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2017년부터 페라리 엔진?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드불이 르노 엔진 계약이 끝나는 2016년 이후 페라리 엔진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Sport Bild는 레드불이 르노의 실망스러운 퍼포먼스와 낮은 신뢰도로 새 엔진을 찾고 있고 페라리와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레드불은 르노가 F1팀을 지니 캐피탈(로터스)에 완전 매각 한 이후 실질적인 워크스 역할을 해왔지만 작년에는 메르세데스 엔진에 완전히 뒤진 모습이었고 올해는 메르세데스는 물론 페라리에게도 뒤지며 챔피언팀의 면모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에 레드불은 올시즌 초반 르노를 맹비난하고 나섰고 르노는 다시 레드불에 반격.. 집안싸움으로 번졌었고 급기야 레드불은 F1 철수 카드를 만지작 거렸습니다. 이후 르노 엔진의 실린더 설계 문제가 불거졌고 내연엔진의 구조적인 문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제는 레드불이 라이벌인 페라리 엔진을 쓸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나오기에 이릅니다.

레드불의 헬무트 마르코는 "페라리의 B 버전이라도 르노의 A 버전보다 나을것이다"라고 말했는데 현재 르노는 이를 부정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레드불이 페라리 엔진을 쓸수 있을까요? 아니면 페라리가 레드불에 엔진을 공급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레드불은 2006년 페라리 엔진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레드불의 시스터팀 토로 로소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페라리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막강한 경쟁자인 레드불에 엔진을 주는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모기업 FCA에게서 독립압박을 받고 있는 페라리의 입장에서는 총알 확보 차원에서도 레드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자우버가 페라리 엔진의 레드불 공급을 반대할지도 모르겠지만 과거 메르세데스 엔진을 원하던 레드불에 거부권을 행사한 맥라렌 같은 파워는 없으니 외적인 문제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생각나는게 있죠? 바로 르노 입니다. 만약 레드불이 토로 로소를 업고 페라리 진영으로 넘어가 버리면 르노는 순식간에 엔진 공급처를 모두 잃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지금까지 루머가 나온 토로 로소, 로터스 같은 팀을 사서 워크스로 만들면 모르겠지만 만약 진짜 레드불이 페라리로 가버리고 르노가 워크스팀을 찾지 못하면 르노는 지금까지 V6 엔진에 투자한 막대한 투자비용이 매몰되고 좋든싫든 F1에서 떠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다른 팀을 찾으면 좋겠지만 르노 엔진은 싸지도 않고 다른 엔진에 비해 퍼포먼스도 별로인 현재 엄청난 디스카운트와 기술지원이 아니라면 르노 엔진을 받아들일 팀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신생팀이라면 가능은 하겠습니다.

Sport Bild 자체가 막 신뢰가 가는 미디어도 아니고 관련 뉴스는 영어로 번역되며 아주 짧은 뉴스에 불과하고 페라리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으며 뉴스 자체를 부인할 확률도 있습니다. 레드불이 르노를 압박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일 확률도 있구요. 하지만 레드불이 다른 엔진을 알아보고 있는건 사실일 확률이 매우 높고 올시즌 후반 르노가 이렇다할 업그레이드를 내놓지 못하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네요.