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Today
Total
Recent Comments
TISTORY 2015 우수블로그
관리 메뉴

Route49

PSA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에서 가격 인상 본문

자동차

PSA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에서 가격 인상

harovan 2016. 8. 9. 22:36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23일, 영국에서는 '영국이 EU에 남을 것인가?'를 묻는 이른바 브렉시트 투표를 했고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EU를 탈퇴하자는 의견이 51.9%로 나와 영국과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영국이 EU를 떠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국가나 기업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충격으로 다가왔고 영국 내 자동차 산업과 유럽 자동차 산업 역시 파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브렉시트 투표가 EU 탈퇴라는 결과로 나왔다고 해서 당장에 영국이 EU에서 나오는것은 아니고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유로화가 아닌 파운드화를 사용하는 영국은 산업 전반에서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고 자동차 산업의 경우 영국의 금융산업 다음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가결로 당장에 파운드화는 폭락.. 영국의 수출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가격경쟁력을 얻게 되었지만 수입물가가 올라가게 됩니다. 영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야 브렉시트의 영향을 늦게 받겠지만 수입되는 물품들은 당장에 영향을 받게 되었고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가진 PSA이 파운드화 폭락으로 인한 대응으로 신차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PSA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푸조 308의 경우 435 파운드가 올라 15,930 파운드가 되어 2.8% 인상 되었고 시트로엥/DS는 평균 2% 정도를 인상했다고 합니다. PSA는 영국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으로 인한 파장은 크지는 않겠지만 분명 다른 브랜드에도 미치리라 봅니다.


현재 르노와 피아트의 가격 인상이 유력해 보이며 영국내 최다 판매 브랜드인 포드의 경우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화 폭락으로 6천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올해 2억 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내년까지는 4-5억 달러까지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가격을 올리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 입니다. 브렉시트의 여파가 하나씩 나타나나요?



브렉시트 가결 이후 영국의 부동산 경기가 얼어 붙고 자동차 구매도 줄어든 상황.. 7월의 경우 영국 승용차 판매량은 0.1% 증가 했지만 개인부문의 경우 6.1%가 감소했습니다. 개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말인데 차량 가격이 인상되면 이같은 흐름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질테고 소비감소는 영국내 자동차 생산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파운화 약세로 자동차 수출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효과일 가능성이 높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영국내 자동차 제조단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고 있었는데 브렉시트 한방으로 내리막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그렇다면 수입신차 가격인상이 끝이냐? 그건 당연히 아닙니다. 브렉시트 가결 직후부터 나온 자동차 메이커 엑소더스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가결되었다고 해서 당장에 영국에서 짐을 싸는 자동차 회사는 없습니다. 당장에라도 짐을 싸고 프랑크푸르트나 파리로 유럽본부를 옮길 태세에 들어간 금융기업들과 달리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투자를 요하는 산업입니다. 각종 설비가 있는 플랜트과 수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영국 정부를 긴장시킬 만한 뉴스가 전해지고 있기는 합니다. 당장에 플랜트를 유럽 대륙으로 이전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신규투자를 중단하거나 보류한만큼 영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모멘텀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 내 최대 단일 자동차 플랜트인 닛산 선덜랜드에서도 철수설이 솔솔 나오고 있고 GM의 경우 보다 구체적 입니다.



GM은 영국에서 복스홀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영국에 엘즈미어 포트와 루턴 2개의 플랜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 엘즈미어 포트에서는 아스트라가 생산되고 있는데 25%의 파츠만 영국내에서 조달 됩니다. 75% 퍼센트의 부품이 해외에서 수입되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GM은 이미 아스트라를 생산하고 있는 폴란드로 물량을 넘길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주장도 나왔습니다.


저는 아직도 브렉시트 가결이후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모르겠다'던 선덜랜드 유권자의 인터뷰가 떠오르네요. 브렉시트가 반드시 좋다 나쁘다는 흑백논리로만 볼것은 아니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득보다 실이 훨씬 커보이네요. 브렉시트로 EU가 와해된다면 또 모르겠지만 영국만 나가는건.. 경제적으로 보자면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