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미국 그랑프리, 금요일 연습주행

오전 세션은 제가 자느라고 보지 못했네요. 새벽 4시에나 간신히 일어나 FP2만 봤습니다. 역시 아메리카로 넘어가면 힘듭니다.

예상대로 메르세데스는 강력했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오전-오후 세션에서 모두 최고 기록을 세웠고 니코 로즈버그는 2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와 기록격차도 여전해 FP2의 경우 3위인 페르난도 알론조와 0.9초 차이를 보였습니다.

FP2에서 니코 로즈버그가 다운 쉬프팅이 안된다는 리포트가 있었고 해밀턴이 막바지에 유압문제로 달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던건 주목해 볼만한 부분입니다. 올시즌 신뢰도 문제가 없지 않았던 메르세데스였기 때문에 차량 문제로 해밀턴이나 로즈버그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페라리는 여전히 연습주행에서 나쁘지 않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아시다시피 의미없습니다. 퀄리파잉에 들어서는 윌리암스-레드불-맥라렌에 또다시 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르난도 알론조는 여전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 다시 온 키미 라이코넨은 'F1 끝나면 스프린트컵 해볼까?'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리카도는 FP1에서 ERS 문제로 몇랩 달리지 못했습니다. 세바스티안 베텔의 경우 피트레인 스타트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퀄리파잉을 위한 숏런을 달릴 필요가 없었고 시도도 안한것으로 보여집니다. 하긴 달리지 않을테니 무리할 필요가 없네요.

윌리암스는 미국 그랑프리에서도 역시나 잔뜩 웅크린 모습니다. 연습주행에서 팔팔한 페라리와 달리 윌리암스는 연습주행에서는 테스트 또는 롱런에 주력하다가 퀄리파잉에서 본래의 실력을 드러내곤 합니다. COTA는 메르세데스 엔진에 유리한 곳이고 올시즌 메르세데스 엔진의 (상대적)어드밴티지를 가장 크게 보고 있는 팀이 윌리암스이기 때문에 퀄리파잉과 레이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됩니다.

금요일 오전 세션을 달린 맥스 베르스타펜은 카를로스 사인즈 주니어가 들으면 펄쩍 뛸 소리를 했네요. 요점은.. '쟝-에릭 베르뉴는 시트를 지킬만 하다. 팀메이트로 베르뉴 같은 경험있는 드라이버가 좋다'입니다.

안그래도 낙하산으로 들어와 고속승진 하는것이 마땅치 않게 보였을 베르스타펜인데 아마 이일로 사인즈 주니어와 좋은 관계는 기대하기 힘드네요. 물론 둘이 마주칠 일은 없고 언제든 사인즈 주니어가 데뷔하게 되면 아무일도 아니긴 합니다만. '내겐 플랜B가 없다'는 사인즈 주니어에게는 짜증이 날만한 발언이네요.

맥라렌은 왠지 짠해 보이네요. 메인 스폰서인 보다폰을 잃은 MP4-29의 사이드 포드는 주인이 자주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통은 모빌1이었는데 이번에는 맥라렌의 스폰서 중 하나인 SAP네요. 그것도 검정색과 대비되는 노랑색(노랑이 SAP의 컬러이긴 합니다만..)

맥라렌과 경쟁을 해야하는 포스 인디아는 맥라렌에 근접하는 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포스 인디아 보다는 맥라렌이 2015 테스트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퀄리파잉에 들어서는 맥라렌과 포스 인디아의 격차는 연습때보다는 늘어나지 싶습니다. 하지만 포스 인디아는 연습보다는 실전에 강한 팀.. 원스탑 또는 오버컷으로 붙어보면 재밌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우버 관련해 재밌는 소식도 있습니다. 캐터햄이 오지 못했지만 마르쿠스 에릭슨은 COTA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에릭슨이 내년 자우버로 갈아타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자우버에서 누가 나가야 할런지도 궁금해 집니다. 아드리안 수틸이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에릭슨 모두 개인 스폰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누가 돈을 많이 끌어오느냐가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틸은 검증된 자원이고 구티에레즈는 '좀 기다려 보자. 인생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라고 하고 있으니지 일단 분위기상으로는 에릭슨이 구티에레즈 압박하는 모양새 입니다.

2014 미국GP F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