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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르망24 드라마 같은 우승 - 2016 WEC 르망24 본문

모터스포츠

포르쉐 르망24 드라마 같은 우승 - 2016 WEC 르망24

harovan 2016. 6. 20.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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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16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그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이은 포르쉐의 2연승..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월드컵 결승전 종료 직전의 역전골만큼이나 대단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레이스 업데이트는 http://route49.tistory.com/1812 입니다.



스타트는 재미없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세이프티카의 리드로 레이스가 시작되었고 1시간 가까이 세이프티카가 레이스를 리드했습니다. 폴세터였던 #2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에 유리했던 상황이었지만 세이프티카가 들어가자 아우디가 날아다녔습니다. 아우디는 곧 터보 문제로 경쟁구도에서 사라졌지만 4시간 이후 토요타가 포르쉐를 넘어서며 이후 레이스는 포르쉐와 토요타의 배틀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과 올시즌 초반 부진했던 토요타는 언제 그랬냐는듯 르망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포르쉐를 30초 이상 떨쳐내지 못했지만 2014년 이후 최약체였던 토요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슈퍼 캐퍼시터(콘덴서)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꾼게 이제야 제대로 먹히는가 싶었고 레이스 종료 3분전까지 포르쉐에 30초 이상 도망가는 중이었습니다.



24시간의 레이스가 끝나가던 마지막 3분..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레이스 리더였던 카주키 나카지마의 #5 토요타가 파워를 잃고 홈스트레치에 서는 믿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포르쉐와 아우디에 비교하면 토요타는 이번 르망 레이스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레이싱카였지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타는 2014 WEC 챔피언에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르망 24 우승 타이틀이 없었고 이번에는 유력했다고 생각했지만 한순간에 악몽으로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일본차가 우승한 것은 단 한번 1991년 마즈다 787B 였습니다. 마즈다는 르망 24 우승이후 네임밸류가 높아졌고 곧바로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토요타가 이번에 놓친 르망 24 우승은 아마 두고두고 회자될것 같네요.



나카지마의 #5 토요타가 홈스트레치 옆에 서는 순간 포르쉐와 토요타 개러지는 둘 다 멍한 상태.. 곧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포르쉐쪽은 축제 분위기였고 토요타 개러지는 망연자실.. F1 유럽 그랑프리를 보기 위해 준비하던 저역시 '이게 뭔가?' 싶었네요. 올해 뉘르부르크링 24에서도 마지막랩에서 역전 드라마가 있었는데 르망 24는 훨씬 파괴력 있는 드라마가 연출되었습니다.



이번 르망 24에서는 토요타>포르쉐>아우디의 순서가 아닌가 싶었지만 역시 레이스는 단순하게 속도가 빠르다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건 아닌가 봅니다. 신뢰도가 담보되어야 하고 운이 따르면 포르쉐처럼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니 말입니다. 덕분에 아우디는 포디움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극적으로 포디움에 올라갔네요.



보시다시피 선두를 달리던 #5 토요타는 오버롤 45위로 마무리.. 폴세터였던 #2 포르쉐는 마지막 랩에 돌일할때 적어도 30초 이상의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드라마가 완성 되었습니다.



LMP1 만큼은 아니지만 LMP2에서도 선두를 두고 치열한 배틀이 있었습니다. 레이스 초반 리더였던 매너가 스핀으로 레이스에서 이탈하며 알피느와 G-드라이버의 2 파전 이었고 결론은 알피느의 넉넉한 승리였습니다.



페라리를 팔겠다던 엔초 페라리의 변심으로 헨리 포드는 GT40으로 페라리 잡기에 나섰고 포드 GT40은 1966년부더 1969년까지 르망 24를 씹어 먹고 페라리를 완벽하게 눌렀습니다. 50년 뒤 포드는 GT로 르망에 돌아와 66, 67, 68, 69번 포드 GT(포드의 우승년도)를 출전시켜 페라리와 일전을 벌였습니다. 사실상 워크스를 4대를 내보내는 인해전술.. #66, #67은 WEC 출전차량이고 #68, #69는 IMSA 출전차량입니다. 포드의 상대는 AF 코르스였지만 레이스 내내 부진했고 페라리의 커스터머팀이었던 리시 콤파티치오네가 포드를 눌렀지만 #68 포드GT가 뒤집기에 성공하며 50년 전의 영광을 재현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페라리와 포드의 대결은 치열했습니다. 둘의 대결이 치열했지만 페라리 워크스인 AF 코르스와 WEC 대신 르망 24에 집중한 포르쉐의 부진 그리고 지난해 클래스 우승자인 쉐보레 콜벳은 존재감이 미미 했으며 애스톤 마틴 레이싱은 올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네요.



세계 최고의 레이스인 르망 24 우승을 손에 잡았다가 놓친 토요타에게는 미안하지만 토요타의 불행이 적지 않은 모터스포츠팬들에게 놀라운 드라마를 안겨주었습니다. 아무일도 없이 무난하게 끝난 F1 유럽그랑프리와는 완전히 비교되는 재미난 레이스였습니다. 지난 주에는 캐나다 그랑프리와 사르데냐 랠리, 이번주에는 유럽 그랑프리와 르망 24.. 강행군이었네요.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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