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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RC 챔피언쉽 포인트 - 포르투갈 랠리 본문

WRC

2016 WRC 챔피언쉽 포인트 - 포르투갈 랠리

harovan 2016. 5. 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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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랠리에서 폭스바겐은 내심 1-2-3위 싹쓸이를 노렸겠지만 결과은 의외의 한방이었습니다. 우승자는 시트로엥의 크리스 믹으로 아슬아슬 하지도 않았고 그야말로 완승.. 믹은 작년 아르헨티나 랠리 우승에 이은 WRC 2승을 거두게 되었고 올시즌 파트타임으로 출전하고 있는 시트로엥에게는 적지 않은 선물이 된 랠리였습니다.



시트로엥이-믹이 우승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가지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지요. 일단 시트로엥 DS3는 2017년 랠리카 풀체인지를 앞두고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황.. 폭스바겐 폴로와 포드 피에스타(M-Sport) 역시 메이저 업데이트는 없지만 풀시즌을 달리기 때문에 시트로엥 DS3 보다는 신경을 써서 나왔고 현대의 경우 새 i20를 도입했지만 올드 스펙의 DS3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2016 시트로엥은 워크스팀이 아니라 시트로엥의 쥬니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PH-Sport 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수 없습니다.



물론 믹의 우승은 DS3의 퍼포먼스 보다는 로드 오더의 이점이 크게 작용하기는 했습니다. 포르투갈 랠리 전까지 믹의 포인트는 1 포인트로 WRC 드라이버 중 가장 늦은 축의 로드 오더를 받았고 오지에, 미켈센, 오츠버그가 스테이지를 썰고 나서 믹은 비단길을 달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로드 오더를 받는다고 누구나 우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승 자체가 로드 오더 때문에 훼손되지도 않습니다.

 


2015 포르투갈 랠리에서 1-2-3위를 독식한 폭스바겐은 이번에도 안드레아스 미켈센과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포디움에 올랐지만 믹에서 우승을 빼앗기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금요일 야리 마티 라트발라의 파워 스티어링이 나가며 3분 이상을 손해봤기 때문에 애초부터 포디움 싹쓸이는 불가능 했고 포르투갈 랠리의 고운 그레블은 오지에와 미켈센이 믹을 추격하는 것을 방해 했습니다.



랠리 후반 미켈센이 오지에를 넘어서며 2위에 오른게 작은 재미라면 재미였습니다. 미켈센은 랠리 직후 '생애 최고의 랠리'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일요일 오전 루프에서 오지에는 타이어 펀쳐가 있었고 스페어 타이어는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푸시를 하지 못한게 오지에가 2위를 빼앗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했지만 오지에가 랠리 후반에 포지션을 내주는것을 본게 오랫만인지라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챔피언쉽 리더는 여전히 오지에 입니다. 믹이 이번에 우승하며 단숨에 TOP 10으로 올라왔지만 풀시즌을 달리지 않기 더이상 순위 상승은 힘들지 싶습니다. 여기서 재미 있는건.. 오지에의 부진입니다. 멕시코-아르헨티나-포르투갈 3연속 우승이 없는데 이건 폭스바겐으로 이적한 이후 가장 오랫동안 우승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전까지 오지에는 2연속 우승을 굶은 적은 있어도 3연속은 없었는데 이번에 3위로 밀리며 2013시즌 이래로 최장기간 우승에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팀 챔피언쉽에서도 폭스바겐은 넉넉한 리드를 지키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현대는 M-Sport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격차가 줄어 들었습니다. 미켈센의 폭스바겐 B팀은 M-Sport에 불과 12 포인트 차이로 근접.. 에릭 카밀리가 포르투갈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더 분발하지 않는다면 미켈센 1명에게 M-Sport가 잡힐 수도 있겠습니다.



현대는 다니 소르도가 4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운 랠리였습니다. 소르도는 '4위도 나쁘지는 않다'라고 말했지만 라트발라의 부진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현대가 선전한다면 매뉴팩쳐러 경쟁에서 폭스바겐과 배틀 양상을 보일수도 있는데 현대도 부진하니 아쉽네요. 게다가 B팀으로 내린 티에리 누빌이 연료가 없어 스테이지를 중단한 상황은 받아 들이기 힘듭니다. 멕시코에서는 실수로 타이어를 하나 더 써서 소르도의 포디움을 날렸는데 이번에는 연료 부족..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누빌 대신 A팀에서 달렸던 헤이든 패든은 금요일 오후 폰테 드 리마에서 코스를 이탈.. 화재가 나서 랠리카가 전소 되었습니다. DMACK의 오트 타낙도 패든과 같은 위치에서 사고가 났고 바로 옆에 박혀 화재가 났지만 패든보다 데미지는 적었습니다. 랠리에서 사고는 늘상 있는 일이지만 근래에 이런 화재 사고는 없었기 때문에 소식을 접하고 사진과 영상을 확인 했을때는 깜짝 놀랐네요. 패든-타낙과 코드라이버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M-Sport는 아무래도 시즌 내내 이럴것 같습니다. 세바스티앙 로브 시절 막강했던 시트로엥에도 대적했던 M-Sport 인데 올시즌에는 확실한 넘버3 랠리카가 된 것 같습니다. 매즈 오츠버그라는 괜찮은 드라이버가 선방하고 있지만 아무리봐도 차 자체는 i20 WRC보다 못한것 같습니다. 오츠버그 자체가 슬로 스타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오츠버그가 리듬을 찾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고 차량에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랠리만 하더라도 오츠버그는 다운 쉬프팅과 드라이브 샤프트에 문제가 있었고 제 기억에 올시즌 문제가 없던 랠리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다음 WRC 이벤트는 6월 10-12일에 열리는 사르데냐 랠리 입니다.(캐나다 그랑프리와 겹치네요) 작년 사르데냐 랠리의 우승자는 오지에 였지만 모두가 주목한 것은 바로 현대의 헤이든 패든 이었습니다. 패든에게 기어박스 문제만 없었다면 아마도 패든의 첫 우승은 2016 아르헨티나 랠리가 아니라 2015 사르데냐(이태리) 였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패든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현대가 포디움에 많이 서는 모습을 기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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