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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1 철수 할수도 -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본문

F1/데일리

페라리 F1 철수 할수도 -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harovan 2017. 11. 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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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와 페라리를 이끌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재정관련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분기 미팅에서 '페라리의 F1 철수'를 언급했습니다. 마르치오네가 했다는 긴 말이 있지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F1은 페라리의 DNA이기는 하지만 우리 이익에 반하면 철수할 수도 있다"



'페라리 = F1'이라는 공식이 여전히 통용되는 상황에서 페라리가 F1에서 발을 빼는게 가능할까요? 저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엔초 페라리나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페라리 회장이라면 모르겠지만 회계사 출신의 마르치오네는 전임 회장들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듭니다. 엔초 페라리는 F1을 통해 페라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몬테제몰로는 F1을 통해 페라리는 세계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반면 마르치오네는 FCA 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을 위한 인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벌이건 이상할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마르치오네는 왜 이시점에 철수를 언급했을까요? 당연히 2021 엔진 때문 입니다. F1과 FIA는 얼마전 2021 시즌부터 사용될 파워유닛의 개략적인 레이아웃을 공개했는데 페라리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몇가지가 있기는 합니다. 페라리는 겉으로 비용절감을 환영하지만 비용절감은 곧 평준화를 뜻하기 때문에 페라리가 결코 원하는 그림은 아닙니다. 또한 규격화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파워유닛 교체로 인한 커스터머팀들의 타격을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마르치오네가 FIA와 다른 엔진 제조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블러핑인것 같지만 만약 페라리가 F1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F1과 경쟁팀들이 받게될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때문에 블러핑이 분명해도 FIA와 경쟁팀들이 당하기 쉽상입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예가 있습니다. 1964년 엔초 페라리는 FIA가 페라리의 GT 레이싱카 호몰로게이션을 내주지 않자 반항을 시작합니다. F1에서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이름을 지우고 북미의 페라리의 커스터머 레이싱 팀이었던 NART(North American Racing Team)으로 바꾸고 미국 라이센스로 마지막 2개의 그랑프리를 출전하며 이태리의 레이싱 컬러 레드 대신 파란색을 사용한 페라리를 투입합니다.


페라리 드라이버였던 존 서티스와 로렌조 반디니는 그대로 달렸고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인원이 모두 참여했지만 팀명은 NART로 바뀌었고 레이싱카는 파란색이 되었습니다. 엔초 페라리는 250 LM의 호몰로게이션을 내주지 않은 FIA와 도와주지 않은 이태리 모터스포츠협회(ACI)를 파란 페라리로 협박한것이지요.


레이싱카의 속도로는 메르세데스나 레드불에 밀려도 정치적으로는 밀리지 않는 페라리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정치적인 베팅을 시도하며 철수설을 흘리고 있다고 봅니다만 F1과 FIA는 페라리에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2021 파워유닛은 어느 정도는 페라리의 입맛대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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