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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베르스타펜 F1 최연소 우승 - 2016 스페인GP 본문

F1/그랑프리

맥스 베르스타펜 F1 최연소 우승 - 2016 스페인GP

harovan 2016. 5. 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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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요? 2016년 F1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놀라운 일이 연속해서 벌어졌습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메르세데스의 불운으로 시작되었고 피날레는 F1 최연소 우승자가 나오는 결말이었습니다.



일단 맥스 베르스타펜의 우승부터 축하 해야겠지요? 4번 그리드에서 스타트한 베르스타펜은 쟁쟁한 선배 드라이버들을 누르고 F1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기존 기록이 세바스티안 베텔의 21세 73일(2008 이태리GP, 토로 로소)이었는데 베르스타펜은 베텔을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는 18세 227일 입니다. 베르스타펜은 레이스 내내 베텔과 라이코넨의 어택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큰 어려운 없이 최연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F1에서 처음으로 네덜란드 국가를 듣게 만들었고 레드불에게는 2014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 첫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버지 요스 베르스타펜이 107번이라 그랑프리에 참가하고 포디움 2번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아들 맥스는 빅팀에 올라오자 마자 바로 우승을 거머 쥐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의 기념비적인 우승은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제가 보기에 완벽하게 개운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2008년 몬자에서 베텔이 최연소 우승을 했을때는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이번에는 레드불이 레이스 리더였던 다니엘 리카도에게 3스탑을 시켰고 뒤에 달리던 베르스타펜에게 보수적인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통상 레이스 리더에게 피트스탑의 우선권과 보수적인 전략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저는 이게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네요. 카탈루냐 서킷은 추월이 어렵고 3스탑을 할 경우 트래픽에 갖힐 확률이 매우 높았으니 말입니다.



페라리는 더블 포디움에 올랐지만 결코 기분이 좋을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제 퀄리파잉 하기 전까지의 분위기는 메르세데스만 없다면 페라리의 원투 피니쉬를 생각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을 것이지만 퀄리파잉과 레이스에서 모두 레드불에 뒤지며 다운포스 서킷에서는 이제 '넘버 2' 유지도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키미 라이코넨은 18세의 라이코넨을 넘지 못했고 세바스티안 베텔은 리카도를 막아내기에 벅찼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리카도가 타이어 펀쳐가 있어 베텔도 3위를 지켜냈지만 페라리는 레드불에 완패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네요.



이 모든 드라마의 판을 깔아준 것은 바로 메르세데스였습니다. 폴세터 루이스 해밀턴과 2번 그리드에서 스타트한 팀메이트 니코 로즈버그가 오프닝랩에서 더블 리타이어하며 F1 최연소 드라이버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타트에서 해밀턴을 추월한 로즈버그를 다시 추월하려던 해밀턴이 로즈버그를 들이받고 둘 다 그래블로 빠지며 메르세데스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더블 리타이어로 1988년 세나-프로스트 시절 맥라렌의 11연승에 도전하던 메르세데스의 기록은 날아가게 되었네요.


사고의 원인을 두고 메르세데스의 최고위직인 토토 볼프와 니키 라우다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라우다는 사고 직후 '해밀턴의 잘못이 더 크다. 너무 공격적이었다. 리더가 자리를 양보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고 볼프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즈버그와 해밀턴은 2014년부터 사사건건 부딪혔고 볼프는 해밀턴 편을 라우다는 로즈버그 편을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듯 합니다.



메르세데스의 더블 리타이어는 팀에게도 엄청난 손실이지만 로즈버그를 추격중인 해밀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1990년 일본 그랑프리에서의 세나-프로스트와 비슷한 느낌마저 드는 이번 사고는 메르세데스 내부적이나 스튜어드 결정이 어떻게 나더라도 로즈버그 보다는 해밀턴에 심적인 타격이 있을것만 같네요. 안그래도 해밀턴의 라이프 스타일을 곱게 보지 않고 2017년에는 안식년을 가질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는데 추격의 발판이 되어야 할 레이스에서 이유야 어찌되었든 팀킬.. 해밀턴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네요.



윌리암스는 Q1에서 탈락했던 펠리페 마사가 8위까지 올라오고 발테리 보타스가 5위로 피니쉬하며 외견상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 심각한 상황입니다. 메르세데스는 물론 시즌 초에 잡겠다던 페라리는 저 멀리에 있고 스페인에서 레드불은 페라리 보다 더 빨랐으니 말입니다. 리카도가 포디움 배틀을 하다가 타이어 펀쳐로 속도가 크게 줄었지만 보타스는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통상 앞 차가 타이어 펀쳐가 나면 뒷차는 거져 먹는게 보통인데 펀쳐 시점이 레이스 종반 직전이었고 윌리암스는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6위는 홈그랑프리를 맞은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즈 주니어 였습니다. 베르스타펜이 레드불로 올라가자마자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사인즈의 기분이 좋지는 않았겠지만 사인즈의 성적도 뛰어났습니다. 6위는 사인즈 본인의 최고 성적이며 세이프티카 상황에서는 3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역시 1년 지난 페라리 엔진으로는 페라리와 윌리암스에 대적하는 쉽지는 않았습니다. 레드불에서 강등된 다닐 크비얏은 소프트 타이어로 최속랩을 찍으며 10위로 피니쉬.. 토로 로소 듀오는 분노의 질주 치고는 아쉬웠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금요일 연습주행에서 포스 인디아는 오일이 새며 세르지오 페레즈가 스모크를 뿜는 모습을 보였는데 레이스에서는 니코 휠켄버그가 스모크와 화염을 뿜으며 차를 세워야 했습니다. 금요일 페레즈와 같은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더블 포인트 피니쉬가 가능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스 인디아로서는 아쉬운 결과네요.


퀄리파잉에서 처음으로 '맥라렌-혼다'로 Q3에 올랐던 맥라렌도 더블 포인트가 가능했지만 페르난도 알론조가 '노 파워~'를 외치며 차를 세우며 젠슨 버튼의 9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맥라렌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퍼포먼스지만 작년 같이 힘도 써보지 못하고 추월 당하는 모습에서 비록 중하위권 경쟁자지만 배틀을 하고 오버테이킹을 하는 모습은 그나마 긍정적인 변화네요.



레이스 초중반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하스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는 아쉽게 복귀 이후 첫 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습니다. 르노와의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맥라렌과 토로 로소에게는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스에게 포인트를 안겨주던 로메인 그로쟝은 연습주행 때부터 차량에 만족하지 못하더니 레이스에서는 트랙을 벗어나 그래블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 입은 데미지 때문인지 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그로쟝은 레이스를 완주하지는 못했습니다.


자우버는 마르쿠스 에릭슨이 시즌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12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포인트 획득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페라리 엔진 외에 섀시 업데이트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2016 시즌은 노포인트로 마무리할 각오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에릭슨과 나스르 사이의 배틀하는 모습도 좋지만 포인트가 없다면 다 부질 없어 보이네요.



한 번의 레이스에서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역시 F1 최연소 우승자의 탄생이 하이라이트 입니다. 베르스타펜을 끈질기게 추격했던 라이코넨은 맥스의 아버지 요스와 함께 달렸던 드라이버.. 라이코넨은 올해 36세로 라이코넨의 딱 2배네요. 베르스타펜이 17세로 F1에 데뷔하며 FIA가 슈퍼 라이센스 규정은 18세 이상이 되어야 발급이 가능하니 앞으로 베르스타펜의 기록이 깨지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데뷔를 빅팀으로 해야 가능한 일이니 당분간 쉽게 깨지기는 힘든 기록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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