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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RC 챔피언쉽 포인트 - 스웨덴 랠리 본문

WRC

2016 WRC 챔피언쉽 포인트 - 스웨덴 랠리

harovan 2016. 2. 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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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랠리인 스웨덴 랠리는 북유럽 출신 드라이버들의 초강세로 여겨지던 곳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WRC의 살아있는 전설로 9연속 WRC 챔피언에 오른 세바스티앙 로브도 스웨덴 랠리 우승은 단 한차례.. 그게 비북유럽권 드라이버 중에서는 첫 우승이기는 했지만 로브의 수많은 우승 중에서 스웨덴 랠리 1회 우승은 그리 큰 비중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포스트 로브 시대의 절대강자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로브보다 스웨덴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브가 2004년 한차례 우승한데 비해 오지에는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우승하며 벌써 3번이나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뉴질랜드 출신의 현대 드라이버 헤이든 패든이 오지에를 위협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북구 출신이 포디움을 싹쓸이 하는 일이 많았던 과거 스웨덴 랠리임을 감안하면 분위기는 많이 변했네요.



물론 로브의 현역시절에 비해 북유럽 드라이버들이 강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로브와 경쟁했던 미코 히르보넨과 마르쿠스 그뢴홀름에 비하면 야리-마티 라트발라와 안드레아스 미켈센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여론은 이해 못할 부분이 아니기는 합니다. 만약 크리스 믹이 보이지 않은 돌에 일격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2016 스웨덴 랠리 포디움에는 북유럽 출신이 없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는 스웨덴에서도 어김없이 우승과 파워포인트를 모두 챙기는 풀포인트를 받았으며 4연속 챔피언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 갔습니다. 언제나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주는 폭스바겐 B팀의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2위, 랠리에서는 항상 '리듬을 잡지 못하겠다'라고 말하지만 끝나고 보면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M-Sport의 매즈 오츠버그가 3위에 올랐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의 헤이든 패든이 스웨덴 우승으로 4위에 올랐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지에는 랠리에서 우승하기는 했지만 '내 커리어 중 가장 큰 위험을 감수했다'라고 말했을만큼 패든의 추격은 무서웠습니다. 비록 로드오더의 이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패든은 현대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게 분명하며 분위기를 탔을때의 자신감은 만만치 않습니다.



폭스바겐은 오지에가 2연속 우승하기는 했지만 라트발라가 부진하며 현대에게서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 역시 누빌이 랠리 초반 트랜스미션 이상으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망정이지 자칫 매뉴팩쳐러 선두를 빼앗길 수도 있었습니다. 오츠버그 혼자 소년가장 노릇을 하고 있는 M-Sport는 아무래도 올시즌 폭스바겐 B팀(미켈센)과의 경쟁도 빡빡할것 같습니다. 벌써 폭스바겐과는 포인트가 2배네요.



재미있는 소식도 있습니다. 콜린스 크레스트에서 WRC가 아닌 WRC2가 최고 점프기록을 세웠습니다. 종전까지의 기록은 2015년 현대의 티에리 누빌이 세운 44m가 최고였는데 올해 WRC2의 에이빈드 브리닐센이 45m로 기록을 깼습니다. 브리닐센의 피에스타 R5는 WRC에 비해 2단계는 떨어지는 차이기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멀리 뛰었다고 반드시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NBA의 덩크 컨테스트처럼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 곳이 바로 콜린 맥레를 기념하기 위한 콜린스 크레스트입니다.



시트로엥은 불운에 울었습니다. 몬테카를로에서 오지에를 추격하고 있었는데 돌에 서스펜션이 망가졌는데 이번 스웨덴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포디움을 날렸습니다. 작년 아르헨티나에서 우승한 이후 부진에 빠졌다가 시즌 후반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믹은 2016시즌 초반 불운에 사로잡힌듯 합니다. 



WRC에서 WRC2로 밀려난 엘핀 에반스는 몬테카를로에 이어 스웨덴에서도 우승을 하며 클래스 2연승을 거두었습니다. M-Sport는 2016년에 들어서며 기존 에반스-타낙 라인업을 모두 내보내고 오츠버그-카밀리로 WRC팀을 꾸렸는데 역시 오츠버그-에반스가 더 좋았을까요?



이번 스웨덴 랠리는 페이스노트가 완벽하지 못했기도 했고 예년과는 상이한 로드 컨디션 때문에 이런저런 변수가 많았습니다. 상위권 드라이버 중에서는 패든과 오츠버그 외에 차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고 크리스 믹과 야리-마티 라트발라가 변수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오지에의 독주는 막기 힘들다고 판단되지만 믹과 라트발라 같은 드라이버가 랠리에 주는 긴장감이 사라지면 재미도 반감 될테니 이들이 빨리 제 페이스를 찾기를 바랍니다. 



이제 스노우 이벤트는 모두 끝났고.. 다음 랠리는 중미의 화끈한 나라 멕시코에서 펼쳐집니다. 일정은 3월 6-8일로 시간대가 우리와는 정반대인지라 라이브로 즐기기에는 힘들겠죠? 높은 해발고도로 터보가 힘들어지는 곳, 정열의 나라, 은의 도시에 열리는 멕시코 랠리 그리고 또하나.. 2014년 코로나 맥주를 들이붓고 포디움을 지켜낸 현대의 티에리 누빌이 있습니다. 



멕시코 랠리는 첫 그레블 랠리이니만큼 현대의 새 i20 WRC의 성능이 얼마만큼인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높은 고도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지만 사실 랠리에 정상적인 컨디션만 가진 이벤트가 어디 있나요? 속도와 성적이 현대 WRC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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