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이 수소전치차로?

지난해말 토요타가 수소전지차(이하 수소차) 미라이를 일본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가고 올가을에는 미국시장에도 진출하며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BMW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에 수소전지 시스템을 심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자..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판되고 있는 i8과는 프런트나 펜더 디자인이 상이하기는 하지만 누가봐도 i8이라는 것은 알수 있겠습니다. 매트블랙으로 페인팅을 했으니 당연히 일부 매체에서는 '배트모빌' 언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수소전지를 심은 i8은 BMW 소유의 프랑스 남부의 미라마 서킷에서 BMW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i8 뿐만 아니라 5 시리즈 그란투리스모에도 수소 시스템을 장착하기도 했습니다. BMW의 수소차 시연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형세단인 7 시리즈에 수소 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Hydrogen 7이 있기는 했습니다. 

BMW는 토요타와 수소전지차 개발을 같이할 합작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이번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공개된 수소차들은 토요타의 기술이 적용된 BMW라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어제 뉴스에는 BMW와 토요타가 스포츠카도 같이 개발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다음날 이렇게 i8에 수소전지를 심어 나오니 혹시 BMW-토요타가 수소전지를 동력으로 하는 스포츠카 플랫폼을 개발하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참고로 i8의 수소전지 버전의 생산계획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고 있네요. 불과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는 멀었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이제는 전기차를 바로 뛰어넘어 수소차로 가는 분위기마저 감지되네요.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는 가스충전 시간이 수분에 지나지 않아 내연기관 자동차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 편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수소충전 스테이션이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태이지만 일본 브랜드 토요타-닛산-혼다는 수소충전 인프라에 공동으로 투자하며 시장확장과 선점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현대는 투싼 수소차를 시장에 먼저 풀었지만 시판 보다는 공공기관 리스를 통한 홍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토요타가 미라이와 수소충전 인프라로 치고 나가는 동안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조금 더 기민하게 움직여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