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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독일 랠리 본문

WRC

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독일 랠리

harovan 2017.08.21 16:03

2017년 독일 랠리는 M-Sport를 위한 무대였습니다. 랠리 초반 내린 비로 아스팔트 로드 오더의 이점은 사실상 사라져 버렸고 경쟁자들은 불운과 실수로 하나둘씩 나가 떨어졌습니다. 우승은 오트 타낙.. 타낙은 WRC 드라이버 중 유일하고 이렇다할 실수를 하지 않은 유일한 드라이버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타낙의 우승을 깎아 내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런 랠리에서는 빨리 달리는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는게 더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타낙은 지금까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대던 타입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독일 랠리에서는 안드레아스 미켈센의 도발에도 넘어가지 않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 2승째를 챙기며 WRC에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우선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볼까요? 핀란드 랠리 이후 같은 포인트를 기록했던 티에리 누빌과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핀란드에서 코드라이버 줄리엔 인그라시아의 뇌진탕으로 리타이어 하며 포인트를 얻지 못했던 오지에는 3위로 랠리를 마쳤고 누빌은 토요일 리타이어로 리커버의 기회도 부족했고 올시즌 유일하게 파워스테이지 포인트도 얻지 못했습니다. 오지에는 17 포인트 달아났고 독일에서 우승한 타낙은 누빌에 16 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습니다.



매뉴팩쳐러 챔피언쉽 선두 M-Sport는 타낙-오지에의 더블 포디움으로 현대 모터스포츠와의 격차를 64 포인트 차이로 벌렸습니다. 토요타는 현대에 48 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고요. 1번의 랠리에서 최대로 얻을수 있는 포인트가 43 포인트이니 현대의 챔피언쉽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어디까지나 수학적인 관점이고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되려 토요타에 추월 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독일 랠리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것은 역시 드라이버의 중요성 입니다. 사람 보다는 머신의 성능에 성적이 좌우되는 F1과 달리 대부분의 모터스포츠는 사람(드라이버)에 의해 희비가 갈리는 경우가 많고 WRC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놓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것보다 헤이든 패든과 다니 소르도가 좋은 차를 가지고도 성적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는게 아쉽니다.


물론 반론의 여지는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랠리카 업데이트를 하는 동안 현대 i20 WRC의 업데이트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보면 i20의 베이스 퍼포먼스는 4대의 차량 중 최고로 평가되었고 패든과 소르도의 경우 누빌과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곤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현대는 i20 WRC라는 좋은 머신을 만들어 놓고도 드라이버 라인업 때문에 챔피언에 오르지 못할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직전에 폭스바겐이 WRC 철수를 선언하고 오지에, 라트발라, 미켈센이 시장에 나왔을때 잡지 못한게 한스러울 정도 입니다. 물론 이들의 연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현대가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최근 패든과 소르도의 페이스를 보면 현대가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만약 제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 30초당 수백만불에 이르는 슈퍼볼 광고를 하나 정도 포기하고 오지에나 미켈센 영입에 베팅을 하겠습니다. 물론 책임을 지지 않으니 막던지는 말이기는 하지만 '만약 올해 오지에가 현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현대는 패든과 소르도가 2018년까지 계약되어 있다는 말을 해오곤 했는데 이제는 핑계가 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2018 WRC 드라이버 이적시장에는 M-Sport 3인방과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이중 오지에, 타낙, 미켈센 중 적어도 한명은 현대가 붙잡고 소르도와 교체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이네요. M-Sport의 말콤 윌슨은 3명의 드라이버 모두 지킬것이라 했지만 오지에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시트로엥도 재정적으로 부족하기는 매한가지 입니다. 만약 오지에가 토요타로 가는 날에는 현대에게 재앙과도 같으니 이왕이 WRC를 하겠다면 통 큰 결단이 필요해 보이네요.

9 Comments
  • 프로필사진 CHAZ 2017.08.21 16:44 신고 올시즌은 누빌의 자멸이라 더 안타깝네요.
    그리고 현대는 내년에 제발 오지에 좀 잡으시길.
    이왕 WRC 하는거 막강한 팀이 되봅시다.
    매뉴팩쳐도 M-SPORT에게 저렇게 밀리는건 진짜 너무하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harovan 2017.08.21 20:24 신고 이쯤되면 몬테카를로-스웨덴의 50 포인트가 너무 뼈아프네요. 그때 실수만 없었다면 조만간 챔프 확정도 가능했을텐데 말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Jayse 2017.08.21 17:57 신고 말콤윌슨의 대인관계는 정말 막강하니 다른 드라이버들은 몰라도 타낙과 오지에 연봉은
    포드에게서 벌어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 정도로 메뉴팩쳐 앞서나가는 걸 오랜만에 보니
    다시 잃고 싶지는 않을거니깐요 :/ 패든이 이제 크레이그 브린에게도 밀리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harovan 2017.08.21 20:25 신고 패든은 원래 타막 랠리에 약했습니다. 예전에는 타막 랠리 직전에 과외도 받고 그럴 정도였지요. 그렇다고 해도 누빌이 혼자 벌어먹이는건 좀 아니지 싶네요.
  • 프로필사진 Arche 2017.08.21 18:31 신고 제가 난단옹이라면 18년은 누빌 오지에투톱에 소르도를 백업시키고 패든을 r5로내리고 19년에 소르도나가거나 은퇴?? 하고 패든이 다시 복귀하는 그림이 좋을 것 같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harovan 2017.08.21 20:26 신고 난단이 할 수 있는것은 제한적이겠지요? 양재동에서 돈을 풀어야 난단도 오지에든 누구든 데려올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저라면 슈퍼볼 광고보다 WRC 챔피언쉽 타이틀에 베팅하겠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렌디피티 2017.08.21 22:44 신고 패든은 올초 몬테 트라우마로 슬럼프와서 15년 뉘빌 페이스라고 이해하려합니다.코드라이버도 시즌중 교체했구요.
    내년까지 케어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정작 소르도 교체가 급해보이네요. 잔여연봉 지급하더라도 내보내던지, TCR로 보내든지 하는것도 괜찮다고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은 미켈슨,오지에,타낙 중에 한명잡아서 뉘빌과 원투펀치 구성하고 패든&소르도를 그래블,타막 노면형태에 맞춤 기용하는 플래툰시스템도 괜찮다고봅니다.

    시즌 시작 전까지는 패든-소르도 듀오가 타낙-에번스를 압도할것이라 기대했지만...뚜껑 열어보니 전혀 힘을 못쓰고있습니다.

    현대의 엔트리는 이번 오프시즌에 보강 및 변경이 꼭 필요합니다.

  • 프로필사진 개밥장수 2017.08.21 22:45 신고 오지에가 현대랑토요타중 고른다면 아무래도 현대쪽에 관심을더가질것같네요
    결국은 현대가 오지에를 영입하느냐 마느냐인데
    내년에는 오지에 영입하고 컨스트럭터 드라이버 동시석권했으면 합니다
    나름 wrc예전부터 봐왔지만 그래도 현대가 선두에서 싸우고있다는것 자체는 흥분되긴하네요
  • 프로필사진 206WRC 2017.08.22 10:52 신고 로브가 9년 연속 챔피언이라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를 압살한 이미지가 있는데, 중간에 위기의 순간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경쟁자들이 자멸해서 챔피언십을 딴 적도 있는데요. 이번 누빌의 실수는 누빌의 잘못보다는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할 정도라서요. 웬지 우주의 기운이 오지에한테 모이는 느낌이네요.......

    이번 누빌 사고는 랠리에서는 매우 자주 하는 코너 컷팅 중에 흙 속에 있어서 잘 안 보이는 뭔가에 부딫쳐서 차가 박살난 거라서 저는 이번만큼은 누빌을 탓하고 싶지 않네요. 누빌이 모나코, 스웨덴 둘 중 하나만 건졌어도..........

    저는 액센트로 WRC 참가해서 죽 쑤던 시절이 너무 강해서 별 기대없이 봤는데, 올해는 제 생각을 바꾸게 하네요. 오지에가 있었으면 마키넨, 로브처럼 장기집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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