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라이벌, 현대 독주 우려해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현대가 WRC에 복귀해서 포디움에서 애국가를 들려 주더니 이제는 시트로엥이나 폭스바겐 같이 WRC를 지배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Autosport에 따르면 현대의 라이벌들이 폭스바겐이 그랬던것처럼 현대가 WRC를 접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머신이 도입된 2017 시즌 현대의 i20 WRC는 강력한 퍼포먼스로 이미 라이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고 드라이버 라인업은 M-Spo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제외하면 크게 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 철수 이후 WRC 시트를 구하지 못하던 실력자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포르투갈에서 i20 WRC를 테스트하고 계약 논의까지 오가자 현대의 라이벌들이 긴장하고 있는 모양 입니다.

익명의 WRC 관계자의 인터뷰 입니다. "우리는 겨우 이제 독주체제에서 나왔고 그런 체제로 돌아가는게 좋은 일인지 의문이다. 만약 미켈센이 현대와 계약한다면 다른 팀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현재 드라이버 시장은 좋지 못하다. 많은 드라이버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최고레벨(WRC)까지 올라오지 못한다. WRC의 관점에서 보자면 안드레아스가 시트로엥이나 토요타로 가는게 좋다."

현대 모터스포츠의 매니저 알랭 페나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비스 파크 주변은 모든게 같다. 많은 기회가 넘쳐난다. 시트로엥의 크리스 믹은 내년 계약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지켜보고 있다. 토요타 라인업은 약하다. 그들은 좋은 결과를 냈지만 모두가 팀에 좋은 드라이버를 두고 싶어 한다. 말콤(M-Sport)는 세바스티앙(오지에)와 타낙을 데리고 있다. 타낙은 인상적이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현대가 4대의 차량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전에 4대의 차를 운영했고 고려해 볼 것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일과 예산이 필요한 일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2016 스펙을 사용해도 되지만 그러면 매우 복잡해진다. 차가 다르면 스패어 파츠도 달라 별도의 트럭이 필요하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미켈센이 돈을 지불하고 달리는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계약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R5로 이미 커스터머 운영을 하고 있다. 일부 팀이 WRC 랠리카를 빌리기도 하지만 현대에서 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국내에서는 욕이란 욕을 다 먹고 있는 현대 자동차이지만 WRC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대 모터스포츠는 이제 라이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남을 겁줘서 뿌듯한게 아니라 현대가 적어도 WRC를 설렁설렁하고 있는건 아니라는게 확실하고 이번에는 끝장을 보려고 달려드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만약 미켈센이 현대와 계약해서 시즌 중 투입이라면.. 현대가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쉽이라면 M-Spo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나 시트로엥의 크리스 믹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있지만 매뉴팩쳐러 챔피언쉽에서는 언터쳐블이 되지 싶습니다. 티에리 누빌이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을 제외한 어느팀에 가더라도 에이스 드라이버 역할을 맡겨도 손색이 없던 미켈센까지 더해지고 현대 i20 WRC의 성능을 고려하면 챔피언을 생각하지 않는게 더 이상할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미켈센이 현대와 계약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미켈센 측에서 이미 모든 팀과 협상 중이라고 했고 이번 Autosport 보도에서도 토요타, 시트로엥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제가 미켈센이라면 현대>시트로엥>토요타 순으로 희망 하겠습니다. 현대라면 당장에 2017 스펙을 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시트로엥은 예상보다 못한 모습이며 토요타는 팀을 구축하고 있고 핀란드 커넥션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니 서비스 파크에 성을 쌓는 현대가 최고의 조건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