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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도입 연기와 라디오 규정 폐기 본문

F1/데일리

헤일로 도입 연기와 라디오 규정 폐기

harovan 2016. 7.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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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제네바에서 열린 F1 전략그룹 회의에서는 몇가지 중요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헤일로와 라디오에 관련된 소식입니다.



FIA는 2017년 헤일로 프로텍션 도입을 목표로 자체 테스트를 해왔고 페라리와 레드불이 트랙에서 헤일로를 테스트 했습니다. 플라잉 데브리에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이며 쥴 비앙키의 2014 일본 그랑프리 사고와 같은 상황에서도 드라이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문제는 디자인이 었습니다. 콕핏 안에 있는 드라이버를 보호해 주는건 확실했지만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팬들은 물론 일부 팀과 드라이버들마저 반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A는 2017년 헤일로 도입을 밀어부쳤습니다. 레드불이 헤일로의 대안으로 훨씬 다음어진 '에어로 스크린'을 들고 나왔지만 FIA 테스트에서 타이어와 같은 플라잉 데브리에 에어로 스크린은 견뎌내지 못했고 와류와 난류도 문제가 되어 결국 도입이 연기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상 폐기 되었습니다.


레드불의 에어로 스크린이 후보군에서 빠지자 FIA는 헝가리 그랑프리 드라이버 미팅에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이버들에게 충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며 헤일로의 효과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F1 컨스트럭터의 대의기구라고 할 수 있는 F1 전략회의(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 맥라렌, 윌리암스, 포스 인디아)에서 만장일치로 헤일로가 거부 되었습니다.


F1 전략회의는 모든 F1 팀들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빅팀들의 이익을 쫓아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는 헤일로에 우호적이었는데 만장일치로 반대가 나왔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물론 헤일로가 완전히 폐기 된게 아니라 '일단 2017년은 아니다'라는 결정이지만 FIA가 체면을 완전히 구기게 되었습니다.



또다른 이슈는 라디오 제한 규정 폐기 입니다. FIA는 2년 전부터 라디오 관련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FIA의 규정 강화 근거는 '드라이버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달려야 한다'라는 규정이었습니다. 올시즌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라디오 규정이 강화되었고 영국에서는 니코 로즈버그가 헝가리에서는 젠슨 버튼이 규정위반으로 각각 10초 페널티와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라디오 제한 규정 위반으로 페널티가 나오고 그 페널티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F1 전략회의에서 규정 폐기를 결정하고 FIA는 독일 그랑프리부터 라디오 규정을 폐기한다고 합니다. 포메이션 랩에서는 어떤 라디오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이후로는 완전히 자유로운 라디오 교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즌 중에 규정을 바꾸는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이 역시 FIA를 곱게 볼 수가 없네요.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면 시즌 중이라도 규정을 바꾸어야 하지만 라디오 규정의 경우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버튼의 케이스처럼 브레이크 패들이 내려가는 안전문제에 대한 엔지니어의 라디오를 허용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문제는 있습니다. FIA가 다른 팀의 라디오 교신을 모두 들을 수 있게 만들었는데 메르세데스 같이 자금이 넉넉한 팀은 곧바로 20명의 인원을 투입해 다른 팀의 라디오를 듣게 했다고 합니다. 스몰팀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니 관련 채널을 닫아 버리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이슈는 바로 트랙 리미트 입니다. FIA는 트랙 리미트를 잡겠다고 2년째 난리를 피웠지만 제대로 잡혀지지 않았는데 전략회의에서 트랙 리미트에 반기를 들었씁니다. 헝가리에서는 트랙 리미트가 자주 일어나는 턴 4와 턴 11에 센서까지 박아놓고 트랙 리미트 3번이면 페널티를 주겠다고 엄포를 놨고 실제 GP2에서는 페널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F1 팀과 드라이버들이 트랙 리미트 강화에 반발을 했고 FIA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FIA가 시간을 더 가지고 고려한다고 했지만 라디오처럼 독일 그랑프리부터 전격적으로 폐지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FIA는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조직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관리 기구라는 그에 합당한 권위나 명성 같은게 필요한데 그런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헤일로야 논의 단계에서 엎어진 것이니 큰 문제가 없지만 라디오 규정과 트랙 리미트에서 밀리는 양상은 F1을 관장하는 최고기구의 위상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봅니다.



애초부터 라디오와 트랙 리미트 모두 FIA가 규정을 너무 원리론적으로만 해석한 양상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시즌 중에 규정을 바꾸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에 참가하는 모든이 만족하는 규정은 없고 엄청난 문제가 있는 규정이 아닌 이상 한 번 정해진 규정은 시즌 내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IA가 이번 F1 전략회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네요.


팀과 드라이버 그리고 팬들이 보기에 불합리해 보이는 규정이 있다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음 시즌에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중 규정 변경이 허용되면 누구든 자신에게 불리해 보이는 규정을 바꾸자는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이런 것들이 자주 나오게 된다면 스포츠는 난장판이 될 수도 있고 F1을 관장하는 FIA의 권위는 추락하게 됩니다. FIA는 쟝 토트 회장 취임 이후 생각도 줏대도 사라진듯한 모습.. 앞으로 이런 일 다시 생기지 말란 법도 없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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