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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 택시 라이드의 역사.... 본문

F1/가십

포뮬러원 택시 라이드의 역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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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목을 붙여놓고 보니 거창하군요.  하지만 역사가 별건가?  오늘 일어나 샤워하고 밥먹고 일하고 잠든게 바로 오늘의 역사지요!^^

한 때 포뮬러원에 '택시 라이드'라는 말이 있었습니다.(과거 완료형으로 쓴 이유는 앞으로는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기 때문이죠)  보통 레이스 트랙에서 택시 라이딩이라고 하면 숙련된 드라이버 옆 조수석에 앉아 트랙 체험을 하는 말로 쓰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선수가 레이스가 끝난 후 동료의 차에 올라 세레모니 랩을 돌며 피트로 돌아오는 것을 이르기도 하지요.

포뮬러원과 같은 오픈휠 싱글시터에는 조수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택시 라이드를 보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위험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관점에선..'포뮬러원에서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트랙에서 선수들은 시속 300Km를 넘나들며 목숨을 건 사투를 벌입니다.  거기엔 일체의 친구도 양보도 없지요.  오로지 자신과 머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천분의 일초를 앞서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뿐 입니다.

하지만 채커드 플래그가 휘날리고 경쟁이 끝나는 순간, 드라이버들은 다시 동료로 친구로 돌아옵니다.  함께 목숨을 걸고 달린 전우애(?)가 있고 강한 동료의식이 있지요.  생과 사의 한계점을 넘나드는 트랙에서 생겨난  이런 동료의식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마도 택시 라이드가 아닐까 합니다.

포뮬러원에서 택시 라이드를 보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파이널 랩에서 차에 문제가 발생을 한 경우거나, 체커드 플랙을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한 직 후 차가 멈춰 세레모니 랩(또는 빅토리 랩이라 부르는)을 돌지 못하는 경우, 동료의 차에 올라 피트로 돌라오는 경우지요.

레이스를 98% 이상 달린 드라이버는 충분히 레이스를 함께 한 스탠드의 관중에게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년 싱가폴 그랑프리에서 마크웨버가 페르난도 알론조의 차량에 올라 파크 페르메까지 들어온 것을 두고 당시 스튜어드였던 데릭 워윅은 위험하다 판단, 경고 페널티가 내려지며 이를 막는 규정이 새로이 생기는 바람에..이제 더 이상은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크 웨버에게 페널티를 내렸던 데릭 워윅 조차 현역 시절 택시 라이드를 한 경험이 있지요^^

싱가폴 그랑프리를 맞아, 작년 마크 웨버의 택시 라이드가 생각난 김에 포뮬러원에서 있었던 택시 라이드를 모아봤습니다^^

시간 여행과도 같은 추억의 앨범을 한 번 펼쳐 볼까요?^^

 

1953년 밥 제라드와 스털링 모스

택시 라이드의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대를 호령했던 포뮬러원의 레전드들은 대부분 이런 경험이 있지요^^

잭 브라밤입니다.  이 때는 차량 무게가 대략 500Kg이 채 되지 않던 시절이었죠.  오픈 페이스 헬멧이 아련한 과거임을 말해주는군요.  동료를 위해 스티어링 휠에 바짝 당겨 앉은..ㅎㅎ

리어 서스펜션을 딛고 서서 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961년 벨지엄 그랑프리.  당시의 스파는 14Km...!

1963년 포디움 세레머니까지 마친 후, 짐 클락의 로터스에 올라 세레머니 랩을 도는 콜린 채프만의 모습입니다.  그랑프리는 그 자체로 축제였고, 사람들은 그 축제를 이렇게 즐겼습니다^^

1965년 벨기에 그랑프리...합승이 유행이었나요?ㅎㅎ 미국 출신 포뮬러원 레전드 필 힐입니다.

1965년 프랑스GP...합승이 유행 맞네요~ㅎㅎ역시나 미국인 드라이버 리치 긴더, 인스 아일랜드, 조 보니에르입니다.

1965년 같은 프랑스 그랑프리엔 짐 클락도 택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ㅎ

이듬해인 1966년 프랑스 그랑프리...존 서티스의 차에 오른 재키 익스입니다.  지금은 할아버지지만 젊었을 땐 한가닥 하셨던 분들이죠~ㅎㅎ

1967년 모나코GP 그레이엄 힐의 택시 라이드입니다.  공랭식 엔진이 상당히 뜨거웠을텐데요..ㅎㅎ

훔...앵글이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역시 1967년 모나코GP 재키 스튜어트입니다.  67년의 모나코 터널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요?^^

1969년의 포뮬러원 차들에 달린 윙은 높은 지지대 위에 있었지요.

하지만 충돌시 지지대가 부러지며 이 철제 윙들이 다른 차를 향해 날아드는 사건이 있었고, 1970년엔 모든 윙이 차량 몸통에 가깝게 설치하도록 규정이 변경됩니다.

1970년 벨기에 그랑프리입니다.  헬멧에 채크무늬를 보니 스코틀랜드의 영웅 재키 스튜어트네요.  때문에 어려워졌던 택시 라이드도 다시 가능해졌...읭?ㅋㅋ

낮아진 철제 리어윙엔 걸터앉기도 좋았습니다.^^  1972년 프랑그 그랑프리 로니 패터슨입니다.  차량 옆으로 사이드 포드의 개념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죠?^^

1973년 벨기에GP.  전설의 존 플레이어 스페셜 그라운드 이펙트 차량으로 레이스를 승리한 에머슨 피티팔디가 피터손을 태우고 가는군요.  역시나 넓고 낮은 리어윙은 걸터앉기 편합니..ㅎㅎ

1979년 프랑스 그랑프리..요헨 마스의 차에 오른 재키 익스입니다....생소해 보이는 차는 에로우즈의 사이드 커튼 팬카입니다.  팬이 돌아가면서 사이드커튼 안쪽을 진공으로 만들어 발생시키는 그라운드 이펙트 만으로 다운포스가 엄청나서 프론트윙이 필요하지않게 됐지만..저 사이드 커튼이 찢어지거나 파손되는 순간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었고, 뒤를 향해있는 팬 때문에 저 차에 슬립스트림을 붙으면 바닥의 먼지와 돌맹이가 뒤로 뿜어져 나와 무척 위험했지요!(토이저러스에 가면 리모콘으로 움직이는 벽에 붙어 움직이는 미니카가 있습니다.  사이드 커튼이 있고 팬이 돌아가는!  79년의 포뮬러원 기술이 지금은 아이들 장난감에!ㄷㄷㄷ)

1979년 U.S 그랑프리..알랭 존스와 클레이 레가쬬니입니다...사이드 포드의 발명은 택시라이드의 모습도 변화시켰습니다.ㅎㅎ

1986년 멕시코 그랑프리에선....훔...이건 F1 택시..라기보다는 F1 버스?ㅎㅎ 합승을 너무 많이 했..

1986년 독일 그랑프리에서의 넬슨 피케와 케케 로즈버그입니다.  간혹 넬슨 피케를 '승리를 위해 친구도 영혼도 버린' 드라이버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물론 넬슨 피케 자신이 '그리드에 친구란 없다'는 말을 하긴 했었지만 채커드 플래그가 나온 다음엔 역시 모두가 동료였습니다.^^

1987년 독일 그랑프리...알랭 프로스트는 헬멧을 벗고...훔...숨쉬기힘들었을텐데요..ㅎㅎ  역시나 넬슨 피케의 차에 올랐습니다.  이쯤되면 넬슨 피케는 동료들을 태우는 '전문 택시 업자'라고 봐야 하나요?ㅎㅎ

1987년 이탈리안 그랑프리...ㅎㅎ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재미있는데요...아일톤 세나의 프로스트에 대한 경쟁심은 택시 라이드에까지 뻗쳐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세나를 태우고 가는 드라이버는 사토루 나카지마...맞습니다! F1에서 달리다 지금 WEC에서 달리고 있는 카즈키 나카지마의 아버지입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은 이미 대를 이은 포뮬러원 드라이버가 꽤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워스트 드라이버'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이미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는 것 만은 분명합니다.

1988년 헝가리안 그랑프리 입니다.  나이젤 만셀의 차를 게하르트 베르거가 타고 있군요.  게하르트 베르거는 특히나 택시를 많이 이용했는데요.  그만큼 레이스 끝까지 차를 한계 상황으로 밀어부쳤다는 것이겠지요. 푸쉬푸쉬~

1988년 U,S 그랑프리에서 나이젤 만셀과 에디 치버...

다시 등장한 게하르트 베르거...1988년 일본 그랑프리에선 스테판 요한슨의 차를 탔습니다.ㅎㅎ

게하르트 베르거가 데릭 워윅을 태우고 갑니다.  데릭 워윅은 작년 싱가폴 그랑프리에서 택시 라이드를 한 마크 웨버에게 경고 페널티를 부과! 포뮬러원에서 택시 라이드가 없어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자기도 해놓고 말이죠!ㅎ

1991년 영국 그랑프리입니다.  나이젤 만셀과 아일톤 세나의 유명한 장면이죠!  세나는 프로스트와는 앙숙이었으면서도 만셀과는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었는데요.  저 뒤에 페라리를 타고 오며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알랭 프로스트입니다!

포뮬러원의 라이벌과 친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은.....당연하게도!

다이케스트로 제작되어 팬들이 기념을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아....아름다운 윌리엄즈의 V10~!! 이 다이케스트는 엔진커버를 열면 열 개의 실린더가 있습니다!ㄷㄷㄷ

진짭니다!

1993년 모나코GP....또다시 택시에 오른 게하르트 베르거! 이번엔 알레산드로 자나르디의 차에 올랐습니다.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참..무한 경쟁의세렝게티 초원에 풍기는 사람의 냄새~~이러고 있습니다~ㅎㅎ 1993년 독일 그랑프리...

1995년 독일 그랑프리에선 루벤스 바리첼로가 데이빗 쿨사드의 차에 올랐습니다.  ㅋㅋ근데 너무 속도를 내고 있나요? 루벤스가 조금 버거워하는 건지 즐거워 하는건지..ㅋㅋ

1995년 캐나다 그랑프리에선 미하엘 슈마허가 장 알레시의 차에 올랐습니다.  이 장면도 다이케스트가 나왔었지요^^  페라리로 이적한 슈마허가 친정팀 베네통의 차에 택시 라이드를~ㅎㅎ

1997년 독일 그랑프리에선 미하엘 슈마허가 지안카를로 피지켈라를 태웠습니다.^^

2001년 스페인 그랑프리에선...선두로 달리다가 마지막 랩에 차가 멈춰버린 미카 하키넨을...팀메이트였던 데이빗 쿨사드가 태우고 들어옵니다.  콕핏에 한 쪽 다리를 넣고 오는 안전 제일 주의 하키넨~ㅎㅎ

그리고...이 후 한동안 포뮬러원엔 우정이 사라진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2011년 독일 그랑프리에서..페르난도 알론조와 마크 웨버가 그들의 우정을 과시합니다!ㅎㅎ

2013년 싱가폴 그랑프리......!

이 장면이 포뮬러원의 마지막 택시 라이드가 되어버렸네요.....(사실 이때 잠깐 했던 생각은...웹이 셉의 차를 타고 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베텔은 가냥 지나가고 뒤따라 오던 알론조와 라이코넨이 섰지만 웹은 알롱의 차를 냉큼 집어탔~ㅋㅋㅋ)

루이스 해밀턴은 이 장면을 부러워하며...자기도 택시라이드 할 우정을 나눌 동료가 있다며....

ㅋㅋ이런 사진을 트윗에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맞습니다. 택시 라이드는 위험합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있으며, 금지시켜 마땅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조금은....아쉽네요.

치열하고 냉혹하기만 한 경쟁을 마친 후에 보여주는 동료의식과 우정은.....그 자체로 "낭만"이었으며, 동시에  '스포츠맨쉽'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은 스포츠라는 "축제"에서 흔치않은 팬 서비스이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구요...

만약 태어나 처음으로 포뮬러원을 보러 온 어린 아이가 이런 장면을 봤다면...거대한 에너지로 쌩쌩 달리며 천분의 일 초를 다투며 양보 없는 경쟁을 하던 저 드라이버들이...사실은 친구이며 동료요, 서로를 위하는 동반자면서 서로의 보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어쩌면...이 아이의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지않을까요?

아무튼....이제는 "추억의 장면"이 되어버린 택시 라이드....규정이 바뀌면서 금지가 됐는데...좋아하던 장면에 변변한 작별인사를 못했었네요..ㅎㅎ

 

굿 바이...낭만 하나!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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