두들 행선지는 페라리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적중했습니다. 베텔은 이미 몇해 전부터 '언젠가는 페라리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페라리 역시 베텔을 원해 왔으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이적이기는 합니다.



자.. 그렇다면 베텔이 페라리에서 뛰게 되었으니 베텔의 우상이었던 미하엘 슈마허가 베네통에서 페라리로 옮겼을때와 비교를 안할 수가 없겠지요?(서론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텔이 뛰는 2015년의 페라리와 슈마허가 달렸던 1996년의 페라리의 상황은 크게 다릅니다. 1996년의 페라리는 팀 보스 쟝 토트(현재 FIA 회장)이 3년 가까이 팀을 재건 중이었고 슈마허가 합류한 1996년은 리빌딩이 완성되던 시기였습니다.



반면 2015년 페라리는 이제 리빌딩에 들어간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페라리를 이끌었던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은 물론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팻 프라이, 니콜라스 톰바지즈, 루카 마르모리니, 히로히데 하마시마가 떠났습니다. 작년에 로터스에 데려온 제임스 알리슨에게 머신 개발을 맡기고 말보로맨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가 팀 프린서펄이 되었지만 이들의 조합과 그에 따른 퍼포먼스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슈마허는 베네통에서 페라리로 갈때 로리 번이라는 걸출한 엔지니어를 데려왔고 이후 로스 브론이 합류하며 이른바 '슈마허-브론-토트의 황금시대'를 맞이했지만 베텔은 레드불의 인력과 같이 움직인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로리 번과 페라리로 간 슈마허의 적응시간과 맨몸으로 페라리에 들어간 베텔 중 누가 더 유리할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물론 베텔은 이미 페라리의 몇몇 스텝 안면이 있다지만 그런 아마도 다른 F1 드라이버들도 마찬가지 겠지요. 절친한 친구라는 키미 라이코넨이 있기는 하지만 둘은 어디까지나 라이벌로 같은 팀에서도 친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베텔에게 가장 좋지 못한건 역시나 페라리의 디자이너/엔지니어들.. V6 엔진 도입과 함께 바뀐 규정 탓에 엔진 개발 능력이 제한적이 되어 버렸는데 제 예상으로는 적어도 2017 시즌 정도는 가줘야 페라리가 챔피언을 노릴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아리바베네는 작년에 '내년에는 2승만 해도 잘한것'이라고 말했는데 페라리의 현재 위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4 시즌에는 날고 긴다는 알론조도 우승없이 포디움 2회에 그쳤는데 2015년에 기술진에서 차포를 뗀 베텔이 얼마나 성적을 뽑아줄지 모르겠습니다.


슈마허는 페라리 이적 후 곧장 챔피언에 도전할 만한 차를 받았지만 베텔의 경우 최소한 2년의 시간은 기다려야 할것으로 보여집니다. 머신개발은 결국 드라이버가 완성하는 것이지만 페라리의 엔진은 메르세데스에 한참 뒤져있고 에어로는 레드불에 열세입니다. 베텔이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안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고 그동안 베텔은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페라리와 베텔의 성공의 열쇠는 바로 이사람.. 제임스 알리슨에게 달려 있는것 같습니다. 페라리가 로스 브론을 다시 데려오는게 아니라면 팻 프라이와 니콜라스 톰바지즈까지 나간 마당에 페라리에 남은 빅네임은 아무리봐도 알리슨 혼자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베텔이 레드불을 버린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루이스 해밀턴이 맥라렌을 떠나 메르세데스로 갔을때 '미쳤다'라고 평가했던 것과 지금의 해밀턴/메르세데스를 비교하면 베텔이 페라리로 간것은 후일에 평가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현대의 F1은 드라이버보다 차의 성능에 좌지우지 된다고 하지만 사람은 때때로 단순히 환경만 바꿔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되거나 엄청난 능력을 뿜어내는 경우가 종종있고 베텔은 훌륭한 드라이버입니다. 그리고 페라리가 베텔에게 거액을 베팅하고 데려왔을때는 일종의 마스터 플랜이 있었을거라 믿습니다. 페라리가 2-3년 안에 다시 챔피언쉽에 도전할 수 있는 차를 만들지 못한다면 베텔이나 페라리에게나 재앙입니다.



베텔은 커리어가 망가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페라리는 F1 팀을 계속 운영할 근거가 사라질수도 있습니다. 몬테제몰로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스쿠데리아 페라리가 해체되거나 매각되는 일은 상상할수도 없었지만 페라리가 독자생존을 해야하는 시기가 왔으니 스쿠데리아의 위기설이 나와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세바스티안 베텔이 부디 페라리에서 성공해서 병상에 누워있는 미하엘 슈마허에게 힘을 주고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전통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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