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Today
Total
Recent Comments
TISTORY 2015 우수블로그
관리 메뉴

Route49

미래 F1이 하드웨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본문

F1/데일리

미래 F1이 하드웨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harovan 2017. 4. 6. 05:26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지난 금요일 2021 엔진미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F1의 레이스 보스 로스 브론은 "우리가 지속가능한 F1 컨셉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엔진이 정해져야 한다. 모든 것은 그것에 달려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옳은 말씀이지요.



독일의 Auto Motor und Sport에 따르면 우선 논의되는 엔진 컨셉은 V6 트윈터보로 1,200마력을 내는 엔진이라고 합니다. 독일 Sky의 마크 슈어러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FIA가 하이브리드 엔진을 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싱글 터보는 사운드에 문제가 있다. F1에서 싱글 터보의 가장 큰 문제는 사운드이며 이는 큰 터보를 사용한다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2개의 터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배기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때문에 FIA는 MGU-H를 희생해서 더 나은 사운드를 제공하려 할 것이다."


물론 논의되고 있는 2021 엔진 컨셉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KERS로 회귀한 V6 트윈터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실망스럽습니다. 전기차 포뮬러로 출범한 포뮬러 E(FE)의 성장세가 무서운 상황을 고려하면 F1은 FE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MGU-H를 포기한 V6 트윈터보는 그리 흥미로운 컨셉은 아니네요.



2021년이면 내연기관 차량의 점유율은 지금보다 크게 떨어져 있을 것이고 도로에는 전기차가 더 많이 깔려 있을 것이며 수소전지차량 역시 본 궤도에 오를것 입니다. 그렇다면 F1만 내연기관에 매달리는 상황이 아닐까요? 트렌드를 벗어나 화석이 되겠다면 차라리 더 멋진 공룡이 되는게 나은데 V6 트윈터보라면 아무리 큰 힘을 낸다고 하더라도 V6 트윈터보라는 포맷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일부를 포기하고 더 멋진 사운드를 제공하려면 차라리 V10이나 V12에 KERS(MGU-K)를 장착하는게 낫지요. 물론 V10과 V12 엔진은 미래 자동차 산업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팬의 재미를 고려하는 스포츠라면 V6보다는 V10 이상의 엔진에 산소호홉기를 연결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F1이 굳이 엔진 같은 하드웨어에 목을 맬 필요가 있을까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17년에는 그렇지만 2021년에는 그런게 많이 희석된다고 생각합니다. 로드카는 자동차라는 개념에서 전자제품이라는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어제 뉴스 제목에는 이런게 있었지요. '14년 테슬라 시가총액, 114년 역사 포드 추월'


일개 F1 블로거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드웨어가 아니라면 소프트웨어라는 말이 되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엇일까? 결론은 AI(인공지능)이네요. 당장에 과거 인기가 많았던 사이버 포뮬러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맞습니다. 제 생각이 딱 그렇네요. 저는 블로그에서 사이버 포뮬러 언급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V6 트윈터보 관련 뉴스를 보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봤더니 사이버 포뮬러가 떠오르네요.



물론 여러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아직 완벽하게 대입될 수 있는 기술이나 개념이 아니니 말입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제 기억에 사이버 포뮬러에서는 AI 아스라다는 드라이버(이름을 까먹었네요)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현실과 괴리가 엄청난 스토리였는데 IBM의 왓슨이나 구글의 알파고를 생각하면 이제는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드라이버가 할 일이 없어지는게 아니냐는 걱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가급적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 드라이버의 능력으로 레이스를 하고 배틀을 하는게 재밌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기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제가 원하는대로 변하거나 발전을 멈추는 법이 없지요. 원형 경기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혈투를 벌이던 검투사들의 모습이 더 멋지기는 하지만 현실은 지구 반대편에서 위성을 통해 연결된 드론이 적을 제거하는 시대입니다. F1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게 당연합니다.



팬이 원하는 것이 사운드라면 그것을 채워 주는게 중요하지만 브론이 말한 '지속가능한' F1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심 수소연료전지 정도는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물론 논의는 되었겠지만 말입니다. 2021년에 하이브리드가 약해진 파워유닛을 사용한다 해서 F1의 인기가 확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F1은 점점 '히스토릭 레이스'가 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번의 엔진 미팅으로 모든게 정해지는것은 아니니 기다려 보겠지만 우려가 되기는 하네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