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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F1의 안전문제 본문

F1/테크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F1의 안전문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0. 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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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그랑프리가 마무리 되고 더블헤더로 러시아그랑프리가 이어지지만 여느때같은 처녀그랑프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스즈카에서의 불운한 사고로 인해 거의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화랑님께서 이번 사고에 대한 핵심적인 문제점을 잘 짚어 주셨기 때문에 "중복에 상관없이 올려보자" 의견을 나눴지만 저는 중복을 피해 약간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역시 이화랑님과 거의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부족한 소견이나마 문제점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롤 스트럭처의 강도문제

사진을 올려야 되는데 도저히 올리기가 힘들군요.....아마 많은분들이 비앙키의 사고직후 사진들을 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제게 여러사진들중에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차량의 롤후프가 충돌로 유실됐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철옹성같이 단단하다고 여겨졌던 롤후프의 허망한 훼손은 F1테크쪽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참 이해하기 힘들고 충격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일단 롤후프의 간략한 구조부터 살펴보는게 필요할것 같군요.

 

 

 

정식명칭은 롤구조물(Roll Stuctures)이고 위 사진에 붉은표시가 되어있듯 전방과 후방에 두개의 롤스트럭쳐가 있으며 FIA의 규정집 Article 15.2에서 다루고 있고 Article17에서는 테스트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롤구조물은 말그대로 레이스카의 전복이나 구르는 사고에서 드라이버를 보호하려는 용도이고 카테고리나 기술의 변화에 따라 롤케이지, 롤바, 롤후프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F1차량의 롤스트럭쳐는 에어인렛과 겸하고 있기 때문에 흔히 롤후프라 불립니다. 드라이버 생명보호장치인 세이프티셀(또는 서바이벌셀)의 중요한 한부분이고 마그네슘이나 티타늄으로 제작되며 서바이벌셀이 모노코크형태로 제작되는데 비해 롤후프는 재질이 다른관계따로 제작후 부착되는 방식을 택합니다.

 

 

 

 

 

위 사진은 현대 F1차량 서바이벌셀의 충돌테스트(Crash Test)사진입니다. 테스트할때는 규정량의 물을 연료를 대신해 주입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며 측면테스트는 물론 상단부에 대한 충돌테스트도 집행합니다. 서바이벌셀은 허니컴(벌집)구조의 알루미늄셀 양단에 카본파이버 컴포지트를 경화제(에폭시계열)를 사용해 붙인뒤 여러겹을 반복적으로 붙여내 고온소결하는 방식이며 제작공정의 어려움으로 상부와 하부를 따로제작해 연결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마지막그래픽에서 하단 완쪽의 각 방향으로 가해지는 테스트하중을 표시하는 그림이 있는데 오래전의 자료이지만 공교롭게도 롤후프에 대한 전방충격하중이 빠져 있군요. 혹시 문제가 여기에 있었던 아닌지 생각해 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복과 구르는것에만 집중했지 전방추돌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번 기회에 롤스트럭쳐에 대한 구조적인 부분도 기술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더 바보스러운건 소 잃고도 외양간을 손보지 않는 것이겠지요.

 

 

 

오픈휠과 오픈콕핏이 동반하는 안전문제의 불리함은 제가 따로 짚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느끼고 있을터이고  일반트럭의 파워게이트와 충돌후 후유증으로 사망한 같은팀소속 테스트드라이버 마리아 데 비요타의 사례(위사진)만 보더라도 F1차량이 일반차량과의 충돌에서는 얼마나 취약할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픈콕핏에 대한 안전부분은 그동안 여러 대체방법들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사실 이부분에서 어떤것이 정답이다라고 자신있게 결론짓기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우선 이탈된 타이어나 기타 데브리로 부터 드라이버를 보호할 목적으로 콕핏 앞쪽에 롤케이지를 부착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실제 테스트도 진행했었지만 아래의 그래픽이미지처럼 드라이버의 시야가 현저히 나빠져 오히려 사고를 증가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유야무야 되었던적이 있습니다.

 

 

그다음 좀더 넓은수준의 윈드쉴드와 캐노피에 대한 연구도 있었으며 아예 클로즈드콕핏(Closed Cockpit)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모두가 장단점들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윈드쉴드를 붙이는 방법은 우천시에 시야성이 형편없이 떨어질게 자명하다 보여집니다 바이저필름과 윈드쉴드에 이중으로 빗물(오일,마블,곤충등 이물질 포함)이 붙는다면 아주 나쁜 시계성을 보일듯 하고고 캐노피 역시 이탈한 타이어에 대한 1차충격엔 효과적이겠지만 충돌이나 전복후 변형이 오거나 화재시 탈출을 방해할수도 있어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이건 클로즈콕핏도 마찬가지가 되겠습니다만 역시 이번 사고와 같은 전측방추돌에는 폐쇄형콕핏이 가장 효과적이리라 볼수 있겠습니다.

 

 

 

 

역시나 정리해 놓고 보니 딱히 "그래 이거다" 라고 할수있는건 없습니다만 결국은 이런 방향으로 가게될꺼란 것 또한 쉽게 추측해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들었던 제 아이디어는 롤후프 양단에 앞쪽(핼멧위쪽에서)으로 돌출되어 콕핏사이드로 떨어지는 또다른 롤바를 붙이는건데요 탈출하는데 약간은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약간은 도움이 될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봤었고 현행 헤드레스트 양옆을 좀더 핼멧 양옆을 감싸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지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만 ......머리좋은 전문가들이 고심을 하면 해결책은 분명 있으리라 봅니다......그런데 결국은 뉴이의 X-1프로토타입인 걸까요?

 

 

 

 

서킷내 위험요소에 대한 문제

생태적인 한계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현 오픈콕핏을 바꾸기 힘들다면 방법은 역시 근본적인 위험요소를 제거하는데서 찾아봐야 겠죠. 반세기를 넘겨오면서 차량안전도가 높아지고 서킷의 안전규정이 강화되면서 F1은 드라이버에게 있어서 만큼은 모터스포츠 전체를 통털어 가장 안전한 카테고리가 되었다 자부하는 면이 있지만 역시나 지구상에 안전한 레이스란 존재하지 않고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쉽게 약점이 드러나곤 합니다.

 

 

 

리커버리 크레인

흔히 모바일크레인이라 불리는 리커버리 크레인입니다. 작은 체구에 발빠르고 유용하게 서킷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없어선 안될 존재입니다만 이것 역시 예전부터 논란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특히나 가장 심한 거부반응을 보였던 인물중엔 스카이스포츠F1의 커멘테이터인 마틴 브런들이 대표적인데요 저 역시 최강의 카테고리엔 어울리지 않는 차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흔히 JCB(영암서킷에서 사용하는 모델이름)라 불리는데 원래는 산업용, 농업용으로 쓰이던 트랙터의 크레인버전입니다. 각 서킷마다 그 제품명이나 규격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합니다. 위 사진 역시 올리다보니 작년 몬트리올의 트랙마샬 사망사고의 현장이기도 하군요.

 

 

아!!!~~~~설명할려니 어쩔수 없이 이 사진을 올려야 겠군요(죄송합니다).

사고당시 수틸차량을 구난하던 스즈카서킷의 크레인 모습입니다 다른서킷들의 스마트한 크레인과는 달리 더 높고 조금 더 육중한 모습입니다. 완전한 중장비로 분류해야 할것 같군요. 거기다 뒷쪽은 엔진룸과 더불어 하단에 무게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웨이트가 설치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거의 금속덩어리라 보시면 될듯 하군요.....처음 사고소식을 접하고 크레인차량에 충돌했다 했을때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크레인의 높이에 있었습니다. 역시 지금까지 유용하게 써왔지만 첨단의 F1카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차량인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와같은 사고가 운이좋아 발생하지 않았지 사고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사고를 계기로 FIA에서도 크레인의 안전장치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야 되리라 봅니다. 일단 생각해 볼수있는 방법으로 타이어를 제외한 전부분에 충돌구조물 기능을 할수있는 사이드스컷(Side Skirt)을 부착하는게 한가지 방법이 되겠죠. 크레인 하단쪽에 프레임을 대고 두꺼운 외판을 각이지지 않게 라운드처리하여 덧댄후 테크프로 재질같은 완충재를 부착할수 있다면 약간의 안전성을 더 확보할수 있겠습니다. 무게가 늘어나고 덩달아서 엔진의 출력도 높아져야 되겠지만 충분한 재정을 보유한 FIA이니까 얼마든지 시도해볼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트랙마샬들의 안전문제

작년엔가 문득 그런생각을 한적이 있는데요, 트랙과 마샬들이 구난작업하는 공간 사이에 온통 배리어로 무장한 적당한 길이의 트럭이라도 움직이면서 막아줄수 있다면 드라이버나 마샬들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현행 F1의 운영규정에선 차량사고시 트랙마샬들을 보호할수 있는 방법으로 세이프티카와 싱글엘로우플랙 그리고 더블엘로우플랙같은 규정이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이프티카 출동문제는 인디카도 가끔 즐겨보는 저로서는 훨씬 오래전부터 항상 느끼던 부분이었고  사소한 사고에도 페이스카를 출동시키는 레이스운영을 볼때 F1도 좀더 적극적으로 투입되는게 바람직하다 봅니다. 특히나 금년시즌들어 세이프티카 발령에 너무 머뭇거렸던 느낌이 있고 항상 한박자씩 늦었던 느낌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레이스의 원할한 진행과 결과 그리고 관중들의 요구에 스튜어드들이 너무 눈치를 보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국내 트랙마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리커버리를 나갈때는 항상 두려움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이유는 같은장소에서 똑같은 코스로 트랙이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죠. 달려드는 고속차량들에 등을 돌린 상태로 견인작업을 하거나 차량을 밀때 얼마나 등골이 오싹해지는지 일반인들은 모르꺼라 말하더군요. "아무도 자신의 안전을 챙겨줄수가 없다 자신의 몸은 자기가 챙겨라" 라는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속에 일하시는 분들인데 그동안 그저 재밌겠다 고생한다 고맙다하는 존재로만 여겼던게 죄송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충분히 경외되고 존경받아야 할 분들이죠.

 

 

엘로우플랙중에 싱글엘로우플랙은 규정상 추월이 금지되며 그 섹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빠르면 안된다라고 되어있고 더블엘로우플랙은 멈출준비를 할수 있도록 속도를 줄여야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만 규정이 애매모호합니다. 어느정도의 속도로 달리라는 명확한 속도제한규정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니다. 가령 금년시즌 르망24시간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던 슬로우존(Slow Zone : 구난지점전후 시속60km제한) 제도를 도입해보는건 어떨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래사진은 사고현장과 근처의 마샬포스트 위치 그리고 당시 플랙상황입니다. 만약 황색라인구간이 슬로우존으로 지정된다면 아마도 P11 이전부터 피트레인 진입과 같은 발식으로 감속에 들어가야 하니 트랙마샬들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한번 시도해봄직 하네요 금년 르망24시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코리언그랑프리가 취소되면서 동아시아 그랑프리는 시즌초의 중국과 일본이 유일합니다만. 가을철의 일본그랑프리는 이제 고려를 해봐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지구의 기후변화로 인해 동아시아에는 7~8월 태풍이 사라진 대신 9~10월 태풍이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9월 마지막주부터 10월중순까지 대략 7개의 태풍이 발생한다 하니 싱가포르와 위치를 바꾸거나 아니면 최소한 레이스시각이라도 좀더 앞당길 필요가 있지 않나 봅니다. 2010년 영암에 게셨던분은 느끼셨겠지만 이계절에 비내리는 오후5시는 레이스 불가능 수준입니다.

 

 

비앙키의 이번사고는 여러면에서 불운이 여러겹 겹친 사고였단 생각이 드는군요. 기상악화로 의료헬기의 도움을 받을수 없어 초기진료가 지체되었고 사고지점이 서킷 한가운데로 복잡한 미로를 뚫고 앰뷸런스가 후송을 해야 했으며 확율상으로 지극히 낮은 확율과 타이밍이 만든 불운의 사고였고 사고시점이 풀웻과 닳은 인터미디엇으로 세이프티상황 발령시점에 따라 드라이버간의 손익이 심하게 갈리고 스튜어드들도 쉬 결정을 못내리는 갈등의 피크지점이었던점 역시 불운의 한 모습입니다.......이런저런 생각하니 역시나 결론은 세이프티카는 더 빨리 출동했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군요......실력있는 드라이버로 지금은 비록 가난한 팀에 있지만 내일의 챔피언을 꿈꾸며 페라리에 입성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전도양양한 드라이버였고 F1팬들 거의 모두로부터 호감과 지지를 받던 친구였는데 한사람의 인생에 벌어질수 있는 위기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부디 고비를 잘 넘겨 마싸처럼 다시 트랙을 달릴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내라 비앙키!!!

 

 

[추가] 위 구글어스 이미지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건물들 바로밑에 헬리포트가 있었습니다. 궁금한건 왜 헬기이송이 이뤄지지 않았냐 하는 점입니다. 단지 기상악화로 인한 시계불량 때문이었는지.... .태풍이 오고 있었지만 사고당시 풍속은 초속1미터 내외로 잔잔했으며 시계역시 700미터 이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던걸로 보였습니다. (제가 헬기의 비행조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만약 두부손상환자의 뇌압상승의 우려가 있어서 였다면 이해가 가지만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친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적어 봅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으시면 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추가2] 비앙키의 이송에 의료헬기(Medicopter)를 이용하지 않은것은 기상악화문제가 아니었다고 하는군요 비행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F1닥터의 판단에 따라 지상후송이 환자에게 더 나을것으로 보고 앰뷸런스를 이용했다 전해집니다. 메디컬이슈였고 아마도 고도증가에 따른 뇌압상승의 우려때문이었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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