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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국산차는 제품력이 떨어질까? 본문

자동차

과연 국산차는 제품력이 떨어질까?

harovan 2014. 10.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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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자동차 관련 보도자료 중에는 마케팅 인사이트가 조사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자동차 소비자의 만족도 분석…수입차의 최대 강점은 제품력

  • - 가장 매력있는 차는 Audi 
    - 고장-문제점 적은 차는 BMW

제품만족도를 디자인/기능/성능등 8개 측면에서 조사했고 국산차가 수입차에 비해 낮은 부분은 '주행성능'이었고 안정성, 보안성, 유지비, 운용비 등이 낮았다고 합니다.

1,000점 만점에 1위는 669점의 아우디의 아우디가 2위는 663점의 벤츠가 뒤따랐고 BMW(660점), 폭스바겐(635점), 르노삼성(593점), 현대(587점)가 산업평균 이상의 우수브랜드로 선정되었습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649점으로 1위, 그 뒤로는 미국(638점), 일본(635점), 한국(576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사처럼 국산차의 제품력은 유럽차에 비해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입차들의 제품경쟁력은 분명 국산차들에 비해 앞서고 있는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국산차들이 수입차들에 비해 '타지 못할 만큼' 엉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길거리에 많이 돌아다니는 제네시스와 BMW 5 시리즈를 예를들어 볼까요? 대부분의 모델이 디젤 엔진이 팔리는 BMW 5와 디젤 모델이 없는 제네시스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엔진 성능, 연비등은 BMW 5가 제네시스에 우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은 제네시스의 최대 무기.. 실내공간 역시 제네시스가 BMW 5에 우위를 보이며 옵션이나 마감재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후기 성능에서는 수입차가 앞선다고 볼수 있지만 이는 초기차량 가격과 유지보수비 등으로 충분히 커버되고도 남는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현대 i30와 폭스바겐 골프의 디자인을 비교해 볼까요? 차량 디자인은 보는 관점에 따라 워낙에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는 i30의 디자인이 골프보다 좋습니다. 역사상 최강의 해치백인 골프는 분명 좋은 차이지만 지나치게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저는 골프의 단단한 주행성능과 기본기를 좋아하지만 적어도 디자인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국산차가 가격과 제품력은 물론이고 디자인 역량에도 문제가 없다면 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까요? 그 답은 올해 출시된 LF 쏘나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국산차의 대표격인 현대차를 주로 비교하도록 하지요) 


지난 3월 현대차는 7세대 쏘나타인 LF를 출시했습니다. 많은 차들이 소리없이 사라지는 한국에서 1985년부터 7세대나 이어오는 모델이 있다는건 자랑스러운 일이고 NF(5세대)부터는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쏘나타는 국민차라고 할 만큼 베스트셀링카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왔고 LF 역시 출시되고 두달 동안은 한달에 만대 이상 팔려나가 국민차의 면모를 보이는듯 했지만 6-8월에는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올해 63,000대 이상을 팔겠다고 선언했던 현대의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안팔리는 것일까요? 같은 지붕의 아반테나 그랜져가 쏘나타의 시장을 잠식하고 기아 K5나 쉐보레의 말리부 디젤과 르노삼성의 SM5 디젤이 치고 올라오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쏘나타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쏘나타는 아반테와 그랜져와는 분명 다른 카테고리에 있고 경쟁사들이 치고 들어오는건 당연합니다.


LF 쏘나타가 출시되었을때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연비였습니다. 전세계 모든 브랜드들이 연비향상을 지상과제로 생각하며 실제로 고연비의 차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는 LF 쏘나타의 연비를 크게 향상시키지 못했습니다.



현대가 밝힌 이유는 초고장력 강판.. 강성을 높인 초고장력 강판을 YF보다 두 배 이상 사용하며 무게가 늘어나 연비의 극적인 향상은 없었다고 하는데 이게 문제라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자동차에도 트렌드가 있고 지금 트렌드는 초고장력 강판보다는 알루미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가 튼튼하고 주행성능이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 하이스코의 제품을 팔아주기 위해 알루미늄보다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이때문에 연비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기도 합니다.(미국의 알루미늄 전문 제조사인 알코아는 3분기에 깜짝실적을 발표했더랬지요)


게다가 YF의 디자인이 너무 과하다는 평가를 의식해서인지 LF는 지나치게 무난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쏘나타의 구매자들은 보통 30-40대.. 연비를 신경쓰고 디자인에도 민감한 세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쏘나타의 최근 판매량이 이들의 불만을 말해주고 있는게 아닐까요?


만약 현대차가 알루미늄 소재에 강세를 보이지 못하는 현대 하이스코와의 관계를 생각해 무게를 줄일수 있는 알루미늄을 사용하지 않아 연비를 놓쳤고 전모델의 비판적인 디자인 때문에 너무 무난한 디자인을 택했다면 이건 오롯이 현대차의 잘못입니다. 전략의 실수라고도 할수 있겠네요.



상황이 이러한데 토요타는 캠리를 쏘나타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간 토요타 코리아는 캠리를 현대 그랜져와 붙여 놓았는데 이제 쏘나타를 조준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해외시장에서 캠리는 쏘나타와 직접 경쟁차종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트림으로 들여오는게 이해가 안되었는데 여러가지 루머들이 사실이라면 캠리는 한국에서 쏘나타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으로 팔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치자면 적의 본진이 우리땅에 상륙하는 셈.. 해외, 특히 북미에서 캠리가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현대로서는 긴장하지 않을수 없을것이라 봅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제 손에 꼽을 수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 평가받고 있지는 그건 어디까지나 생산-판매량이 기준이고 폭스바겐, 토요타, GM 같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충성스러운 고객을 현대-기아가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쏘나타와 캠리의 가격차이가 사라지면 여러분은 어떤 차를 타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조금 더 나아가 충성스런 고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바로 자동차에 집중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까운 예로 우리와 같이 후발주자라 할수 있는 일본의 예를 들겠습니다. 


일본차와 한국차는 여러모로 비슷합니다.(한국차가 일본차를 벤치마킹 했으니 당연하긴 합니다만..) 하지만 제가 보기에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바로 닛산 스카이라인이나 혼다 NSX 같은 차의 존재입니다. 단순하게 비싼 차가 아닌 최고의 기술을 적용해 보고 브랜드 강화에 큰 도움을 준 존재들이지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많이 팔리지도 않을 차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모습을 국내 브랜드에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물론 NSX, 혼다 같은 차들은 일본차 호황기에 개발된 차들로 경제 위기가 상시화 된 지금의 현대와 직접 비교하는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현대는 돈이 안되면 안하려고 하는것으로 보입니다.



모터스포츠는 또 어떤가요?


혼다는 회사 설립과 거의 동시 F1에 출전하는 무모함을 보였고 아일톤 세나 시기에는 맥라렌-혼다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일본 메이저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재미없다는 토요타는 랠리, F1, 내구 레이스등 안 껴본 곳이 없습니다. 미쓰비시는 랜서 에볼루션으로 한때 WRC를 지배했고 닛산 니스모를 통해 포뮬러 닛폰, 르망 24, 슈퍼 GT에 참여했고 내년부터는 WEC에도 참전합니다.


돈 벌어주는 사업도 아닌 모터스포츠에 왜 수백수천억원을 쏟아 부을까요? 단순하게 좋은 차만 만들면 그 순간에는 차가 많이 팔리고 턴오버는 개선되겠지만 고객들에게 '좋은 차를 만드는 회사' 이미지를 심어주면 충성스런 고객이 된다면 미래를 위한 담보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이미지가 멋진 광고 카피나 예쁘고 멋있는 모델로부터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뇌리에 박히는 차와 다른 차와 경쟁해서 얻는 트로피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현대가 올해부터 WRC에 복귀한것은 박수 쳐주겠습니다.



지금까지 말한건 차와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의 헛소리라고 쳐도...


10조 5,500억원을 들여 축구장 12개 크기의 땅을 사는 회사가 과연 자동차 회사일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현대는 삼성역의 한전부지에 새로운 헤드쿼터를 짓고 계열사를 한데 모으고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처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현대판 아우토슈타트.. 좋습니다. 근데 그걸 꼭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삼성역에 만들어야 할까요? 현대 공장이 있는 울산이나 아산 또는 현대-기아차의 연구소가 있는 화성 남양에다 현대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이쯤되면 저는 현대가 부동산개발을 해서 차익을 노리는게 아닌가 의심도 해봅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플랫폼 방식을 넘어서 레고 조립하듯 차를 모듈화 해서 만들어 내고 테슬라의 전기차는 빠르게 질주하고 있으며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공고화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갤럭시는 쳐다보지도 않으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이폰은 갤럭시보다 스펙상으로 뛰어났던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 중에는 'UX고 어플리케이션이 뭐고 다 떠나서 그냥 아이폰이니까 다시 산다'라고 말하는 추종자들도 있습니다.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죽어도 현대차만 살거야'하는 분을 보신적 있나요? 아마 대부분은 지금은 현대 타지만 돈 생기면 OO차 탈거야..라고 말 할겁니다. 물론 현대가 어떻게든 차만 팔면 그만 이라면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가 진일보 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그자리는 무섭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국 브랜드에게 빼앗기고 말것입니다. 기술력은 어느 정도 끌어 올려 졌으니 모터스포츠가 되었든 말도 안되는 스펙의 차가 되었든.. 아니라면 제네시스를 렉서스와 인피니티 같은 프리미엄 디비전으로 발전시키든.. 뭘해도 해야 합니다. 


좋은 차라는 광고를 뿌리는것 보다 왜 우리차를 사야 하는지 설득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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