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오브 챔피언 2016는 마이애미에서

같이 달리는 모습을 보기 힘든 각종 모터스포츠의 실력자들이 한자리에서 경쟁하는 모터스포츠 축제 레이스 오브 챔피언스(Race of Champions, ROC)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게 됩니다.

1988년 프랑스에서 처음 열린 ROC는 이후 주로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리다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스타드 드 프랑스, 2007-2008년은 런던 웸블리, 2009년은 베이징 올릭핀 스타디움, 2010-2011년은 뒤셀도르프 에스피리 아레나, 2012년에는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2014년에는 바베이도스의 부쉬 파크, 2015년에는 런던 올릭픽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이름처럼 각 카테고리의 챔피언만 출전하는것은 아닙니다. 챔피언 타이틀이 없어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드라이버가 참가하니 ROC에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F1, 인디카, 나스카, 르망 24, WRC, MotoGP 등 여러가지 모터스포츠 카테고리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드라이버들이 참가해 누가 최고인지 겨루는 방식 입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ROC가 미국에서 열리게 되면 개최지는 마이애미이며 장소는 MLB 말린스의 홈구장 말린스 파크 입니다.  F1 4회 챔피언이자 ROC 챔피언 세바스티안 베텔은 물론 나스카 챔피언 커트 부쉬, 인디카 챔피언이자 인디애나폴리스 우승자인 라이언 헌터-레이 같은 슈퍼스타들이 참가합니다.

ROC는 원래 랠리 드라이버들의 세상이었지만 최근에는 F1 드라이버들이 챔피언에 오르고 있습니다. 2004년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우승하기 전까지 우승자는 모조리 랠리 출신이었고 2010년 펠리페 알버커키(WEC, 블랑팡 GT) 정도가 우승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로메인 그로쟝, 2014년 데이비드 쿨싸드, 2015년 세바스티안 베텔이 우승하며 F1이 3연속(2013 ROC는 취소)하고 있습니다. F1이 엄청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최근에는 F1 드라이버가 많이 참여하기 때문이기는 한것 같지만 말입니다.

ROC는 일반적인 서킷이나 코스와 달리 주로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에 관객들이 레이스카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 로마시대 콜로세움에서 싸우던 검투사와도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